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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

2020년 3월 이야기

by 主同在我 2020. 3. 5.

무슨 말로 운을 떼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들을 바라보며 하게 되는 생각 한가지는 

‘앞으로 더 극심한 재난들이 우리를 엄습해올때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였습니다.

몇 몇 나라는 나라경제가 이미 부도가 났으며,

또 다른 나라들은 종족 및 종교 종파간의 무자비한 살륙으로 인해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고 있으며,

그 와중에 한국을 비롯한 70개국 이상은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 당하고 있고,

이 곳 인도네시아는 연일되는 많은 비로 인해 서민들이 집과 가족을 잃고 신음하는 현실을 보게 되는데요,

정말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며 무슨 말씀을 선포해야 할까요?

위대한 선교사도, 훌륭한 목사도, 민감한 사람도 아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교인들로 하여금 앞으로의 시대를 준비하라 외치는 것 뿐입니다. 

특별히 한국의 코로나 19로 인한 교회폐쇄 권고를 보며, 

지금까지는 목회자 혹은 교회라는 조직에 기대어 신앙을 유지해왔었다면, 

앞으로는 그리스도인 각자가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말씀을 읽고 꼴을 얻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믿음을 지키는 것은 고사하고 

세상이 맞게 될 큰 혼돈의 시기에 함께 휩쓸려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아이고… 마음만 무거워지네요. 이 곳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1. 보종까말 교회

지난 연말에 악담을 하며 교회를 떠나간 가정으로 인해 한차례 여파가 있었으나, 

하나님께서 다시 또 은혜 주셔서 점점 회복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가족 내의 유산문제로 인해 서로 고소를 하고 있는 이들의 문제가 아직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하나님께서 서로의 마음을 만지시고 간섭하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와중에 두 사람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원래 교회를 출석하던 청년 끼끼는 지금껏 세례를 받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미뤄오다가 

정선영 선교사의 세례전 교육을 통해 결심을 하게 되었고요, 

리브까라는 아주머니는 하나님의 개인적인 만지심을 통해 

이슬람을 내려놓고 약 한달 반전부터 우리 교회로 나오다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두 분의 믿음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한 가지 감사한 일은 저희가 워낙 심방을 안하다보니, 

여전도회와 남선교회에서 나서서 본인들이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보종 교회에서 사역한지 6년이 되는 마당에처음으로 접하는 일이네요 ^^

2. 찌소까 예배 모임

지난 편지에서 말씀드린대로 아직 장소문제로 고민중입니다. 

정부 최하부 조직인 반장이 교회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니, 

이번에는 동네 청년회에서 자기들이 직접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는데 

지난주부터 예배시간에 맞추어 옆집에서 가라오케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 등 행동에 나섰네요. 

지금은 집을 가지고 있는 두 가정을 옮겨가며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상가를 구하려 해도 지역 자체가 워낙 보수적인 이슬람 지역이라 상가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서 

혜안과  더불어 기도가 필요합니다. 

3. 사역자 훈련학교

< 약 60여명의 졸업생 가운데 24명의 학생들이 아웃리치 사역에 참여하겠다고 해서, 지난 2월 학생 훈련차 빨루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3월 예정이었던 아웃리치가 결국 취소되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2월 훈련은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학교기간에는 시간에 쫒겨 자세히 다루지 못했던 부분들을 좀 더 여유롭게 다룰 수 있어서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였으니까요 >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술라웨시 빨루지역에서 있었던 4기 학교가 

1월 7일부터 10일까지의 일정을 마지막으로 잘 마쳐지게 되었습니다. 

참 감사한 일 가운데 한 가지는 

지금까지는 사역팀의  간사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이번에도 한화 약 7천만원의 재정이 지출되었는데, 

이번에는 참석한 현지인들 가운데 헌금을 한 분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전체 지출에 비하면 약소한 금액이지만, 

늘 퍼주기만 했던 저희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요, 

앞으로의 사역에 있어서 또 다른 가능성을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금번 4기 졸업생들과 함께 3월 5일부터 예정되었던 아웃리치 사역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국본부도 인니에서도 양쪽 모두 실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요, 

그나마 감사한것이 지난 2월 18일부터 21일까지 

아웃리치 대비한 참가자 훈련을 빨루에서 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비행기 타고 오갈때 코로나때문에 얼마나 가슴을 쫄였던지… ㅋㅋ

아무튼, 다음 9월에 다시 빨루에서 재개하게 될 5기 학교를 기대해 봅니다. 


4. 새무지개 유치원

< 2월달 독서교실을 마치고 원아 부모들과 함께 촬영 >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지난 1월부터 독서교실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1개월에 1회 있는 행사이지만,

이 시간을 통해 학부모와 원아들이 함께 책을 읽고 주어진 과제를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품성교육과 복음을 함께 접하고 있습니다.

유치원에 필요한 도서들과 더불어 독서교실에 관한 자세한 지침들은

중부 자와에 거주하고 있는 A 선교사님이 제공해 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껏 생각은 있었으나 차일피일 미뤄뒀던 것인데,

A 선교사님의 추진력 덕에 이렇게 현실화되게 되었네요. 모두가 감사한 일입니다. 

5. 협력 통역

< 선교캠프 후에 열린 파송식에서 각국에서 모인 20명이 넘는 학생들이 1년 단기 선교사로 헌신한후 파송받게 되었습니다 >

지난 2월 4일에서 7일까지 한국의 B 단체 사역에 협력통역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마침, 자카르타에서 열린 사역인데다,

동남아 10개국에서 970여명의 청년들이 함께 모인 사역이었던터라

그들의 심장을 움직이는 열심은 도대체 뭘까 보고자 참여했었는데 많은 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조직화되어있던 교회에 익숙해있던 저에게는 신선한 도전이었으며,

복음을 향한 젊은 세대의 순수함들이 대회 내내 저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함께 통역하러 갔던 C 목사님과 함께

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 그리고 우리 사역자 훈련학교가 보완해야 할 방향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6. 가족 근황

지난 몇 개월동안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던 시간들입니다. 

특별히 2월은 잔인한 달… ^^ 

집 월세 재계약, 4식구 비자 연장, 동재 고등학교 입학금과 월사금 일시납부, 자동차 수리 등 

목돈이 들어가야 할 일들이 공교롭게도 한꺼번에 몰려 대략난감이었었던것이 조금 있었습니다. 

(심각하게 고민은 못했습니다. 제가 워낙 깊이 고민을 못하는 철없는 사람인지라… ㅠㅠ)

그런데 뿌지뚜한… (할렐루야의 인도네시아 말입니다) 

그야말로, 하나님의 은혜와 더불어 

여러 후원자님들의 기도/재정의 헌신으로 

모자람 없이 모두 채워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예전에 스승님이 했던 말이 기억나더군요. 

하나님의 은혜를 넘치게 받았으나 교인들에게는 상처가 될까 일일이 간증하지 못한다고…. 

그 때는 무슨 말인가 했었는데 이제는 조금 이해가 됩니다. 

하나님을 기업으로 받은 이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배려가 어떠한 것인가를! 

그러다보니 연일 엄청나게 퍼부어대는 비로 인해 고통받는 주변 사람들 소식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고 절로 기도가 나오게 되네요. 

오늘 어느 선교사님과 통화했는데, 

혹시 나중에 인도네시아도 코로나19로 인해 생필품 품귀현상이 일어나면 

그 때 서민들 도울수 있도록 생필품들을 미리 좀 사 두어야겠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얼마나 제 자신이 한심하고 작게 느껴지는지….

이런 훌륭한 분들을 제게 붙여주셔서 이 또한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생각해볼수록 저희는 정말이지 철이 없어도 한참 없는 사람들인지라, 

이 시대를 직시할 수 있는 눈과 더불어 하나님의 마음을 좀 더 민감하게 알아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도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바라고, 

저희 역시 한국교회와 사회에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회복이 더욱 임하시기를 멀리서나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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