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문안드립니다.
조금만 더 있다가 써야지 하고 미뤄두었던 것이 벌써 3월이 되었네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희가 이 땅에 파송받아 온 지도
지난 2월 17일을 기점으로 만10년이 지나 이제는 11년차로 진입했네요.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진실로 말하고 싶은 한 가지는
하나님 아버지의 크신 은혜와 여러분의 신실한 사랑이 있었기에 저희가 걸어올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변함없는 기도와 후원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 비자 갱신
타지역 소식을 듣는바,
비자로 인해 적지 않은 사역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감사하게도 저희는 금년에도 비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다만, 지난 2014년 한국에 다녀온 후 만 5년이 지났기에
본국으로 들어가서 한분 한분 얼굴을 뵙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여러가지 여건상 인근 국가에서 갱신하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조금 있습니다.
새로 바뀐 이민국 절차에 따라,
만기 비자 말소를 위해 지난 3월 20-22일까지 말레이시아로 다녀왔고,
이제 비자를 새로 발급받기 위해 4월 중순에 싱가폴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다녀 오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비자일정이 고난주간과 겹쳐있어서 마음이 편치만은 않네요.
바라기는 가능한 이틀 안에 모든 프로세스가 끝나기를 바라고요,
비자발급 과정과 이에 따른 비용, 또한 그동안 비워져있을 교회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2. 보종까말 교회
하나님의 은혜로 보종까말 교회가 점점 회복되고 있습니다.
지난번 기도를 부탁드렸던 바, 조상 땅 문제로 인해 법정 소송까지 가던 가족들은
지금은 임시적으로 소송을 취하한 상황입니다.
타인의 돈을 유용했던 분이 원주인에게 되돌려줌으로 일단은 잠잠해졌지만,
그럼에도 마음에 있는 앙금 까지는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은 상태라 여전히 기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요즘들어 한 가지감사한 것은
교인들 가운데 말씀에 관심을 가지고 듣는 분들이 생겨 났다는 점입니다.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듣고 있는지 아닌지 답답했었던 모습들에서
이제는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이들이 어른 교인들 가운데에서도 보이기 시작하네요.
2주 전에는 그 모습을 보며 얼 마나 기쁘고 감사하던지요.
그런가하면, 학생들은 부모세대와는 다른 인생을 살아보겠다고 진학을 결심하는 이들이 생겨났네요.
세상을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보겠다는 것에 박수쳐 주었지만,
이들의 등록금 문제와 더불어, 혹시 한국의 상황처럼
대학교육을 받고서도 삶의 목적과 방향을 제대로 찾지 못해
이른 바, “먹고 대학생”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들을 잘 지도할수 있는 지혜와 통찰력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비록, 자기 민족에게서조차도 버림받고 무시당하는
“찌나벤뗑”이라는 운명의 굴레를 걸머지고 있는 이들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바 비전을 따라 훈련하고 성장해 강하여져서
능히 자신과 타인의 삶과 영혼을 구원하는 자리에 이르는 이들로 나아가기를 시간마다 간절히 구하고 있습니다.
3. 새무지개 유치원
개원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원생들이 졸업할 때가 다가왔네요.
처음에는 교사들도 초보, 지도하는 아내도 초보라서 좌충우돌했었는데
지금은 어느정도 부담이 덜해진 상태입니다.
다만, 시골지역인지라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이해정도, 열심과 관심,
경제적인 여건 등 의 요소들이 복합 적으로 겹쳐 있는 상황인지라,
옆에서 보는 내내 마 음을 완전히 놓을수는 없네요.
공식적으로 인허가를 얻으려면 마을주민들의 동의와 함께 원생들의 숫자 및 부대시설등의 요건들이 충족되어야 하며,
그마저도 동장 등 지방정부의 긍정적 지원을 얻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기초적인 서류 진행과정을 답보하고 있는터라 조금 답답한 감이 있습니다.
정선영 선교사나 저나 과감하게 추진력 있게 밀어붙이는 성품이 아니다보니 이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데 그 무엇보다, 일단 시작된 사역이기에 최선을 다해 감당하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사역이기는 하나,
이 지역의 어린 세대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깊이 맛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사역을 통해 저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 갈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4. 사역자 훈련학교
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모인 여러 사역자가 함께 협력하는 사역이기는 하지만,
어느덧 7년째 함께 하다보니 주 사역에 버금갈 정도로 비중을 차지하는 사역이 되어 버렸네요.
하나님의 일이 이렇게도 진행되는건지…
처음에는 정선영 선교사의 열정과 투지로 인해 마지못해 발을 담그게 된 것이,
해를 거듭해가며 주의 사역자들이 다시금 깨어나고, 다시금 그 심령에 불이 회복되는 것을 볼적마다
내 심령에 불이 옮겨붙는것을 보게 되니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요.
목회자가 그런건가요?
한 사람의 심령이 회복되고 삶의 변화를 결심하는 것을 보는 그 때,
그것은 말로 표현 못하는 희열이요, 감사요, 지금껏 쏟았던 땀과 에너지의 보람이다!
물론, 사람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들 하며, 제 자신을 봐도 완전히 부정할수만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한 가지는
이 땅에 삶과 사역에 무뎌지고 지쳐있는 수 많은 주의 사역자들이
자신의 가던 길의 방향을 깨닫고 일어나 주께로 돌아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이요, 중요한 일인지요.
정말 꼭 필요한 사역의 현장 가운데 서 있다는 것이 지금은 참 감사하네요.
지난 1월 말에 있었던 4차까지 해서 현지인 3기 학교가 은혜 가운데 마쳐졌고
그 졸업생들 함께 암본 지역의 교회를 방문하여 부흥회를 가졌었는데 많은 은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가오는 9월에 다시 4기가 빨루 지역에서 열릴 예정인데,
작년에 지진, 쓰나미, 액상화 현상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물적, 심적 타격을 받게 된 주의 사람들이
4기 학교를 통해 회복되기를 기도하며 준비중입니다.
3기 학교부터 갑작스럽게 지방으로 사역들이 펼쳐지면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흥분이 되기도 하지만,
비용 역시 많이 들어가니 또한 정신이 없네요 ^^
펼쳐지는 이 모든 사역들 가운데 하나님의 마음에 무뎌지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5. 기도제목
- 싱가폴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비자 갱신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 크고 작은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하나님의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쁨으로 순종하도록
- 보종까말 교회 예배에 치유/회복의 기름부으심이 있도록
- 새무지개 유치원 7월 신입생 모집과 정부 인허가를 위해 문을 열어주시도록
- 인니 대통령 선거가 (4월 17일) 평안한 가운데 이뤄지고, 무엇보다도 정치 사회적으로 안정되도록
- 인니 서민경제가 많이 어려운데, 주권자들에게 지혜를 부어 주셔서 서민이라도 미래를 소망할 수 있도록
- 섬들마다 사역자들과 교회로부터 회개운동이 일어나, 복음의 불길이 다시 타오를수 있도록
-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웃종교로 개종하고 있는 상황 가운데 기독교인 재복음화 운동이 일어나도록
- 동재, 동진이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수 있도록
- 비록 아직은 어린 나이이지만 동재, 동진이의 심령에 하나님 주시는 소망이 자리잡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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