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10년 12월에 다녀왔던 교회를 다시 찾았다 ( 화이트 크리스마스 참조)
한국 A 교회의 B 권사님이 오랜기간동안 모아온 돈으로 교회건축 헌금을 드렸고,
본 교단의 C 목사님을 통해 본격적인 건축이 시작되었던 보네뿌떼 교회....!
크리스마스 행사를 마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명, 오르마스 (Organisasi Mas Islam, 이슬람 청년회) 라 불리는 이들이 몰려와
공사진행중이던 교회의 양 벽면을 허무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물론, 그들 중 아주 가까이 사는 이들은 없었다고 한다
듣자하니, 대부분이 외지인들로, 심지어는 술라웨시 이 외의 섬에서부터 온 이들도 있었다고 하는데
즉, 누군가 교통비를 대주지 않고서야
주거지가 다른 이들이 각각 몰려들어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후에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경찰에 붙잡혀
오르마스와 보네뿌떼 교회간의 마찰이 수면 위로 드러났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보네뿌떼 교회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 행정구역상으로
루우(Luwu)군의 수도인 벨로파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이슬람 지역인 벨로파 입구에
그것도 길가에 버젓이 교회가 서 있다는 사실 자체가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
인도네시아는 비록 공식적인 이슬람 국가는 아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이슬람 편향적인 정책이 지지를 받고 있다고밖에 말할수 없는 것이
피부적으로 느껴지는 사실이다
이번 경우만 해도 그렇다
이슬람 사원 (마스짓)의 경우에는 어느 곳에나, 언제든지 짓는다
(심지어는 남부술라웨시 기독교 본산이라고 하는 또라자에마저 최근 마스짓이 여러개 들어섰으니....)
그리고 그 어떠한 제재도 받는 경우가 없다
하지만, 교회건축의 경우에는 매우 까다로운 법 적용을 요구받는다
교인의 최소단위와 지역주민 지지율의 최소단위까지.....
그마저도 지역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면 교회건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면 교회건축을 전혀 못하느냐 ?
그래서 조율안이 필요한 것이다
루우 군을 비롯하여 경찰서, 오르마스 지회 등 지역 유지들이 모여
GKSI 남부 술라웨시 노회장과 협상을 벌였다
유지들은 경찰에 붙잡힌 주모자의 처리방안과 함께 교회건축 승인불가를 카드로 내 놓았고
이에 대해 교회와 노회측은
교회 복구비와 예배처소 승인을 협상테이블에 내 놓았다
결국,
유치장에 있던 주모자를 풀어주는 대신
교회는 교회가 아닌 가정집 모양을 갖춘 예배처소로 승인한다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또한, 오르마스를 비롯한 어떠한 기관에서도
예배행위를 조직적으로 방해하지 못하게 감독하겠다는 보장서 역시 발급하겠다는 것이었지만
아직까지 손에 쥐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
뭐.... 그렇게 밀고 당기기를 하며 지난 8개월여를 견뎌낸 것이다
이것인가
약자의 설움이라는 것이.....
억울하게 당하고서도 자신의 침해당한 권리를 되찾을수도 회복할수도 없다
다만, 생존을 겨우 보장받는 것으로 일이 마무리될 뿐
그런데 그 이면에 또 하나 스쳐지나가는 생각 하나......
그 예전 아무런 힘도 없던 교회, 세력이 약했던 때의 한국 기독교회의 빛이
지금 메이저리티가 된것마냥 들떠있는 한국 기독교회보다
훨씬 밝고 힘 있었던것마냥 기억되는 것은 왠 일일까.....
교회가 권리를 잃어 설움을 당하는 것도 눈물나는 일이지만
교회가 기득권을 거머쥐는 일은
우리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 2010년 12월 성탄행사 당시에 찍었던 보네뿌떼 교회 사진. 창문을 포함한 양쪽 벽면 상층부와 천정 공사를 남겨두고 있는 상태였다 >
< 이 교회가 그렇게 보기에 위협이 되었나 ?? 하여튼 겁이 많은건지 질투심이 많은건지.... 종교라는게 도대체 뭔지 때로 되묻게 되는 때가 많아진다. 무너진 교회 옆으로 시찰장 생리 목사가 지나가고 있다 >
< 반대편 벽면은 완파 수준이다 >
< 전면에 보이는 베니아 합판 벽 뒤쪽이 사택으로 사용하려고 막아둔 공간인데, 이제는 그 곳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예배드릴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
< 왼쪽편이 그 때 그 변으로 망실된 교회 정문 자리이다. 그 옆에 새벽부터 눈 비비고 따라온 동재가 보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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