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 이야기

2013년 9월 이야기

主同在我 2013. 9. 14. 17:43

사역을 맡은 이라면 모두가 느끼며 고민하는 문제일테지만, 특히나 요즈음에 저희에게 다가오는 화두가 하나 있는데 바로, 사역과 생명이라는 주제입니다. 그 사역의 모양이나 양이 문제가 아니라, 사역하는 이가 생명 가운데에서 일을 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며, 거기에서 더 나아가서 사역을 받는 이가 아닌 사역자 자신이 먼저 그 생명을 누리고 있는가 하는 물음이지요. 두 해 전에, 다른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 스승님이 주셨던 언질 역시 생명을 좇아가라!’였을 때는 참 간단한 대답이로구나 했었는데, 이제 그 물음이 또 다른 형태로 저희 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맡기워진 사역에 마음이 분주해지지 않도록 위해서 계속 기도해 주십시요. 그간의 소식들을 올립니다.

 

1. 어린이 집회와 노회모임(86-7)

이런 저런 이유로 마음 속에만 담아두고 있던 시골지역 어린이 사역이 드디어 하나님의 은혜로 실행에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노회가 열리는 기간동안 그 지역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집회를 열수 있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요.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시골의 아이들이 얼마나 기쁨이 넘치고 열심이 넘치던지 오히려 준비의 부족함에 아쉬움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동재 동진이는 아이들과 금새 친구가 되어 집회가 끝나면 사라졌다가 저녁되어 밥 먹을 때가 되어야 나타났고, 동재엄마도 시골생활과 기후에 금방 적응했고, 함께 한 5명의 신학생 팀도 각자 맡은 일들을 잘 감당해냈습니다.

또한, 또라자의 싸단 지역에서 어린이집회와 아울러 노회모임도 있었는데요, 함께 모여 금식하면서 중보기도로 대회를 열었었는데, 해가 갈수록 모이는 사역자들의 수가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인도네시아 교회 전체적으로 예비 목회자들이 감소추세라 하니, 시골지역으로만 사역자들을 파송하는 GKSI 역시 영향을 받는 모양입니다. 인력 역시 자급자족이 필요한 시점이네요 ^^ 아무튼, 이렇게나마 말씀을 전하고, 어린 생명을 만나고, 또한 사역자들을 위로할 수 있는데 쓰임받게 되어 감사드릴 뿐입니다.

 

2. 여수룬 신학교

신학교 역시 지난 7월 말에 새로이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대학원과정 이수를 위해 자카르타로 갔던 3명의 교수요원 모두 돌아왔으며, 그 중 저희가 후원했던 1인은 학위를 마쳤고, 2인은 금번 11월에 남아있는 국가고시를 위해 자카르타로 다시 향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번 학기에 9명의 신입생들이 들어왔기에 기숙사도 비좁아지고, 강의실 역시 풀 가동되고 있는 중입니다. 기숙사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부엌용품을 비롯한 학생 살림도구들을 나름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학교와 기숙사 양쪽 모두에 불편한 부분들이 남아 있어 계속해서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씩 진행중에 있습니다. 한 가지 기도를 부탁드리는 것은 학교의 교장과 교수요원들이 하나님의 사람을 훈련하고 준비시키고 기대하는 이 일에 눈이 열리고 마음이 열려, 한 마음 한 뜻으로 씨를 뿌릴 수 있도록 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학교의 미래에 대해, 나아갈 길에 대해, 그를 위해 지금 당장 힘을 쏟아야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어찌 그리 당장 앞의 것만을 생각하고 붙잡고 있는지, 하나님께서 저희를 보실때도 이러시겠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

 

3. 동재네 소식

동재 학교 때문에 속상했었는데, 이번 학기에 동재학교가 자카르타에 본부를 둔 새로운 기독교 재단으로 흡수되었습니다. 국제학교나 내셔널 플러스 급에는 미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런 지방 소도시에서는 접할 수 없는 교육의 질과 시스템을 갖춘 학교가 인수했다는 소식에 빨로뽀의 모든 기독교인 학부모들이 환호성을 질렀답니다. 자카르타에서 아예 30여명의 젊은 교사들을 스카웃해오고, 학교건물도 바꾸는 등 모든 것이 새로워졌답니다. 하지만, 학기가 시작된지 2개월이 넘어가는 지금..... 학부모들 사이에 걱정거리가 생겨났답니다. 아이들이 못 따라간다는 것이죠. 아침 7시에 등교해서 오후 340분이 되어야 집에 오고, 집에 와서도 웬 숙제가 그리 많은지, 동재만 해도 저녁 10시가 넘어야 겨우 잠을 잘 수 있는데다, 준비물도 많고, 규칙도 엄청 많고....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도 여전히 불평입니다 ^^

동재엄마와 저는 여전히 신학교 강의와 교회 협력사역에 매진하고 있는데요, 지금 고민 가운데 기도하고 있는 것은 다가오는 두 번째 텀을 위해서입니다. 저희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들이 둘째 텀 역시 이 곳에서 같은 사역으로 진행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사역의 방향이나 장소로 나아가기를 원하고 계시는지를 놓고 기도 중입니다. 동재학교의 학기로 인해 안식년 기간을 내년 중반 정도로 늦출 예정이지만, 안식년 이후의 둘째 텀에 관해서만큼은 여전히 진지한 기도의 제목인 것은 분명하오니, 잘 식별해낼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열심히 기도로 도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4. 기타 동정

- 인도네시아 통합측 선교회가 3개로 분리되었고, 제가 있는 곳은 인니 동부선교회로 명명되어 동부선교회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716-17, 발리)

- A 선교사님 초청으로 한국팀의 사역이 있어, 통역으로 협력했습니다 (726-29, 마카사르)

- 영적독서 관련 세미나가 있어 참석했고요 (93-5, 족자)

- 무슬림 대상 전도 컨퍼런스에 동재엄마가 참석 예정입니다 (1118-21, 반둥)

- 그리고, 발란다이 GKSI 교회에서 여전히 어른예배 설교와 주일학교 협력사역 중입니다

 

5. 기도해 주세요

1) 2차 텀과 안식년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요. 말씀드린 바와 같이, 동재학교로 인해 안식년을 6월로 늦춰야 하지만, 둘째 텀의 사역방향에 대해 잘 식별해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2) 집 문제로 이사를 고려중이었는데 결국 1년 더 계약 연장했습니다. 더불어, 고질적인 문제이던 수도문제가 잘 해결되었습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3) 저희 가정에 생수가 폭포수처럼 흘러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저희가 살아나고, 그 생명이 흘러가 저희를 만나는 이들이 살아나고 회복되는 역사들이 계속해서 일어나도록 기도해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