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아이를 바라보노라면.....

主同在我 2009. 6. 9. 01:24

동물들 중에 또 어떤 것이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거미가 가장 먼저 떠 오른다

 

어렸을 적 장난삼아 거미를 건드리면

거미는 죽은 것 마냥 다리를 모으고 가만이 있는다

한참동안이나….

 

놀라운 사실

우리 집 도마뱀도 그랬다

동재의 말을 들어보니

도마뱀 한 마리를 포위했는데

동재엄마가 살짝 건드리자 글쎄 그 녀석이

배떼기를 바닥에 깐 채로 네 다리를 위로 삭 들었다지 뭔가

 


하도 어이가 없어 믿지 않는 나를 보고

동재는 증거자료를 내민다

얼러리여….

 



<방위 받으면서 받았던 전투수영이 생각난다.... 배 띄우기라고 했던가.... 아무튼 배만 붙이고 손과 발을 모두 바닥에서 떼어놓아야 했었는데, 요 녀석이 똑같이 하고 있지 몹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런 도마뱀 한 마리로 인해

동재가 이 곳 인도네시아에 점점 적응해 가고 위로받는 것 같아

참 감사하면서도 마음이 아파온다

 

철이 없이 마냥 천진난만 그 자체로 조그만 것 하나에 놀라며 즐거워하는 동재이지만

그 녀석을 바라보노라면

이 곳에서 펼쳐질 이 아이의 장래가

부모로서는 뚜렷한 대안이 없으니 답답할 밖에….

 

얼마 전에 있었던 인니 한인 선교사대회에서 아이 가진 부모들을 만나보니

이심전심….

하지만, 모두들 그 마음 끝자락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기에 더더욱 하나님 한분께만 소망을 두고 있음을 또한 보게 되니

이 또한 동지된 느낌이 들어온다

 

어떻게 저렇게 길이 열려 인터내셔널 스쿨에 자녀를 보내는 이

그도 저도 안 되어 현지인 학교 가운데 좋은 학교를 보내는 이

그것마저도 안 되어 현지인 일반 학교에 보내는 이

모든 게 호사스럽게 느껴질만큼 아무 여건이 안되어 홈스쿨로 버티는 이…..

 

다양한 처지에 처한 사람들이었지만

모두들 자기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총을 소망하고

또한 그 가운데에서 위로와 감사의 조건을 찾아내고 간증하는 이들을 보니

한편으로는 힘이 솟고 용기가 전해오는 것 같기도 하지만

우리 역시 그와 같은 이들의 대열에 어느새엔가 끼어들어

한 발짝, 두 발짝 걷고 있다는 것이 점점 피부로 다가오고 있음에 더 놀라고 있다고 한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