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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인도네시아

이상한 나라의 물가

by 主同在我 2010. 10. 28.

적응이 금방 되겠지만

참 이상한 곳이다

정말, 자카르타가 있는 자와섬과는 너무나 다르다

 

물건값이 비싼 건 이제 이상하지도 않다

처음, 여기 정착하려고 했을 때를 생각하면 정말…..

반둥에서 450만 루피아했던 냉장고가 여기에서는 740만 루피아에 샀으니

할말 다했지 않은가

이젠 공산품 가게에 들어가기가 무섭다

아니, 얼마냐고 묻기가 꺼림직해진다

또 얼마를 부를까….’ 부터 생각나기 때문이다

무조건 뻥튀기해서 부르고 보는 상인들의 심리구조가 정말 궁금했다

 

물론, 도청 마카사르에서부터 10시간 넘게 가지고 온 것들이니

교통비가 붙었으려니 하기는 하지만

해도 너무하다

트럭 한 대에 그 물건 하나만 달랑 가지고 오는 것도 아닐텐데….

 

그래서 이런 생각도 해 본다

이 곳, 빨로뽀의 상인들이야말로 빨로뽀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고…..

왜냐?

그렇지 않아도, 술라웨시 섬 자체가 자와 섬보다 모든 물가가 비싼데

그 비싼데에서 터무니없게스리 더 올려서 받으려고만 하고 있으니

누가 이 곳에서 물건을 사려고 하겠는가 말이다

예를 들어,

나무로 만든 장의자 한 짝이 마카사르에서는 170-200만 루피아이면 구입가능한데

이곳에서는 그만한 예쁜 물건도 구할 수 없지만

그 보다 안 예쁜 것은 350-400만 루피아를 요구하고 나서니

좀 산다고 하는 중간계층 사람들의 대답은

이거? 마카사르에서 샀어

어디에서 구입했냐는 지루할만큼 반복적인 내 질문에 대한 그들의 공통적인 대답이다

 

그렇다

이것이 빨로뽀, 이 곳의 현주소이다

서민들은 그런 것 안사고 안 쓰고 만다

하지만 버스라도 타고 움직일 수 있고

더군다나 자가용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으레 마카사르로 가 버린다

48시간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제 가격에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겠다는 심산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장에 있는 공산품 가게들을 볼 때마다

그 사장들의 심리구조가 참 궁금해진다

 

물론, 우리야 뎅그러니 텅 빈 집에 들어가 당장 살림을 하고 살아야 했다보니

울며 겨자먹기로 여기에서 물건들을 구입했지만

생각할때마다 씁쓸하다

여기 오겠다는 신참이 있으면 도시락 싸서 말리고 싶을 정도로

절대 물건 여기에서 구입할 생각 하지 말라고 ^^

 

나중에 그들에게 들은 사실이지만

처음 온 손님에게 무조건 높게 부르고 본다는 것이다

그 가격에라도 살 사람에게는 그 가격에 팔고

조금 디스카운트 해 주기를 원하는 이에게는 인심쓰는 척 하며 판다는 거지

그래도 여전히 상식선을 넘어선 가격이지만

그래도 여기가 그렇다니 어쩌겠나

그래서 여기는 현대식으로 개조된 수퍼 몇 군데를 빼곤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다

반드시 물어야 하고, 반드시 흥정해봐야만 하는게지

 

이젠 우리도 입버릇처럼 말한다

나중에 마카사르 나갈 때 그 때 사자고…..”

후후…..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당장 필요하니

지갑을 열고서 물건을 가져다 놓는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하지

이것도 모 쓸만하네 ㅡㅡ; “

<여기 빨로뽀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시장, 빠사르 센트랄. 오른편 보이는 상가들 안 쪽으로는 야채시장과 어물전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도 빨로뽀에 유일하게 있는 현대판 점포, KFC !! 혹시, 짜가가 아닐까 싶어 들어가봤더니 진짜다 ㅋㅋ . 두 번 사먹고 나서 조류독감 번져서리 이젠 여기도 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