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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회복

by 主同在我 2012. 10. 23.
우리동네도 원래는 댕기녀석이 없었던 동네인데
언제 내려왔는지, 지난 달인가에 한 사람
또 그리고 엊그제는 내가 걸림으로써 한 사람 늘었다

댕기모기는 예방이 최선
치료약이 따로 없기 때문이기도 한데
아무튼, 줄무늬 모기를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기껏 6일 이상 집에서 혼자 버티다가
열꽃까지 오르고 트롬보싯 수치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병원 입원하고 말았지만
후유증이 넘 심하다
혼자서 견뎌내느라 얼마나 기력이 쇠진했는지
트롬보싯이 60까지 내려갔다가 이제 다시 회복세를 보여 퇴원은 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발과 손은 가렵고 저리고
눈은 안개 낀 것 마냥 그렇고
몸은 무겁고 24시간 내내 피곤하다

링거주사기를 통해 다량의 공기가 한꺼번에 혈관으로 주입되기 직전인데도
괜찮다고, 상관 없다고 하는 간호사들이 있는 병원에서 무얼 기대하리...

아프면....
하소연할곳도 없다
의지할 곳은 더더욱 없다
그나마 아침에 일어나 스스로 식빵 한 쪽 구워먹고 학교 간다고 나서는 동재가 고마울뿐

동재엄마가 어제 도착했다
여권재발급이라는 정말 어려운 숙제를 완수하고서 말이다
하필이면 동재엄마 없을때에 아파가지고..... 본인도 미안하고 나도 미안하고....
그래도 임무를 잘 완수하고 돌아오니 잘 한건 잘 한게지
여자 혼자 몸으로 자카르타까지 다녀오고
마카사르에서는 밤 버스까지 혼자서 타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으니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로다

정말 위기대책 메뉴얼을 더 구체적으로 세워야지....
하긴 세우면 뭘 하나....
24시간 내에 도착할 사람이 없는걸....
이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정말 정말 대비책을 세워놓아야 할텐데....

몸이 축 쳐지고 아프고 나니, 신앙도 축 쳐지고 아프고 난 느낌이다
몸과 영혼이 하나이고, 체력과 영력이 하나이지 둘이 아님을 새삼 느껴본다
"형습아, 몸 관리 잘해라...." 하시던 스승님의 말씀이 또 귓전에 들려온다
지금 그 스승님도 몸과 싸우고 계시는데
하이고.....
정말 이 약한 몸뚱어리에서 구원받을 날이 언제나 올꼬
주님 부르시는 그 날이 몸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내게는 가장 기쁜 날이 될 것이다
남은 가족이야 좀 황당하겠지만 ㅋㅋ

학교도 가봐야 하는데, 너무 많이 빠졌다
마나도 다녀온다고 1주, 입원한다고 1주, 그리고 회복한다고 또 1주.....
다음주에는 학교에 운전할 수 있을정도로 회복되어야 할텐데
오늘부터 다시 정신 차리고 몸도 마음도 추스려보자
키워드 하나....
회복.....
지금 내가 신경써야 할 한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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