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식 전합니다
지난 6월 안으로 소식을 전해야지 벼르고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 느슨해진 영향인지 결국 오늘에서야 글을 쓰게 되네요. 어떤 분들은 급격히 떨어진 체력으로 인해 천천히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말도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일 처리속도가 그 전보다는 약간 늦어지는 것 같아 아직은 스스로도 어색한 상황입니다
보종까말 교회는 여전히 대면으로 예배를 진행중인데, 요즘 들어 새로운 교우들이 몇 가정 함께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주일학교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를 찾아왔다는 이, 직장을 따라 멀리서 이사왔다는 이, 오랫동안 예배 안드리다가 주변교회를 찾아왔다는 이 등…. 하나님께서 새로운 사람들을 교회로 계속 보내시니 이제는 이들을 품을수 있는 기구와 사람을 준비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가하면, 기존 교인들 가운데 질병으로 고통받게 된 이들도 있는데, 일주일에 2회씩 신장투석을 하게 된 리브까, 1개월 반동안의 검사결과 설암 판정을 받은 쁘리따…. 특별히 쁘리따 같은 경우는 남편과의 문제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었는데 이번에 암 판정까지 받게되니 여러 생각이 오가네요. 아무쪼록 새로운 교인들을 위해서도, 아픈 교인들을 위해서도 많은 기도가 필요한 상황이네요.
새무지개 유치원은 코로나 여파로 학생들 뿐 아니라, 그간 교사들도 코로나에 감염되는 등 어려운 고비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2명씩 등교하기, 집에서 과제 수행하기, 오전 오후반 나누기 등 다양한 형태로 수업을 진행하여 6월 17일, 11명의 아이들이 무사히 졸업할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한탓에 재정악화로 문을 닫은 유치원, 공부방 등이 주변에도 꽤 있었는데 그런 곳들을 생각할때면 나오던 불평불만도 쏙 들어가고, 교사들도 자기들끼리 더 분발하자는 이야기만 나오네요
그리고 지난 6월 28일부터는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미뤄졌던 사역자훈련학교 팀 사역이 다시 재개되어, 한국에서 온 아웃리치팀과 함께 7월 2일까지 사역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장소는 함께 사역하고 있는 문목사님네 교회에서 지교회 청년들과 연합으로 진행하였는데 하나님께서 집회 가운데 은혜 주셔서 저희교회 청년 아이들도 많은 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비자법이 까다로워지는등 고비들이 있었지만 주님의 긍휼하심 가운데 잘 진행된것에 힘입어, 3년 전에 중단되었던 지방사역을 오는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재개하고자 계획중에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쉼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6월 20일-23일까지 인도네시아 한인선교사 수련회가 인근 보고르 지역에서 열렸는데, 근 6년간 참석하지 못했던터라 오랜만에 보고싶었던 분들도 만나고, 또한 말씀으로 은혜받고, 새로운 공기도 마실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요, 또한 개인적으로 진행중인 코칭공부 역시 계속하고 있습니다. 공부할수록 실력의 미비함을 느끼지만, 그래도 이 공부를 통해 또 한 사람이 새로운 시각이 열리고,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는데 도움이 될수 있기를 바라며 지속하고 있습니다.
동재와 동진이 역시 여러분들의 소중한 기도와 후원에 힘입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번 7월에 동재는 고3, 동진이는 초 6학년에 진학하게 되고요, 어느덧 동재는 대학갈 생각, 군대갈 생각 등 한국으로의 진입을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부모로부터 헤어져 독립하는 것을 준비해야 하는 동재도, 떠나보내야하는 저희도 아직 아무런 생각도 준비도 하지 못한채 ‘이러고 있는게 맞나….’ 싶은데, 달리 뾰족한 수도 없네요 ^^
아, 정선영 선교사 근황요? 그 사람이야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다보니 동분서주했었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역시 겸손함을 배우게 되지요. 체력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끼며 안타까워하고 있답니다. 아웃리치 끝나고나서 좀 쉬나 했더니, 주일학교 학생들 성경학교를 하겠다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회가서 3박 4일 있다가 조금 전에야 집에 돌아왔네요 ^^; 동진이랑 동재엄마가 집에 돌아오니 집이 조금 사람사는 것 같네요. 물론, 아웃리치 끝나니 목소리 70% 소진되더니, 허걱..... 성경학교 하면서 얼마나 또 목을 사용했으면 이제는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네요... 후덜덜....
아, 이 옆의 사진은 지난달에 한선협 수련회 갔다가, 전직 사진관 운영하던 선교사님이 프로필 사진이라며 찍어주셨어요. 보기 좋은가요? ..... 이제 만나이로 50세, 정선영 선교사는 49세…. 우주 가운데 저희들의 하는 일이 티끌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 저희 입장에서는 하나님 앞과 교회 앞에 부끄럽지 않기를, 한 사람이라도 세워져가는데 거름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저희에게 주어진 일들을 감당해나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의 귀한 기도와 후원이 있었기에 감당할수 있었는데요, 이 땅의 귀한 열매들이 저희뿐 아니라 선교의 동역자 되시는 여러분들에게도 기쁨과 위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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