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나는 음식을 맵고 짜게 그리고 달게 먹는 편이다
어머니와 외가쪽으로 당뇨가 있어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발병을 막기 위해
달게 먹는 것을 줄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단게 맛있다
그래서 동재엄마가 음식을 한 후에 내가 참 맛있다고 답하면
그 음식이 달게 되었다는 것으로 아내는 이해하곤 한다
의사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음식은 싱겁게 먹으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허접한 식당을 가더라도 최소 20여가지 이상의 반찬이 기본으로 깔리는
전라도 출신으로서
싱겁게 먹으라는 조언들은 그리 달갑게 들려오지 않는다
짜고, 맵고 그리고 달게…..
벌써 입가에 침이 고인다 ^^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온다
보통 누군가를 대화중에 끼어넣는 일을 ‘누구를 씹는다’고 말하곤 한다
먹는다는 말이다
그렇지
대화의 주제가 많고 많건만
그 많은 대화주제들에 제3자의 이야기가 끼일때면 대화가 좀 더 근사해지는 것 같다
더 즐거워지고, 흥분하기도 하고
때론 분풀이도 하고 때론 마음을 달래보기도 한다
그것이 직장상사일때도 있고
멀리 있는 동료나 때론 같은 선교사일때도 있다
그렇게 씹으면서 혹은 비난이나 비평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기도 하고 무언가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하면서
대화하다보면 시간은 잘 가고 즐겁기도 하다
맛있는 음식이다
더욱 자극적일수록 더욱 입맛을 돋구듯
3자의 이야기가 더욱 자극적일수록 대화는 흥미진진해진다
하지만…..
음식이 너무 자극적이다보면 먹을땐 즐겁지만 다음날 화장실에서 괴로워지듯
대화 또한 그렇게 되는것만 같다
대화 중엔 그럴듯하고 재미있는 것 같으나
대화가 끝난 이후에 남는 공허감이란……
그리고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3자를 향한 비난과 비호감의 되새김질들
때론 싱거운 음식이 그리워진다
비록 입맛을 돋구진 못하고
침이 고이게끔 하진 않지만
그래도 먹고 나서도 속이 편한 음식이 그리워진다
말, 말….
혀 하나를 제어하는 일이 얼마나 힘이 드는 일이겠는가마는
그 일에서부터 모든 평화와 불씨가 시작되는 것임을
왜 자꾸 잊어버리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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