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것은
놀거리, 먹을거리, 볼거리라 할 수 있다
하여 이 세 가지를 충족시켜 주는 곳을 사람들은 관광지라 부른다
그 중에서도 빼어난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가 있는 곳을 '유명 관광지'라 부른다
그런데 이 동네엔 별 그런것들이 없다
Kota Palopo 시청 홈페이지에는 분명 관광지라 이름붙인 곳이 몇 군데 있긴 하나
실제 가볼라치면 그닥 볼 거리가 없다
오죽하면, 엊그제 멀리서 친구 부부가 왔는데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집에 계속 있다가
고작 간다는 게 인근 바닷가였다
그야말로 시골이다
특별한 놀거리, 볼거리, 먹을거리 없는 지극히 평범한 시골 말이다
물론 시에서는 소도시를 살려보고자 여러가지 대회를 유치하기도 한다
오토바이 경주대회, 산악자전거 대회 등
장비며, 시설은 열악하기 짝이 없지만
그나마 볼거리, 놀거리가 없는 이들에게는 그나마 위안이 되는 볼거리들이다
그럼, 우리 동네는 어떠냐
당근 지극히 평범한 동네지
그런데, 어느 날 이 평범한 동네에 모처럼 볼거리가 나타났다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익숙한 악기 소리
띵가 땅가 띵가 땅가.....
가물란 비슷한 것을 때려 가면서 등장한 이들의 발걸음에
동네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몰려 나간다
우리 동재, 동진이도 언제 들어봤었는지
소리를 듣자마자 "왔다! " 하면서 뛰쳐나간다
바로, 원숭이 공연단.....
자카르타 뽄독인다쪽으로 진입하다보면 있던 바로 그 원숭이 공연단이 여기도 온 것이다
물론, 똑같은 원숭이, 똑같은 주인들은 아니지만
띵가 땅가.... 음악소리에 맞춰
때로는 가면을 쓰고
때로는 오토바이를 타면서
재주를 넘다가 나중에는 동전통을 들고서 구경값을 받으러 다니는 모양새는 같다
저마다 500 루피아, 100 루피아 정도를 주곤 마는 구경거리이고
한 5분 하다가 문 닫는 팀이지만
그래도 이 시골의 꽤 재미난 볼거리 중 하나란다
혹, 동영상을 보곤 동물학대니 뭐니 할 사람은 잠시 입을 다물기 바란다
왜냐
이들은 한 동물의 존엄한 권리보다는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환경문제도, 문화문제도, 성평등과 그럴싸한 굵직한 문제들은
당장 배가 고픈 이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그다지 매력이 없지 않은가
금강산도 식후경!!
배고픔의 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문화도, 지식도, 철학도, 세계관도 있다
하지만 바꾸어 생각해보면,
배고픔을 해결할 열쇠만 쥐고 있다면
그는 사람들을 우매한 지경에 머물러 있도록 얼마든지 유도할수도 있다는 말이겠지
그런데 소위 종교인이라 하는 이들은
배가 고픈 이에게 빵이라는 현실과
영생이라는 보이지 않는 빵을 연결시켜 전하겠다고 하니
참~ 머리 아프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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