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전화가 울린다
형이다
쓰나미 났다는데 괜찮냐고….
TV를 켜보니, 이런
수마트라 섬 좌측의 위성 섬 격인 믄따웨이에서 7.2 지진 후에 3미터 높이 쓰나미가 났고
한편, 자와 섬 족자카르타에서는 머라삐 화산이 폭발했단다
하루 사이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이젠 그런 일도 무디어진다
이 곳도 이 곳 나름대로 연일 홍수가 나서 집이 몇 채가 잠겼다는 기사가
매일 아침 신문을 장식하고 있다보니
이제는 몇 개 구, 읍이 잠겼다는 건 더 이상 우리를 놀라게 하지 못한다
워낙 해발이 높지 못한데다
물이 빠져나가야 하는 수로조차 제대로 정비가 되어 있지를 않아
홍수가 다반사로 발생한다
감사하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는 홍수가 나지 않고 있지만
작년 11월에는 시청건물이 있는 도심지까지 물에 잠겼었다니
할 말 없지
건기, 우기 구분 없이 매일 3-4시간씩 폭우처럼 쏟아붓는 비로 인해
도로 이 곳, 저 곳은 깊게 패여 훼손되어 있고
새로 놓은 다리마저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보니
일반 시민들의 집이 침수당하고 가재도구가 못쓰게 되는 것은 큰 관심사가 안되는 것 같다
아니면, 시 재정이 여력이 없는 것인지
아무튼, 이상한 나라에서는 날씨 또한 이상하다
한 낮에는 열심히 일들 하라고 살갗이 뜨거울만큼 햇볕이 내리쬐고
저녁에는 어디 돌아다니지 말고 집에 가만히 있으라고 폭포처럼 비가 쏟아져 내린다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저녁에는 억지로라도 쉬어야 하니
축복받은 땅이라 해야 하나
아니면,
매일같이 저지대 사람들은 홍수 걱정에 잠을 못 이루니 저주받은 땅이라 해야 하나
양과 음이 명확히 드러나는 곳임은 분명한 것 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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