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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답사를 핑계한 가족 나들이

by 主同在我 2011. 6. 12.
< 또라자 론다(Londa) 에서 한 컷! 사실, 늦게 출발한 관계로 론다 외에 다른 곳엔 가질 못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안개 만날게 뻔하니까 ㅋㅋ. 동재엄마 머리 왼쪽 위로 보이는 뾰족한 관들은 과거에 사용했던 아이들의 묘란다. 참고로, 또라자의 장묘방식은 론다처럼 자연동굴에 안장하는 형식과 그리고 정말로 집채만한 바위에 인공적으로 구멍을 파내고 그 안에 안장하는 형식이 대부분이다. 물론, 묘를 안장하기 전까지는 장례비용을 마련해야 하고, 그 기간까지는 똥꼬난(Tongkonan)이라 불리우는 장손의 전통가옥에 시신을 모셔둔다. 가족과 함께 ㅡㅡ; 자세한 내용은 본 블로그 '인도네시아 사람들' 카테고리의 또라자 사람들 참조하시라 >

자카르타에서 친구가 온다는데 가 볼 곳이 마땅치 않아
인근 또라자에나 가볼까 싶었다
그래도 또라자 (Toraja) 하면 외국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곳이니
그나마 볼거리는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였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또라자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지 모야
물론, 그동안 출장은 몇 번 다녀왔지만
갈 적마다 다들 산 골짜기로 들어가는 길이라
정작 또라자 관광지에 대해서는 그닥 아는게 별로 없는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동재 엄마를 꼬득여본다
하겸이네 왔을 때 또라자라도 보여주려면 어디가 좋은지 먼저 가봐야 할게 아니냐....
결국, 답사가 곧 가족 나들이가 되었다
동재 역시 학교 하루 결석하고 따라 나선다
할수 없지
집에 아무도 없는데 따라나서야지 ㅋㅋ

그런데.....
가봐도 정말 모르겠다
그저 들어본 장소 몇 군데 가보는것 말고는
가이드 도움을 받질 않으니 알수가 없다
아님,
우리가 벌써 이 사람들마냥 적응이 되어버려서
무엇을 봐도 더 이상 새롭지 않는건지도....
왜들 그렇게 사람 무덤 구경들을 하러 그 멀리에서부터 오는건지......
왜들 그렇게 소 목 따는 것 구경들 하러 그 멀리에서부터 오는건지......
아무리 전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장례문화라 해도
난 아직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무디긴 무딘가 보다 

 

< 론다의 자연동굴 묘에는 목각으로 조각한 인형들이 찾는이들을 맞아준다. 따우 따우(tau-tau)라 불리우는 이 목각인형을 세우는 일은 일반평민들은 만들수 없고, 지역의 유지 혹은 공직자나 귀족계층들에게만 해당된다고 한다 >

< 종유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석회동굴은 아닌것 같은데, 동굴 내부는 물기가 조금 있다. 그래서, 동굴 안 쪽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허리를 많이 숙여 들어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벽을 잡아 몸의 중심을 잡게 된다. 그런데, 동굴을 나오고 나서 동재엄마 하는 말...... 그럼, 아까 벽에 묻어있던 물이 관에서 나온 시신 썩은 물일수도 있겠네..... 오만가지 인상을 쓰는 동재엄마를 보며 할 말이 없어진다.... 뜨아..... >

< 전통적으로 혈연중심으로 이루어진 사회구조 탓에, 이 동굴에는 같은 친족들만이 묘를 안장하고 있다고 한다. 하긴, 결혼도 4촌 이상이면 바로 하는 형편이니..... >

< 사진찍을 때마다 아이들이 취하는 포즈가 정해져 있는것 같다. 동재는 항상 표정이 샐쯔름한채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그런가하면 동진이는 항상 안아주는 이의 귀를 만지고 있다 ㅡㅡ; >

< 돌아오는 길에 만난 아이. 보통, 또라자 사람들이 아이들의 교육에 힘을 쏟는 것이 사실이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학교에 보내는 대신 소를 키우고 일손을 돕는 일에 아이들을 투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라자 사람들에게는 그만큼 장례식에 쓰일 떼동(Tedong)이라 불리우는 이 물소는 중요한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보통 물소 한 마리에 20주따, 뿔 잘생긴 물소는 마리당 6-70주따, 머리가 우유빛으로 생긴 알비노 물소는 100-200주따까지 부르는 게 값이란다. 그런데 정작 물소 고기는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정말 맛 없고 질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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