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 읽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조그마한 종이에 글씨가 빡빡하게 적어져 있는 것을
눈을 가늘게 뜨고서 머리 속으로는 해석까지 해가야 하는 일이 버겁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화는 좋아한다
특히, 명랑만화와 무협지 만화를 좋아한다
무협지는 역시 중국쪽 작가들의 그림이나 내용이 재미있는데
그들이 섬세한 그림이 나의 눈을 사로잡는다
참, 이 이야기 하려고 하는건 아니고
무협지에 보면 무술을 오랫동안 수련한 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그들의 무공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바로, 외공과 내공!!!
내공이라 함은 깊은 호흡법을 통해
자신의 단전에 힘을 축적하는데 이 힘이 만만치 않다
힘깨나 쓰는 사람들을 마주하고서도 내공을 가진 사람은 웃으면서 이길수 있으며
무엇보다 지치지 않는다
그래서, 무협지를 보면 무림의 고수는 내공의 고수인 경우가 많다
내공의 고수에게는 자기 가진 힘만 믿고 까불어대는 외공 수련자들은
추풍낙엽처럼 나가 떨어지고 만다
그러면, 외공은 별로냐
그렇다. 참 별로다
자기 힘만 믿고 까부는 것이다보니
아무리 칼로 베는 훈련을 한다해도 내공 수련자를 당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외공 수련자 역시 극강에 이르게 되면
내공 수련자의 극강과 맞먹을만큼 힘을 가지게 된다
기독교 영성의 흐름 역시 무협만화에 빗대어 보자면
외공과 내공의 영성이 있는 것 같다
침묵훈련, 관상기도, 향심기도, 말씀묵상 등
가톨릭 교회의 전통을 따라 진행된 영성훈련법들은 내공을 키우는 훈련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훈련법을 익힌 이들의 말씀은 참으로 마음을 시원케 하고
심오한 감동을 주기도 하며
특히, 훈련결과 이들의 성품이 하나님을 닮아간다는 장점을 가진다
그러면, 영성의 외공도 있다
통성기도, 방언 등이 그것이다
내공영성을 훈련하고 있는 분들은 다소 저급하게 보기도 하는
한국교회의 전통적이라 할 수 있는 이 훈련법들은
분명 외공의 영역에 속한다
그러다보니, 이들의 모습을 보면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간다거나 하는 것을
찾아보기 힘든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외공영성의 장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은사가 풀어진다는 점이다
내공 영성만을 훈련하시는 분들 가운데
은사사역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말을 잘 들어보지 못했다
랄랄라, 따따따 하면서 계속해서 떠들어대는 분들을 보라
그분들에게는 은사사역이 일어난다
무슨 말이냐?
외공의 영성과 내공의 영성이 장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사역자로서
하나님을 닮아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소중하지만
자기 한 사람 구원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은 아니지 않는가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서는 능력도 필요하다
바로, 외공이다
무협지에서 외공의 극고수는 내공의 극고수에 비견할만한것처럼
외공 영성의 극고수 단계로 들어가면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갈수 밖에 없다
하나님을 쫒는 사람들이여
외공과 내공을 두루 훈련하고 익혀야 하는 것을 기억하라
내공이 좋다고 내공만 훈련하다가는
자신의 그릇이 깨끗해지기는 하지만 그 복음증거에 있어서 능력을 경험하지는 못할수 있으며,
외공이 좋다고 외공만 훈련하다가는
능력과 기사에 기분은 좋을지 모르나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데 있어서는 부족할수 있으니
내공과 외공을 두루 익혀,
다시 말해, 관상기도와 방언기도를 열심으로 골고루 하여….
이 말은
성령님의 활동을 내 자신의 어떤 ‘기호’나 ‘성향’때문에 제한하지 말라는 말이다
성령님은 우리가 우리의 이성이나 습관으로 제한하지 않는만큼
그만큼 자유롭게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분인 것 같다
제한하지 말라
당신의 경험으로
제한하지 말라
당신의 이성으로
제한하지 말라
당신의 습관과 성향으로
그만큼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당신은 제한적으로만 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