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잠깐 생각하기

이렇게만 해도 복 받는다

by 主同在我 2012. 4. 6.
이제 사랑이와 그 아이들을 다른 곳으로 보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새끼들이 밥을 먹을 수 있는 날,
비상양식 혹은 비상금을 목적으로 시골 목사님에게 인계될게다
동재의 완강한 반대만 없다면 사랑이까지 몽땅...

그건 그렇고,
계속 갇혀 있던 녀석이 불쌍해 보여 풀어 주었더니
사랑이가 번개처럼 부엌으로 들어와 바닥에 주저 앉는다
사랑이 녀석이 부엌에 들어오는걸 동재엄마가 싫어하걸랑....
그걸 그 녀석도 안다
그래서 주저 앉는다
그리고는 동재엄마의 손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평소같으면 내가 부르면 신청이라도 하는데
이번엔 영 반응이 없다
그 놈이 안 게다
먹을 걸 만들고 있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 동재엄마라는 사실을...
꾸알리를 휘젓고 있는 손이 가는대로 사랑이의 눈동자 역사 열심히 따라가는 걸 보며
아무리 불러도 꿈쩍 않고 동재엄마의 손만 뚫어져라 따라가는 걸 보며
말씀 한 구절이 생각났다

"상전의 손을 바라보는 종들의 눈 같이,
여주인의 손을 바라보는 여종의 눈 같이
우리의 눈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기다리나이다 (시 123:2)"

결국.....
그 녀석은 동재엄마에게서 한 입 얻어먹었다

사랑이같이만 해도 복 받는다
은혜가 느껴지건 않 느껴지건간에
끈덕지게 앉아 하나님만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노라면.....

< 앞 발이 놓여있는 타일바닥의 저 선이 마지노선이다. 더 이상 들어오면 영락없는 동재엄마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

< 나와 동재가 아무리 불러도 반응이 없는 사랑이의 시선을 쫒아가보시라....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

'잠깐 생각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독교 문화의 모순에 대하여  (0) 2012.07.09
네 입을 다물라  (0) 2012.06.06
사명감을 가지고 산다는 것  (0) 2012.04.01
우리 믿음의 크기  (2) 2012.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