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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

5월 사역 이야기

by 主同在我 2016. 6. 1.

고린도전서를 통해 말씀하시는 것처럼, 

내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모든 사건 들이 지금은 알수도 없고, 

이해할래야 납득이 되지도 않은 채 희미하게 보일 뿐이나, 

후일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듯 주님 앞에서 확연히 알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그 소망이 

오늘도 저희 가정을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붙잡고 있으며, 

또한 주 안에서 형제된 여러 후원자님들을 여전히 살아가게 하는 삶의 원동력이 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지금도 동재엄마는 학교에서 동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헉헉대며 냉장고를 열고 물을 들이키네요. 

저는 좀 이따가 교회 가야해서 체력을 아 껴야 한다는 이유로 동재엄마를 보냈거든요 ^^ 

학교가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부모가 직접 데리러 와야 아이를 보내줘야 하는 상황이라.... 

그래도, 저희가 2년 전에 이사하여 거주하고 있는 이 곳은 

인도네시아 타 지역에 비하 여 많이 안전하고 조용한 동네라서 감사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첫 번째 텀 동안 사역하던 술라웨시를 떠나 둘째 텀에 이 곳으로 정착하게 된 모든 과정도, 

또한 지금까지 저희가 이 곳에서 새로운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것도 

주님의 귀한 은혜가 아니면 도저히 저희의 말로는 설명이 될 수 없는 일이지요. 

주 님의 은혜가 참 귀하고, 은혜가 귀한만큼 저희의 부족함을 매일 마주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제는 나와 있는 기간이 8년여가 되다보니 얼굴이 기억나는 분들도 있고, 

가물가물해진 분들도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여러분들의 기도 가운데 저희가 올 려지고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 곳에 있는동안 하나님께 서 더욱 더 저희를 훈련하시고 다듬으셔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가고 닮아갈 수 있도록, 

좀 더 넓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도록, 

더 겸손 해지도록, 더 온유해지도록 계속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화평함과 거룩함이 없 이는 주를 볼 수 없다고 하였는데, 정말 주님 앞에 서기를 소망하고 또 소망합 니다. 


특별히 이러한 다루심들이 사역의 현장뿐 아니라, 

특별히 가정 안에서 완성 되 가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동재는 초등학교 5학년이고, 동진이는 1학년인데, 

동재는 벌써 사춘기가 왔는지 심퉁하고 상처를 잘 받고, 

동진이는 형을 보고 따라하는 상황에서 

괜실히 아이들에게 야단치고 화를 내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며 요즘 드리는 기도입니다. 

언젠가, 스승 목사님이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사춘기 자녀를 키워보지 않으면 사실은 부모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것이다.” 

선교사님들 가정들이 다들 평화로워 보여도 

사실은 그 속에서는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있는 가정들이 많은데, 

저희 역시 주님의 특별한 은혜가 아니면 

그 모든 삶의 시간들을 교훈을 얻지 못한채 지나가 버리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제 안에 온유한 성품을 키워가시는데 제가 순종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건강 문제는 기도해 주신 까닭에, 약간 피곤을 느끼는 것 이외에는 

저나 동 재엄마나 아이들이나 특별히 아픈 곳 없이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두 사람에게 지혜와 능력과 사랑을, 

아이들에게는 지혜와 당당함, 

그리고 어떤 상황 에서도 밝게 자라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어느 날 동재가 불평하더군 요. 

“다른 친구들은 일주일에 하루만 교회가면 되는데, 왜 우리는 맨날 맨날 가야해요?” 

동재엄마랑 함께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한편으로는 미안하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따라주는 아이들에게 고맙고.... 

생판 듣도보도 못하던 말로 수업 들으며 책 보며 앉아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교회가서 아이들 지저분하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어울려서 잘 노는 것이 고맙고, 

학교 끝나고 갔다가 저녁 11시가 다 되어서야 차에서 내려 씻고 자는 아이들이 고맙고.... 

미안하고 고마워해야 할 아이들인데, 

왜 이 아이들에게 성을 내고 야단을 치게 되는지.... 

저의 연약함을 위해 거듭 기도해주셔야 할 이유입니다. 


지금 사역하고 있는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매주를 거듭해가고 있습니다. 

물론, 당장 변하지 않는 사람들의 의식구조와 믿음으로 인해 답답함을 느낄때도 있지만, 

그 안에서 저희의 모습을 또한 보기에 하나님을 생각할 뿐입니다. 

지난 3월에는 아이 둘을 가진 젊은 여성이 귀신이 들려 몸까지 영향을 받게 되어 

무당도 찾아가고 정신과 약도 복용하는 등 그 가정 역시 고통을 겪었었 는데, 

10여일동안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몸도 정신도 보통 상태로 회복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저희는 

그 젊은 엄마가 막달라 마리아처럼 은혜를 받아 예수님을 알아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었는데, 

상태가 심각했었을 때는 저녁 기도회까지 기꺼이 나오던 그 가족이, 

병이 낫고 나서는 다시 고무 줄을 놓은 것마냥 돌아간 것을 보았을 때는 조금은 낙심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어떡하겠어요? 

저희 부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것을! 

심방할 때마다 여전히 독려하고 기도할 뿐입니다. 


이 일 이외에도 최근까지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이 교회 안에 있었습 니다. 

이슬람 신도인 마을 이장이 와서 교회를 겁박하고 괴롭히기도 했고, 

가장 가난한 교인 가정에서 아주머니가 병원비 들까봐 자신의 지병을 가족들에 게까지 숨겨오다 

결국 혈액암으로 갑자기 소천하여 한참을 속상해하기도 했고, 

가족 형편으로 인해 대학 논문학기를 결국 포기하고 

주택경비원으로 취직해버린 청년으로 인해 또 한 번 놀랐으며, 

지속적인 권면에도 불구하고 회개를 미루다 갑자기 생을 마감해버린 여자성도 등을 보면서 

저를 포함한 인간의 현 주소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감사한 것 한 가지는,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간섭하시고 정결하게 하시고 있는 것 같 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 가지 더 바래보는 것은 저희 교회의 성도들이 언젠 가는 자기 문제에서 깨어나 

다른 형제를 위로하고 일으킬 수 있는 정도로 믿음과 생활이 주 안에서 성장하고 단단해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오랜만에 쓰는 편지다보니, 두서없이 작성된 느낌이 있네요. 


부족한 저희 부부를 주 안에서 신뢰해 주시고, 

기도로 또한 물질로 협력해 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꿋꿋이 걸어갈 수 있도록 응 원해 주십시오. 

끝으로, 주님 안에서 몸도 마음도 강건하십시오. 


2016. 05. 10. 


인도네시아 서부자와 땅그랑에서 지 형습, 정 선영, 동재, 동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