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이 금방 되겠지만
참 이상한 곳이다
정말, 자카르타가 있는 자와섬과는 너무나 다르다
물건값이 비싼 건 이제 이상하지도 않다
처음, 여기 정착하려고 했을 때를 생각하면 정말…..
반둥에서 450만 루피아했던 냉장고가 여기에서는 740만 루피아에 샀으니
할말 다했지 않은가
이젠 공산품 가게에 들어가기가 무섭다
아니, 얼마냐고 묻기가 꺼림직해진다
‘또 얼마를 부를까….’ 부터 생각나기 때문이다
무조건 뻥튀기해서 부르고 보는 상인들의 심리구조가 정말 궁금했다
물론, 도청 마카사르에서부터 10시간 넘게 가지고 온 것들이니
교통비가 붙었으려니 하기는 하지만
해도 너무하다
트럭 한 대에 그 물건 하나만 달랑 가지고 오는 것도 아닐텐데….
그래서 이런 생각도 해 본다
이 곳, 빨로뽀의 상인들이야말로 빨로뽀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고…..
왜냐?
그렇지 않아도, 술라웨시 섬 자체가 자와 섬보다 모든 물가가 비싼데
그 비싼데에서 터무니없게스리 더 올려서 받으려고만 하고 있으니
누가 이 곳에서 물건을 사려고 하겠는가 말이다
예를 들어,
나무로 만든 장의자 한 짝이 마카사르에서는 170-200만 루피아이면 구입가능한데
이곳에서는 그만한 예쁜 물건도 구할 수 없지만
그 보다 안 예쁜 것은 350-400만 루피아를 요구하고 나서니
좀 산다고 하는 중간계층 사람들의 대답은
“이거? 마카사르에서 샀어”
어디에서 구입했냐는 지루할만큼 반복적인 내 질문에 대한 그들의 공통적인 대답이다
그렇다
이것이 빨로뽀, 이 곳의 현주소이다
서민들은 그런 것 안사고 안 쓰고 만다
하지만 버스라도 타고 움직일 수 있고
더군다나 자가용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으레 마카사르로 가 버린다
48시간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제 가격에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겠다는 심산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장에 있는 공산품 가게들을 볼 때마다
그 사장들의 심리구조가 참 궁금해진다
물론, 우리야 뎅그러니 텅 빈 집에 들어가 당장 살림을 하고 살아야 했다보니
울며 겨자먹기로 여기에서 물건들을 구입했지만
생각할때마다 씁쓸하다
여기 오겠다는 신참이 있으면 도시락 싸서 말리고 싶을 정도로
절대 물건 여기에서 구입할 생각 하지 말라고 ^^
나중에 그들에게 들은 사실이지만
처음 온 손님에게 무조건 높게 부르고 본다는 것이다
그 가격에라도 살 사람에게는 그 가격에 팔고
조금 디스카운트 해 주기를 원하는 이에게는 인심쓰는 척 하며 판다는 거지
그래도 여전히 상식선을 넘어선 가격이지만
그래도 여기가 그렇다니 어쩌겠나
그래서 여기는 현대식으로 개조된 수퍼 몇 군데를 빼곤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다
반드시 물어야 하고, 반드시 흥정해봐야만 하는게지
이젠 우리도 입버릇처럼 말한다
“나중에 마카사르 나갈 때 그 때 사자고…..”
후후…..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당장 필요하니
지갑을 열고서 물건을 가져다 놓는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하지
“이것도 모 쓸만하네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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