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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

또라자 또따방(To'tabang) 교회를 다녀와서

by 主同在我 2012. 2. 14.


지난 금요일,
학장 취임식을 마친 나르싱 목사가 또따방에 함께 가지 않겠느냐고 대뜸 물었다
별일은 아니고, 그저 함께 가줄수 있느냐는 물음에 조금 망설여졌다
1년 전.... 또따방에서 열린 노회모임 다녀오면서
급성 중이염으로 한동안 고생했던것도 생각나고,
목욕할때 물이 차가운건 둘째치고, 강이 가까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똥 누는 일이 쉽지 않기도 했고
더군다나, 내게 말씀을 전해달라거나 기도회를 인도하라는 것도 아니니
내가 굳이 가야할 이유는 없었다
더군다나 토요일날 늦게 올라갔다가 주일날 내려온다니......
비 맞을 건 뻔하고..... 아휴.....

저녁 가정예배 때 동재엄마와 동재와 함께 하나님께 물었다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올라가야 할지.....
결국, 따라가겠노라 나르싱 목사에게 전화하고 부랴 부랴 짐을 챙기고
다음 날, 12시가 넘어서야 또라자로 올라갔다
워낙, 길이 망가진 곳이라 나르싱 목사 오토바이를 함께 타고 갔는데
역시나.... 늦게 출발하다보니 비를 피할수가 없었다
그나마 올라갈때는 다행이었지, 2시간만 비를 맞았으니..... 올때는 4시간 내내 비 맞고 내려왔는데 ㅋㅋ

아무튼, 가 보니 문제가 하나 있었다
목회자 인사이동과 관련해 또따방 교회에서 노회차원의 해명을 원했었던 것이다
밤 12시 가까이까지 계속된 설명의 자리.....
또라자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나와 견습 전도사들은 그야말로 꿔다놓은 보리자루마냥 가만 있을수 밖에 없었고
(또라자의 산 위에 사는 분들은 공용어인 인도네시아어가 거의 통하지 않는다 ㅠㅠ)
노회장 나르싱 목사와 시찰장 옥타비우스 목사가 해명에 나섰고, 결국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참 씁쓸한 밤이었다
반 강제적인 인사이동을 통해 목회자의 허물을 조용히 덮어주려는 시찰장과
이러한 시찰장의 행동을 이용해 교인들을 조종하려는 담임 전도사,
그리고 전도사의 말만 믿고 시찰장을 오히려 교회의 음해세력으로 오인한 교인들.....
어쩔 수 없이 시찰장과 노회장은 해명을 위해 해당 목회자의 범과사실을 고해야 했고
이에 교인들은 그제서야 깨닫고 수긍했지만
정말 정말 씁쓸한 밤, 창피한 밤, 하나님과 교인들 앞에 죄송한 밤이었다

언제쯤......
우리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하고 시원하게 해 드릴 만큼 성숙해 갈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 친히
나를 만지시고, 우리 목회자들을 만지시고 다듬어가시는 그 날....
그래서, 그 시골골짝에서조차도 교회를 나와 예배를 드린다고 오는
그 시골 교인들의 영혼을 깨우고 소망을 주는 그 날.....
그 날을 고대하고 또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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