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혼자만의 시간, 혼자만의 공간에 있고 싶은 욕구가 있나보다
그래서 생겨난 것들이 명상의 센터, 화장실, 독방.... 이건 아닌가??
아무튼 이어폰이나 헤드폰 역시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효과적인 도구일 것이다
그것을 머리에 뒤집어 쓰고 있으면 시끄러운 전철 공간 안에서도
나만의 세계에 몰입하여 긴장을 풀 수 있다
하지만.....
내 자신이 나만의 세계에 몰입해 들어간다는 것은
동시에
타인과의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벽을 쌓고 있는 것과도 같은 효과를 야기시킬 수 있다
오늘 나는 그것을 경험한다
아침 청소 시간.....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청소를 하는데 아이가 울어댄다
사랑의 손길이 그리워 아이가 운다
목이 찢어져라 운다
사람의 따뜻한 품이 그리워 운다
그러나 아무도 그 아이를 돌아보지 않는다
아내를 불렀다
아이를 안아 달라고
잠시 후....
방에 들른 나는 깜짝 놀랜다
아이는 얼굴이 빨개지도록 여전히 울고 있었고
아이 엄마는 주방에서 여전히 서성대고 있다
이럴수가....
그의 머리에는 헤드폰이 있었던 것이다
일정한 시간동안 혼자만의 세계 속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는 것 역시 중요한 것일테지만
그것이 타인의 구원 요청조차 듣지 못하도록 차단시켜 버리는 것이라면
나는 단호히 거부한다
헤드폰을 부러뜨리고 싶다
이어폰을 끊어내고 싶다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인간 삶을 거부한다
심심한가.....
외로운가.....
사람 사이에서 해결점을 찾으라
정 음악이 듣고 싶다면 외부기기를 통해 틀어놓으라
주변인에게 방해가 된다면 소리를 줄이면 되리라
차라리 그것이 문화인, 매너있는 사람이 되고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차가운 대화의 장벽을 쌓아버리는 것 보다는 훨씬 더 젠틀하다
벗으라
당신의 헤드폰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