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말에 발톱 몇 군데를 다쳤었다
처음엔 욱신거리며 멍이 드는것 같더니
이내 발톱 아래쪽에 피 딱지가 생기고 검게 굳어갔다
그러더니....
며칠 전부터는 발톱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서 봤더니
아 글쎄, 발톱 한 쪽이 들떠 있는것 아닌가
새로운 발톱이 이미 생겨났으니 옛것은 떨어져 나가야한다는거다
그런데 어제 밤, 떨어져 나갈락 말락 하는 발톱을 보며 문득 드는 생각...
떨어지려면 얼른 떨어져 나갈 것이지 끈덕지게 붙어있네.... 불편하게스리....
그 안에는 새로운 녀석이 이미 있을텐데 왜 저러고 있을까, 추하게스리....
그런데 있지....
가만이 생각해보니 그 녀석은 자기의 마지막 사명을 지금 열심히 수행중이었다
바로, 새로나온 발톱이 제대로 단단해질때까지 겉에서 보호해주는 일!!
그것이 바로, 옛 발톱, 아니, 추하게만 보였던 그 발톱이 해야 할 마지막 사명이었다
죽어가면서도, 뜯겨져나가면서도 자신의 마지막 사명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이 발톱녀석을 보면서
어제 잠이 들었다
남들의 시선이야 어떻든
자신의 남겨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는 그 녀석..... 본 받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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