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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

란떼 빠쭈 성탄예배에서

by 主同在我 2011. 12. 27.

< 루우 북부 지역에 있는 리스뜨라 란떼 빠쭈 교회 성탄예배. 인도네시아는 성탄예배가 심한 경우 1월에 드려지는 경우도 있다. 시골교회임에도 트리와 장식들을 손수 만들고, 바틱으로 옷을 맞추어 입고, 성경외피도 통일해서 만들어 사용하는.....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하려고 참 애를 쓰는 교회를 보고 왔다 >

어제 저녁 성탄 예배를 다녀왔다. 4시 30분에 시작한다고 해서 3시 30분까지 현장에 도착하려고

2시 30분에 집에서 차를 세게 몰아 간신히 시간을 맞추었다

그래도 감사하지

성탄예배를 드리는 곳이 이렇게 차를 몰아 갈 수 있는 곳이라니 ㅋㅋㅋ

아무튼, 교회에 도착했다

우와......

지금까지 방문했던 GKSI 교회 중에서 가장 장식이 훌륭하게 잘 된 교회같아 보였다

물론, 교회건축은 아직 마무리되진 않은 상태로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교역자의 관심과 노력으로 아름답게 바꾸어놓았음을 마주할 수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성탄트리 역시

시골에서 돈을 주고 살 수가 없다보니, 나일로 끈을 이용해서 본인이 직접 만든것이란다

교역자의 생각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교회 분위기가 참 많이 달라지는것을 시간이 가면 갈수록 느끼게 된다

시골교회에서 트리를 준비하고, 벽면과 천정장식을 하고 의자를 빌려오고, 앰프도 빌려오고, 전기도 끌어오고

게다가 순서지까지 어디에서 했는지 프린트해서 깔끔하게 만들어놓았다

모든 것이 완벽하고도 차고 넘쳐 보였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시골교회라고, 돈이 없다고 손을 놓고 있는대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이렇게 완벽하고도 넘치게 준비할수 있었다니 참 인상이 깊었다

그런데 예배 시간이 되자.......

뭔가 하나가 빠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배도 시작행되었고, 순서들도 잘 진행이 되었고, 타교회 교인들도 조인해서 함께 해서 분위기도 좋은데

그런데 뭔가가 빠졌다

뭘까 싶었는데 설교후 함께 기도를 하는동안 그것이 모습을 드러내었는데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성령님을 인정해 드리는 마음이 왜 이리 안타까울까

태어날때부터 자동적으로 기독교인이 되었고

게중에는 매주 교회에 나가는 이들도 분명 있을테고

교역자들도 와 있고, 시찰장 목사님들을 비롯해 타교회 목사님들도 와 있는데 왜.......

각자 교회의 전통과 가르침이 소중한 것이나,

거기에 매여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이 일을 어찌할꼬

성령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기보다 다른 교회로부터 오해를 사지 않을까를 더 신경을 쓰고 있으니 어찌할꼬

사람의 생각으로는 애를 열심히 쓰고 최선을 다해 준비한 성탄예배였으나

그 내용은 성도들의 마음을 하나님으로부터 너무나 멀리 있게 하였으니 이 일을 어찌할꼬

나를 포함한 교역자들의 잘못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가

진리를 말해야 함에도 사람의 눈치, 타교회의 눈치 때문에 말을 거꾸로 하기를 서슴지 않고

사람들이 영혼이 메말라가고 하나님에 목말라 있는데도 그 갈급함들을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만족시키려 에너지를 쓰고 있으니 계속되는 갈급함이 너무나 지쳐

이름만 기독교인인 이들로 주저앉고 말았으니

교역자,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자라 스스로 자부하는 우리들의 수치가 너무 크도다

회개해야 할 이는 성도들 이전에 교역자들, 말씀의 보존자들인것을....

이번처럼 성령의 임재하심을 간절히 구해본적도 처음이요

이렇게 가슴이 아픈것도 처음이네, 주님, 이 술라웨시 땅

오래된 교회들의 전통에 목졸려 비쩍 말라버린 이 땅의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 타조같이 발을 구르고 박수를 치고 목소리를 높여 외쳐도 울지 않고 돌이키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는 하나님의 심정이 어떠하셨을까 >

< 교회 앞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다는 말에 쉽게 생각하고 가족들까지 데리고 갔는데..... 허걱..... 라이트를 켜고 올라가다보니 비까지 오는 그 저녁에 캄캄하고 미끄러운 그 길을 도저히 다시 내려올 엄두가 나지 않아 결국.... 교인 집에서 하루밤을 자고 비가 그친 아침에야 내려왔으니.... 전기도 안들어오는 시골에서는 처음 자 본다는 흥분한 동재엄마.... 사실, 이건 자동차 길이라도 있으니 시골 축에도 끼지 않는데 ㄲㄲㄲ >

< 여기만 지나면 산길도 끝..... 보이는 임시 다리는 야자나무로 만든건데, 야자나무가 무지 튼튼하다네요. 이 길로 끌라빠 사윗 날라다니는 트럭이 지나다닌다니 당근 튼튼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