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도제목
- 아내와 저의 언어가 진보할 수 있도록 지혜를 열어 주십시오.
비록 연소한 나이이지만,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는데에는 뛰어나지 않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나이가 자연 습득단계를 지나 무조건 외워도 잊어버리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하는 어떤 분들의 이야기를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으나, 그래도 언어를 습득하는데 최선을 다하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는 한계가 있는 법인데, 그 테두리 내에서 최선을 선택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 건강을 위해 지혜를 허락해 주십시오
외국인으로서 풍토병에는 항상 노출이 되기 마련입니다. 다만, 문제는 몸의 면역체계가 정상상태인지 약해진 상태인지에 따라 풍토병에 걸리기도 하고 그렇지 않고 잠시 앓다가 넘어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내가 두 차례에 걸쳐 댕기열병을 경험하고 나니, 모기만 보면 지레 걱정부터 하게 되는데요,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들을 잘 이겨가고 풀어낼 수 있도록 저희에게 지혜를 주시고, 또한 지속적인 운동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의지와 환경을 허락해 주시기를 구합니다.
-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주옵소서
이 곳에 온지도 벌써 7개월이 넘어가고 있는데요, 도착해서 언어공부만 하다보니 가끔씩은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몸 속의 모든 혈액이 그리스도의 보혈로 채워지기를 소망했던 시간들은 어디론가 지나가고, 생활 속의 사소한 일들로 인해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하고 부딪히기도 하고, 또한 쓰러지기도 합니다. 선교는 위대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 가는 과정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아내와 가끔씩 나누기도 하는데요, 정말 무서운 적은 위험이나, 칼이 아니라, '편안함과 아무런 근심걱정이 없음' 임을 점점 알아갑니다. 매일 드리는 가정예배가 활기를 얻고 늘 정신이 새로워질 수 있도록 새로운 신을 날마다 공급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 눈이 뜨여지게 하옵소서
이 곳에서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한국에서 이른 바, 서민층에 속해 살았던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는 밥 한 끼 해결하는 것을 하루의 숙제로 안고 사는 이들을 마주하게 되는 일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도와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당황스럽고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할지 깨달아 가게 되기를 원합니다. 특별히, 10월에는 선배 선교사님의 의료선교팀 사역에 잠시 협력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또한, 그 후에는 주거지 결정 문제로 내년 본 사역지인 깔리만딴, 응아방에 다녀오게 되는데, 그 곳에서도 꼭 보아야 할 것을 보고, 고뇌해야 할 것을 고뇌할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