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이야기

무더운 여름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이 곳은 한국에 비하면 그리 덥지 않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도 있겠고, 이미 이 곳 날씨에 대한 적응도 했으니 그렇지 하시면 할 말이 없지만, 

예년에 비해보자면 정말이지 그리 덥지만은 않은 날씨입니다

오히려, 이 곳이 이상기온 현상 가운데 진입했는지 평소같으면 

가뭄에 물이 여기 저기에서 말랐다느니 하는 소식이 들려야 할 상황에 

오히려, 아직까지도 소나기같은 비가 매일처럼 내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가족 소식

 

동재는 은혜 가운데 6학년에 올라갔고, 동진이 역시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갔습니다. 

물론, 정확히 하자면 두 녀석 모두 과락이 있어 유급이 되어야 함에도 

학교 측에서는 긍휼을(?) 베풀어 진급시켜주었습니다. 

과락된 과목을 방학동안 열심히 해서 실력을 키워놓아야 한다는 조건과 함께 말이지요. 

아이들 공부에 관해서는 저희도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언어를 이해 못해서 그런것인지 

동재는 공부에 흥미가 전혀 없는 듯 보이고, 

동진이는 한 곳에 진득하게 집중을 하지 못하는데다 

저희 역시 자주 집을 비우는 형편이다보니 

인도네시아말도, 한국어도, 또한 영어도 레슨을 시킬래도 당장의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예전에 술라웨시에서처럼 학교 가기 싫다는 소리는 하질 않으니 

그것만도 저희에게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요즘은 동재가 사춘기에 접어들어서 그런지, 

집에 있는 것 보다는 친구집에 가서 놀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할 정도로 부쩍 큰 것 같습니다. 

몸무게가 저를 앞지른 것은 훨씬 오래 되었고요 ^^

정선영 선교사는 여전히 아이들 엄마로서의 역할과 가정주부의 역할, 

그리고 사역자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하나 하나 최선을 다해가고 있습니다. 

다만, 요즘 들어 손가락 마디 마디가 조금 아픈지 반창고로 동여매고 있는데 

매정한 남편이 별달리 도울 방법이 없네요. 

< 동재와 동진이에요. 교회 마당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동재 몸이 많이 불었지요? 발 사이즈는 260, 몸무게는 50킬로를 훌쩍 넘어요. 어찌나 부러운지.... ㅠㅠ >

< 동진이는 교회오면 다른 친구들처럼 나무늘보마냥 나무에 올라가 노는게 일상입니다. 그래서 바지가 망가지기는 하지만... > 

< 영화보는 날.... 동네 영화관에 갔다가 한 컷! 아이스 에이지 한다고 해서 갔다가 벌써 끝나버려 결국 못 보고 왔지만, 그래도 아쉬워서 한 컷!! >

< 2주 전에는 동진이 머리 아프다는 소동에 응급실로 직행!!! 열감기인줄 알고 며칠을 버티고 있었는데, 머리 아프다는 말에 댕기인가 싶어 갔는데 ㅋㅋㅋ  그 뜨겁던 열마저도 응급실에 가 누워있으면서 간호사 언니들이 몇 번 쓰다듬어주니 거짓말처럼 없어졌답니다.... 황당..... 하늘로 날라간 동그라미가 몇 개인지 이 녀석은 도무지 관심이 없다 ㅠㅠ >

사역 소식

 

교회는 정말이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서가고 있습니다. 

물론, 가난이 원수라고, 

돈이 필요해 고리대금 업자들에게 돈을 빌렸다가 낭패를 당한 교인들도 있었습니다. 

1개월 이자가 25% 로 높다보니, 

근근이 먹고사는 서민들의 형편으로서는 도저히 갚을 길이 없어, 

결국에는 가지고 있던 오토바이를 압류당한 사람, 트럭을 압류당한 사람, 집을 빼앗긴 사람.... 

저희가 보기에는 다같이 서민인 것 같은데도 

그나마 조금 더 있는 사람들이 더 없는 사람들에게 선심 쓰듯 돈을 빌려주었다가 

종국에는 몽땅 빼앗아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이 곳에서 자행되고 있는데, 

저희 교인 가운데에서도 두 가정이 그런 일을 당했습니다. 

한 가정은 어떻게 알게 되어 구제를 하여 급한 불은 끄게 되었지만, 

다른 한 가정은 이자까지 해서 한화 1천만원이 넘어가게 되어 

결국 집을 빼앗기고 먼 도시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소비를 줄여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 이도 속상하지만, 

고리대금을 통해 개인의 이득을 축적해가는 이들을 향해서도 좋은 마음은 생겨나지 않네요. 

나의 게으름이 문제요, 나의 탐욕이 문제입니다. 

정말 하나님의 나라를 목놓아 구하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 자기 손으로 직접 지은 집을 결국 내어주고서, 교회로부터 2시간 남짓 걸리는 시골 집으로 다시 돌아와 또 다시 자기 손으로 집을 고친 부부. 집과 거리가 멀어져 결국 교회를 옮기게 된 에코씨네 집에 마지막 심방을 갔다 >

참, 지난번에 귀신이 들렸다가 낫게 된 엘라는 

수요 기도회에도 주일 예배에도 열심히 나와 듣고 배우고 싶어하고 있는데 

정말 막달라 마리아처럼 주님과 가까워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10년 넘게 남편 병수발하다 장례를 치른 후, 교회로 나오게 된 메이쩬이 있습니다. 

하지만, 불교를 신봉하고 있는 남편측 가족들의 반대로 고민중입니다. 

결혼 전에 교회에 잠시 다니다가 결혼 후에는 남편을 따라 불교로, 

그리고 이제는 기독교라는 하나의 종교가 아닌 예수님을 알고 싶어 다시 나아온 이 영혼이 

복음으로 성장해 가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천주교는 조상숭배를 허용하는데 기독교는 그렇지 않으니 그 악한 종교에서 나오라고 한다는데, 

우리나라 역시 유교 및 불교를 숭상하고 있던 선조들로부터 같은 핍박을 당하였었지요. 

우리 역시 기도로 돕겠다는 말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희 자신을 보며, 

어쩌다가 이렇게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이 곳에 나와 있을까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네요. 

정말, 주님이 일하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지난 6월에는 서울의 염광중학교 학생들이 부활절 헌금을 보내와 

교인들 자녀들이 새학기 준비하는 일을 도울 수 있었고, 

또한, 동교동교회 음동성 목사님께서도 6월에 다녀가셨습니다. 

교회에서 전해주신 말씀도 말씀이지만, 

짧은 기간이나마 그동안 못 뵈었던 얼굴을 뵐 수 있어서 무엇보다 큰 위로가 되었고 감사했습니다.

도시 근교의 시골교회이다보니 참 많은 지혜와 능력, 그리고 사랑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은 성장해서 도시를 향해서 떠나가고, 

남아있는 어른들은 지나온 삶의 습관들과 의식구조를 금방 내려놓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위로가 되고 소망이 되는 것은 그 중에 몇 사람을 하나님께서 천천히 성장시켜 가고 있으며, 

또 그 중에 몇 가정은 하나님께서 정확한 때에 위로와 힘을 주시고, 

또한 그 중에 몇 사람은 앞 길을 열어주시는 것을 보기에, 

오늘도 이 보종 땅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또 구해봅니다.

주님 안에서 기도로 또한 물질로, 또한 사랑으로 동역자 된 분들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과 더불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염광중학교 학생들의 장학금이 16명의 학생들에게 전해졌고, 가난한 교인들의 생필품으로 전달되었어요 >

< 저희 나온지 8년만에 처음으로 음목사님께서 저희 사역지에 방문하셨답니다. 건강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그리고 여건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찾아주신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

< 피곤한 목사님 모시고서 지방에 내려왔네요. 덕분에 저희들이야 신났지만, 목사님은 약간 피곤하신듯 보이네요 ^^; >

< 교회 중고등부 아이들 데리고 오랜만에 수영장 물놀이 나왔어요 >

< 2년 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경제적인 여건상 진학을 포기하고 유치원 교사로 일하다가 이번에 사립대학 중에서는 참 좋은 대학에 전액 장학금으로 들어가게 되어, 입학하던 날 부모님과 함께 학교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물론, 사진 속의 부모님은 친부모가 아니고 키워주신 분입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로부터 외면당한 이 아이에게 더 많은 부모와 형제가 주 안에서 발견되기를 기도합니다. 이 아이는 사대 회계학과로 입학되었고, 이 곳에서 5년동안 교육받은 후 나머지 5년동안은 의무적으로 시골로 파송되어 그 곳에서 중고등학생들을 교육하며 꿈을 심어주게 될 것입니다. 헤리야나가 진리 안에서 더욱 자라가고 단단해질 수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