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연을 날리다

主同在我 2009. 9. 3. 18:24

어렸을 적,

연을 날려본 기억이 있습니다

방패연이었던 것 같은데 실패를 풀고 감으며 신나게 날린 기억이 있지만

그리 많이 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디 좀 나가보자는 동재의 아~주 오래된 바램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어

동재엄마가 나섰습니다

종목은 연 날리기….

 

연은 이 지역 서민층 아이들에게 있어서

아주 친숙한 놀이기구입니다

별 달리 카드나 무선조종카나 로봇과 같은 놀이감이 없으니

높은 하늘 너머로 마음껏 올라가 춤을 추는 연이야말로

최고의 장난감인게지요

 


여기도 연 싸움 같은 것이 있는지

연 줄 중에는 유리가루를 먹여놓은 것도 팔기도 합니다

아무튼…..

동네가 동네인지라 동네 어디든 연이 걸려 있는 걸 봅니다

나무에도, 전기줄에도, 벽면에도, 지붕에도, 안테나에도….

갈갈이 찢어진 연, 아직 온전하지만 줄이 끊어진 연

다들 제 주인을 잃고

멀리서 보면 무슨 학이 앉아있는 것처럼

그렇게 나무를 장식하고 있는데 나름 멋있습니다

 


우리 식구는 아직 연을 잘 못 날립니다

여기 아이들 하는대로 줄을 잡아 다녀 보기는 하지만

잘 뜨질 않네요

연에 꼬리도 붙여봤다가 떼어도 봤다가(여기는 꼬리 없이 날림)

이래저래 않되니

줄을 붙잡고서 이 쪽 저 쪽으로 무작정 달리기!!!

그게 저희로서는 최고의 방법입니다요

누가 좋은 방법 있으면 좀 갈쳐조바요 ^^

 

<집 앞, UNPAR 대학교 옥상에서.... 넓은 공터가 주위에선 여기밖엔! 지금 교실에선 학생들 강의듣는 중>


아무튼 바람을 타고서 훨훨 나는 연

참 매력있습니다

우리네 사람도 성령의 바람을 타고서 훨훨 돌아다니면 좋으련만 ㅡㅡ;

 

오늘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대학 건물 옥상에서 동재는 뜁니다

동재엄마도 뜁니다

바램을 안고 이 연이 저 하늘 높이 날아가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