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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찐빵

by 主同在我 2009. 10. 9.

외국에 있다보면 한국 음식이 가끔씩 생각난다

, 먹고 싶어 생각나는 것도 있고

눈에 보여 생각나는 것도 있다

특히, 한국 사과와 배, 떡볶이 등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떡보 정선영 여사는 남 다르게 떡과 빵을 좋아해 그런지

그러한 음식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주님의 은혜인지

어느 날 한국 찐빵을 구해왔다

냄비에 넣어놓고선 얼마나 행복해하던지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어야 했는데 놓쳤다

찐빵이 뎁혀지기를 기다리며 내친김에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한참을 이야기하다보니,

이번엔 떡보 정선영 여사가 만담 정선영 여사로 탈바꿈한다

어디선가 풍겨오는 쇠붙이 타는 특유의 냄새에도 아랑곳 않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혼자 신나 웃는데…….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한 시간??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냄새가 만담 여사의 이야기를 멈추게 하였다

이윽고, 부엌에서 들려온 비명소리

애정을 듬뿍 실어 넣어두었던 찐빵 냄비가 통째로 시커멓게 타버린 것이다

그 이후로 만담 여사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맞장구 쳐주며 듣고 있던 내게 내려진 형벌은…..

 


사자는 토끼 한 마리 잡는데에도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최선을 다한다는데

인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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