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미있는 인도네시아

미낭 사람들 이야기

by 主同在我 2009. 10. 27.

빠당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띤 것이 바로 앙꽂

그리고 지붕

혹시나 누구를 찌를새라 뾰족하게 솟아있는 지붕의 끝들이

저마다 이 곳이 미낭 사람들의 마을임을 말해주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중부 수마트라 부낏띵기에서 한 컷. 기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양철지붕이다^^>
 

전설이 있다

미낭 까바우….

 

옛날 서부 자와 지역을 장악하고 있던 반뗀 사람들과 수마트라 남부를 차지하고 있던

미낭 사람들과 전쟁이 일어났다고 한다

사람들은 서로간의 유혈충돌을 막기 위해 사람 대신 소 싸움으로 결판을 짓기로 하였는데

보나마다 안 되는 게임인 것은

자와 지방의 소들은 수마트라의 소에 비해 월등하게 컸다는 사실!!

 

이 때, 미낭 사람들은 머리를 짠다

그리고 대회가 시작되자

기대한대로 반뗀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엄마 소를 내 보냈다

거대한 몸집으로 기를 눌러버린 반뗀 사람들은 승리의 환호를 지르며 미낭의 소를 기대했단다

이윽고….. 미낭의 소가 나올 차례이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미낭의 대표주자는 다름아닌 아직 젖을 떼지 않은 아기 소!!

 

실소를 자아낸 그림 앞에 웃음을 멈추지 않던 반뗀인들은 그러나 곧이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미낭의 아기 소가 반뗀의 엄마 소에게 접근해 젖을 달라고 졸라대자

이내 반뗀의 거대한 엄마 소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보니….. 아기 소의 머리에 예리한 칼이 달려 있었던 것

젖을 먹으며 엄마 소의 배를 찌른 것이다

 

그 후로부터 미낭 사람들의 특징은 가옥의 끝을 하늘 높이라도 찌를만큼 날카롭게 올려두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