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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

2019년 12월 이야기

by 主同在我 2019. 12. 22.

나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오기를 바랬었습니다. 

1998년 5월 어느 주일, 

수하르토 전 대통령 재임시절 폭동으로 인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서 인도네시아를 빠져 나갔었을때, 

그리고 그로부터 2년 후 신대원을 졸업하던 즈음에… 

대학원으로, 전임 사역자로, 해외 유학으로 진로를 정했다는 동기들의 대답은 

이 부족한 사람으로 또 다시 인도네시아를 품게 했었습니다.

내년 초면 파송된지도 12년차로 접어들지만, 

선교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것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뭘 어떻게 해야 잘하는 것인지… 

단지, 지금 저희가 할수 있는 말 한 가지는 

“있으라 한 그 자리에 머물러 있고, 그 곳에서 하라고 맡겨주신 일을 감당하는 것”이 

선교요, 목회요,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모든 이들의 할 도리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 문목사님의 지교회에서 갑자기 연락이 와서 지난주에 성탄절 예배 말씀 전하러 다녀왔다. 예수님 귀한 이름의 능력을 전했는데, 말씀을 준비하면서 하나님께서 은혜와 더불어 믿음을 주셨다. GBI Citra Jaya 교회 >

 

1. 보종까말 교회

지난 몇 주 동안은 조금은 풀이 좀 죽기도 했었습니다. 

다른 교인들보다는 사회적으로 또한 종교적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배웠다' 하는 부부가 

말을 통해서 공동체에 상처를 남긴채 교회를 옮겼지요. 

유산문제로 인해 가족끼리 서로 고소를 하던 이들이 잠잠해진 후에 일어난 일이라 얼떨떨하기도 하고,

교회 분위기도 조금은 흐트러진 모양으로 몇 주가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낙심해있던 저에게 하나님께서 다시 말씀으로 힘을 공급하시고,

예배도 회복시켜 주셨는데

이 시간들을 통해

저와 교인들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는 믿음의 저력과 배짱을 키워가기를 소망합니다. 

< 12월 21일 있었던 주일학교 성탄절! 옆 동네 교회 다니는 아이들, 타종교 배경의 아이들 할 것 없이 다 모였습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도 해가 갈수록 아이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것 같습니다. 도시화 및 산업화의 거센 물결 속에 지친 부모 세대들의 한숨이 이 시골동네까지도 파고 들은 탓일까! 6년 전 처음 이 동네에 왔을때만 해도 넘치던 아이들이 동네에서도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가.... 아직 한국처럼 심각한 지경은 아니나, 인도네시아도 무턱대로 산아제한만 할 것이 아니다 싶다. 아무리 노동 집약적 산업에서 정보 산업으로 변해간다해도, 아이러니한 것은 여전히 시대는 인구수가 경쟁력이 된다는 점에서는 더더욱이 말이다.... >
< 주일학교 성탄절을 마친후, 주교교사들과 함께.... 사실, 작년 성탄절 즈음해서 함께 한 중고등부 아이들이다. 딱히 한국교회처럼 주교교사가 없다보니, 중고등부 아이들이 투입된다. 그래도 성탄절 행사라고 짹짹거리는 동재엄마의 성화에 면티를 맞춰 입었다 ^^; 저 뒤에 동재가 보인다. 자기 다니는 교회가 따로 있는데, 이번에 기타 치라고 동원되었다. 목사 엄마 아빠를 둔 아이들의 삶이 그렇다 ㅠㅠ >


2. 찌소까 예배 모임

지난 10월 13일,

드디어 찌소까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교회 청년 집에서 첫 예배가 드려졌습니다.

저희 기도팀 분들과 보종교회 교인 사역팀이 함께 했고,

평소 알고 지내던 A선교사님이 와 주셔서 함께 기도해 주셨습니다.

첫 예배때는 해당 청년의 가족이 전부였으나,

두 달이 된 지금은 3가정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가 오래동안 멈춰선 분들인데다

살아온 인생이 사연도 많고 아픔도 많은지라,

복음의 기초부터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 가정에서 예배가 반복적으로 드려지다보니

마을에서 반장에게로 “교회 생겼는데 왜 그냥 놔두느냐”고 컴플레인이 들어왔다네요.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로 벌써 두 달을 달려왔네요.

계속해서 현 장소에서 지속할 것인지,

아니면 장소를 이동해가면서 예배를 이어갈지,

상가건물을 임대할지에 대해 문목사님과 논의중에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 10월 13일, 오후 4시에 개소 예배들 드리고 있다. 보종 사역팀 4명, 똔지네 가족 4명, 기도모임팀 8명, 똔지네 친구 2명, A 선교사님 등이 모여 예배드림으로써, 공식적으로 찌소까 예배 모임이 똔지네 집에서 시작되었다 >
< 개소예배 드린지 일주일 후의 모습. 드디어 찌소까 식구들의 얼굴들이 보인다. 아직은 들쭉날쭉.... 헉.... 사진을 보니, 간식 먹고 있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일세 그려... >

 

3. 사역자 훈련학교 (PIP)

교회 지도자와 평신도 사역자를 중심으로 

4기 사역자 훈련학교가 중부 술라웨시 빨루에서 지난 9월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10월과 11월의 사역들이 은혜 안에 마쳐졌고, 

이제 마지막 모임인 1월 사역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약 100명이 넘는 인원으로 시작하여 

3차가 끝난 현재 75명정도의 학생들이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또 여기에서 몇 사람이 같은 생각과 비전을 가지고 일어나게 될지 알수 없으나, 

바라기는 빨루 학교를 거쳐간 모든 분들의 심령에 

하나님을 향한 불, 회개의 불, 

부르심을 따르고자 하는 불, 

교회를 새롭게 하고자 하는 불, 

주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는 불, 

복음의 능력 안에 살고자 하는 불, 

성령의 불이 붙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그들의 심령에 붙은 작은 불들이 

가족에게, 교인들에게, 이 빨루 지역의 기독교인들의 심령에 옮겨붙어 영혼을 깨어나게 하기를 간절히 구합니다. 

< 훈련학교는 지방일정의 특성상, 졸업사진을 3차 때 찍는다. 그래서 11월에 미리 당겨서 찍었다. 사진 찍는다고 하니, 문목사님 붕대를 잠깐 떼어놓은 상태.... 나는 어디에 있을까요? 월리를 찾아라처럼 한번 찾아보세요 ㅋㅋ >


4. 새 무지개 유치원

유치원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또 한 학기를 마치고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타종교를 가지고 있음에도 

우리 유치원에 입원시킨 부모들도 고맙고, 

24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씨름하면서 열심으로 가르치는 교사들도 고맙고, 

종교가 다름에도 거부감 없이 성탄 행사라고 

성경 암송구절을 큰 소리로 외워가며 앞으로 나가는 아이들도 고맙고…. 

정말 저희 재주로는 감당할수 없는 일들이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또한 한국의 B 기관의 후원으로 2019년도 마무리를 했습니다. 

< 실내 체육시간 >

 

5. 문경애 목사님 근황

저희와 함께 팀사역을 하고 있는 문 목사님께서 

지난 11월 9일 망막박리 수술을 하였습니다. 

빨루에서 10월달 2차 사역을 하던 중 시력에 이상이 생겨서 병원을 방문했으나, 

이미 박리가 많이 진행된 상황이었고 

실명을 앞두고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던터라 

자카르타에서 급하게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망막박리 수술의 경우, 

인도네시아 큰 병원들에서는 의료보험 적용이 잘 안되는 까닭에

한화 600만원에 해당하는 큰 비용이 들어가긴 했지만,

이 역시 하나님의 은혜와 몇몇 분들의 힘에 진한 헌신으로 감당할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헌신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정작 문목사님 자신은 상황이 이러한데도 

빨루 3차 사역을 빠질수 없다 고수하셔서 

애꾸눈 상태로 빨루를 다녀왔는데요, 

정말, 그 열심을 누가 당하나요… 

하긴, 저희 사역에서 이 분이 빠지면 그 빈 공간을 아직은 대체할수 있는 인력이 없는 것도 현실이지요. 

어쩔수 없이 비행기를 타야하는 관계로 

실리콘 기름을 주입하는 수술방법이 선택되었고, 

결국, 내년 5월에는 기름을 제거하는 2차 수술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나이는 점점 들어가고, 몸은 여기 저기 고장나고, 할 일은 눈에 더 보이고, 

그런데 곁에 붙어서 함께 일해 나갈 사람은 보이질 않고…. 

우리 시니어 선교사님들이 겪는 공통적인 현주소 같습니다. 

문목사님의 시력회복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6. 가족 근황

이것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동진이가 무사히 3학년 1학기를 마쳤습니다. 

물론, 위험한 과목이 몇 개 있기는 한데, 

그럼에도 유급되지 않고 한 학기를 마쳤습니다. 

동진이네 담임도, 동재엄마도 가슴을 쓸어내린 시간들이었습니다. 

2학기도 열심히 해서 이번에는 꼭 4학년 진급할수 있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지네 반에서 동진이 혼자 사춘기 들어가고 있어요 ㅠㅠ.

동재는 자신의 과제와 목표를 직시할 수 있는 눈이 열어져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하긴, 저도 그 아이 나이 때를 생각해보면… 

솔직이는 결혼하고 나서까지도 철이 안들었던것 같긴 합니다 ㅠㅠ 

누굴 닮겠어요, 지 애비 애미 닮았겠지요… 

누굴 탓하겠어요, 불쌍히 여겨달라 하나님께 구해야지요…

저와 동재엄마는 

하나님 데리고 다니시는 곳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육체의 연습’ 을(체력단련) 하고 있습니다. 

사실, 여기에 다 담을 수 없는 크고 작은 일들이 있지만,

그마저도 없으면 제가 사람 노릇할수 있겠습니까?

짐승이 되었겠지요.

사람 단계를 지나 하나님을 닮아가는 단계로 가려면 아직 한참 가야 합니다.

사람되게 기도해 주십시오. 

지난 1년동안도 기도로, 물질로, 마음으로

후원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안타깝게도 가족사진이 없네요. 누구 따라다니며 사진 찍어주는 사람 없나요 ㅠㅠ

셀카봉을 장만하던지 해야지 원....

하긴, 셀카봉이 있다해도 동재엄마나 나나 워낙 사진을 안 찍는 스타일이라, 쩝.....

혹시 찍게 되면, 추후에 첨부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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