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평안을 빕니다.
전세계가 Covid-19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바,
인도네시아 역시 오늘 현재 확진자가 29.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약 5% 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몇몇 분들이 안부 전화를 통해 물어오시고 염려해주셨는데요,
마음써 주신 덕분에 약간의 조짐이 있었던 폭동은 현실화되지 않았고,
물가 역시 정부 통제 아래 폭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현재까지는 평온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슷한 내용의 대규모 사회적 제한으로 인해 (PSBB)
예배 및 집회들은 지난 3개월동안 금지되었다가 조만간에 조건부 완화될 예정입니다.
다만, 조건부 완화가 될때 교회들은 면사무소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저희 교회를 포함하여 아직도 많은 교회들은 정식 등록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오히려 예기치 않았던 예배장소 금지 조처가 내려질까 하여
많은 교회들은 분위기를 조금 더 지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표면적으로는 6개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가 틀림 없지만,
실제적으로는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슬람을 제외한 타종교 활동은
한국교회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1. 보종까말과 찌소까 교회
저희 교회 역시 PSBB 조치를 따라 지난 3월 둘째주일부터 지금까지
교회건물을 폐쇄하고 가정예배로 전환하여 주일과 수요기도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건이 되는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 혹은 Zoom, Google Meeting 등으로 전환하여 드리기도 하지만,
저희 교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인터넷 신호가 잘 않잡히는 지역인데다가,
한술 더 떠서 인터넷 데이터 패키지를 구입할 여유돈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까닭에
주보에 말씀요약을 인쇄하여 매주 배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장이 인도하여야 하기에 그들이 먼저 듣고 준비할수 있도록
Youtube 에 설교영상을 미리 올려놓습니다만,
모든 가정이 정상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지는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믿음이 있는 것 같고, 영적 내공이 쌓인것 같았는데,
막상 실제로 혼자 서야 할 시간에 맞닥뜨리고보니 자기 실력들이 나오네요.
가족들의 영혼은 고사하고 나 하나 조차도 영혼의 양식을 먹지 못하는….
PSBB 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면, 앞으로 교회가 힘써야 할 부분을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가장들을 세우고 훈련시키는 일!!
그나마 인터넷 SNS를 사용하는 가정들이 예배 드린후에 서로 인증샷을 올려주니 서로가 격려얻고 힘을 얻고 있습니다.
2. 장례식
목회사역을 시작하면서 함께 일했던 스텝,
베니가 지난 3월 18일, 43세 나이로 급작스럽게 소천했습니다.
사인은 심장마비라지만, 워낙 건장한 사람인데다 심장의 이상증상은
그 전에 없었기에 남겨진 가족들도 저희 사역자들에게도 날벼락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사실, 목회팀에서는 베니를 목회자 후보생으로 안배해두며 훈련을 시키고 있었던 까닭에 상실감은 더 컸습니다.
모든 것이 분명해집니다.
우리의 인생이 언제까지나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 말입니다.
잠깐 있다가 언제라도 부르면 되돌아가야 하는 나그네 인생,
우리는 잠깐의 기회를 부여받았을 뿐인데 왜 그리도 인생을 허비하는지…. 지력이 딸리는 것인지, 고집이 센 것인지….
3. 구제
코로나 여파로 인해
주민 들도, 교인들도
경제상황이 어려운것이 사실이지만,
그 래도 할 일은 해야 했고
그 때마다 필요한 것들을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셨습니다.
교회 주변의 120가구와
교인들 39가정에 생필품을
나눠줄 수 있었고,
특별히 교인들을 비롯해서
유치원 원생들에게는 마스크를
2회에 걸쳐 나눌수 있었으며,
암본 지역에 위치한 고아원
갈렙 하우스를 비롯하여, 자카르타 북부에 위치한 노숙자 섬김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고센 공동체
그리고 교회폐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목회자 (GBI노회)에도 물질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 일에 후원해주신 분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지는 못하지만,
어려운 시기에 귀한 물질로 헌신해주심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4. 새무지개 유치원
유치원 역시, 문교부령에 따라 임시 휴교조치중이고,
지역사회의 인터넷 여건이 지원되지 않는 탓에 학습지를 만들어
교사들이 원생들의 집에 1주일에 1회씩 방문하여 Follow-Up을 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초기에 Zoom 시스템을 사용하려 시도했으나,
데이터 비용이 너무 많이 나오다보니 학부모들이 감당할 수 없었네요 ^^
졸업식과 다음 신입생들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 부분은 우리 유치원뿐 아니라 지역의 다른 유치원들도 사정이 마찬가지인터라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유치원 운영비를 지원해주고 있는 한국의 A 기관에서
아동결연을 비롯하여 유치원 지원을 변동없이 지속하고 있어서
지역의 아이들이 아직까지도 교육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5. 사역자 훈련학교 (PIP)
코로나로 인해 모든 협력사역들이 캔슬되었고,
술라웨시 빨루에서 3월에 있을 예정이었던 아웃리치 역시 캔슬되었습니다.
다만, 빨루에서 다시 한번 사역자 훈련학교를 열어달라는 졸업생들의 요청으로 인해
저희 사역팀에서도 기도중에 있습니다.
예정된대로 9월에 개교하기 위해서는
PSBB의 해제, 국내선 항공기 탑승절차 완화 (현재는 코로나 검사를 자비로 해야만 함),
집회 승인, 대회 비용 모금 등 열려져야 할 여러 과정들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바라기는 인도네시아 곳곳에 숨어있는 주의 남종과 여종들의 심령에 불을 붙여,
주의 나라를 위해 일으켜 세우는 일에 PIP 사역이 조그맣게나마 일조하게 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6. 가족 소식
코로나가 전세계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저희는 이 와중에 혜택을 보고 있네요.
만약,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졸업시험이 매우 어려웠을 동재가
PSBB 로 인해 전국의 졸업시험이 면제되는 바람에
무사히 중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
마찬가지로,
동진이 역시 정상적으로 시험이 진행되었다면
또다시 유급되었을지도 모르는데
초등학교 4학년으로 진급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나중에 복이 될지 화가 될지는 모르나,
다만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은 아이들도 알고 있답니다.
정선영 선교사는 점점 흰머리가 늘어서 거울을 볼때마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자기도 이제는 어른이 되어가나보다 하고 말이지요.
철없는 사람이 흰머리 난다고 저절로 철이 들면 얼마나 좋겠어요 ㅠㅠ
(저는 흰머리 거의 없습니다 ^^).
참,
그리고 저는 약 2개월전에 가슴통증과 만성기침으로 인해 병원에 갔다가
폐결핵 진단을 받고 현재 약을 복용중입니다.
의사들 이야기로는 인도네시아는 아직까지도 폐결핵이 자주 감염되는 지역이라고 하네요.
다행히 PSBB로 인해 유튜브 영상을 통해 말씀을 전하는 까닭에,
전염 가능성이 있는 2개월동안 자가격리가 무리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역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다만, 약제 부작용이 있다고 하는데, 몸이 잘 이겨낼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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