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날리다
어렸을 적,
연을 날려본 기억이 있습니다
방패연이었던 것 같은데 실패를 풀고 감으며 신나게 날린 기억이 있지만
그리 많이 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디 좀 나가보자는 동재의 아~주 오래된 바램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어
동재엄마가 나섰습니다
종목은 연 날리기….
연은 이 지역 서민층 아이들에게 있어서
아주 친숙한 놀이기구입니다
별 달리 카드나 무선조종카나 로봇과 같은 놀이감이 없으니
높은 하늘 너머로 마음껏 올라가 춤을 추는 연이야말로
최고의 장난감인게지요
여기도 연 싸움 같은 것이 있는지
연 줄 중에는 유리가루를 먹여놓은 것도 팔기도 합니다
아무튼…..
동네가 동네인지라 동네 어디든 연이 걸려 있는 걸 봅니다
나무에도, 전기줄에도, 벽면에도, 지붕에도, 안테나에도….
갈갈이 찢어진 연, 아직 온전하지만 줄이 끊어진 연
다들 제 주인을 잃고
멀리서 보면 무슨 학이 앉아있는 것처럼
그렇게 나무를 장식하고 있는데 나름 멋있습니다
우리 식구는 아직 연을 잘 못 날립니다
여기 아이들 하는대로 줄을 잡아 다녀 보기는 하지만
잘 뜨질 않네요
연에 꼬리도 붙여봤다가 떼어도 봤다가(여기는 꼬리 없이 날림)
이래저래 않되니
줄을 붙잡고서 이 쪽 저 쪽으로 무작정 달리기!!!
그게 저희로서는 최고의 방법입니다요
누가 좋은 방법 있으면 좀 갈쳐조바요 ^^
<집 앞, UNPAR 대학교 옥상에서.... 넓은 공터가 주위에선 여기밖엔! 지금 교실에선 학생들 강의듣는 중>
아무튼 바람을 타고서 훨훨 나는 연
참 매력있습니다
우리네 사람도 성령의 바람을 타고서 훨훨 돌아다니면 좋으련만 ㅡㅡ;
오늘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대학 건물 옥상에서 동재는 뜁니다
동재엄마도 뜁니다
바램을 안고 이 연이 저 하늘 높이 날아가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