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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

2016년 12월 소식

by 主同在我 2016. 12. 23.

        선지서를 통해서 말씀해주셨듯이 세상이 이렇게 빨리지고, 가까워져서 이제는 고국의 소식을 이 곳 타국에서도 어려움 없이 접하고 있는데 접할 때 마다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무엇 하나 희생해본 적이 없는 저 같은 사람이 할 말이 있다는 것이 온당치 못한 일이긴 하나, 아무쪼록 위대하신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인류 역사 가운데 우리 한국 민족이 감당해야 할 그 몫을 감당해 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워지며, 지나간 세대에 예수 보혈의 피로 세례를 받았었다면, 앞으로의 세대에는 그 보혈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창조주 하나님의 공의와 진리가 강같이 흘러나서,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 작지만, 동서남북 어디에서 사람이 오던지 그에게 진리의 빛을 비추는 민족으로 성장해가기를 기도합니다.

 

사실, 그 답답한 마음은 이 곳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삶을 볼 때마다, 특별히 교인들의 삶의 방식을 볼 때마다 답답함을 크게 느낍니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너무나 힘이 들고 귀찮고 피곤하기에 당장 눈 앞의 조그만 이득에 자신의 영혼과 미래를 내다 팔아버리는 사람들.... 또한, 그에 대해 이렇다 하게 피부에 와 닿을만큼 정확히 이끌어줄 역량이 없는 저희 자신들로 인해 그 답답함은 가중되어 가지요. 솔직히 말하면, 이들의 답답한 모습 한 가운데에서 저희 자신의 민낯이 보여지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목회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정성을 필요로 하는지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넷째주에는 뜻깊은 세례식이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세례식이 의미 있는 것이지만, 먼저 간 남편 가족들의 강렬한 반대와 위협에도 불구하고, 결국 예수님을 믿고 따르겠다 스스로 결심하고 세례를 받은 모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것 아닌 것 같은 결심인지 모르나, 그들이 처한 문화와 또한 그 가정의 상황을 보아왔던 저로서는 참 감사한 날이었고,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런가하면, 안타까운 가정도 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다니는 아이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왜 우리 집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을까요, 이러다가 깨어질 것 같아요” 3년 전쯤 직장을 구하지 못해 빚을 졌던 것의 여파로 빚이 빚을 낳아 경제적인 문제로 부부간에 갈등이 있는 가정의 아이입니다. 빚독촉에 시달리다 못해 몇 차례 자살시도를 한 엄마,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부인의 계속되는 부채로 인해 월급의 90퍼센트가 빚 갚는데 증발해버리는 일이 2년 넘도록 계속되자 이혼을 고려중인 남편, 매일같이 반복되는 부부 싸움으로 인해 두려움과 함께 분노를 느끼는 세 아이. 목회자로서 대안을 제시하기는커녕, 한 사람의 부모로써 그 아이에게 미안함이 먼저 밀려왔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겨내려면 단지 금전만이 아니라, 정말이지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저희에게는 그만한 인내와 에너지가 없으니 참으로 부끄러울 뿐입니다. 이 광야같은 곳에서 저희 부부가 하나님의 안목과 지혜와 능력과 사랑으로 충만해지도록 기도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 곳 인도네시아는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더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11월 초에 무슬림들을 중심으로 전국적 시위가 일어났었는데 98년도 폭동때를 회상하게 될 정도로 자카르타 인근에서는 상황이 심각했었지만 다행히 정치적인 딜을 통해 현재 어느정도 무마된 상태이기는 하나 언제든지 다시 터질수 있는 상황이며, 경제적으로도 인플레이션 현상이 엿보여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 또한 심해지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은 점점 더 가난해져가고 있으며, 부자는 점점 더 부자가 되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 속에서 이 땅의 중산층, 특별히 중국계 기독교인들이 복음과 진리로 깨어나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지난 117일부터 11일까지는 GH 선교회 목회자 세미나 협력통역차 동부자와에 있는 수라바야 인근의 마그딴이라는 동네에 다녀왔고, 또한, 9월부터 11월까지는 자카르타에서 열렸던 사역자들 훈련 세미나 협력통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강의에 귀기울이는 목회자들과 평신도 사역자들의 모습도 감동이었지만,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들의 열정과 은혜로 인해 또한 도전을 받은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협력사역후 매번 느끼는 것은 무엇보다도 건강과 체력이 보충되어야 할 것 같다는 점입니다. 체력강화를 위해 운동이라도 시도를 해보려 하는데 워낙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쉽지가 않네요. 이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동재는 내년 7월에 중학교에 입학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인근 중학교에 접수를 해 둔 상황입니다. 지금 다니는 학교보다는 시설은 좀 떨어지긴 하지만, 공부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해서 골랐는데, 정작 동재는 별 관심이 없답니다. 같은 이유로 인해, 동진이 역시 내년 7월이나 빠르면 2월에 학교를 옮기는 것을 고려중이고요, 아이들이 학교를 옮기다보니 살고 있던 집 역시 내년 4월쯤 이사할 예정입니다. 3년 계약이 만료되어 어차피 집을 새로이 찾아야 하는 시점이고요, 집을 구하는 일 역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또 구합니다. 그러한 까닭에 아래 중보기도를 부탁드리며, 이 성탄에 선교의 귀한 동역자 되시는 분들께 주님의 평안과 은혜가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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