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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

2011년 후반기 노회모임

by 主同在我 2011. 8. 24.
지난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남부 술라웨시 지역 노회모임이 열렸습니다
1년에 두 차례 있는 이 지역모임은
시골에서 외로움과 지겹도록 씨름하던 사역자들에게는 단물과 같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물론, 편안한 장소, 풍성한 먹거리, 근사한 프로그램.....
뭐 이런게 있지는 않지만
그저, 산간벽지에 홀로 있다가 몇 개월만에 동지들을 만날수 있다는 것만으로
서로에게 힘과 위로가 되니까요

함께 모여, 예배하고, 금식하며 중보기도하고,
각 교회의 처한 상황들을 듣다보면 2박3일의 시간은 정말 금새 지나가버리고 다시 헤어져야 합니다
매번 별 특별할 것도 없는 노회모임이지만서도
이번에 인상이 깊었던 것은
노회장소를 제공한 교회 교인들이 새벽기도를 드려달라고 제안한 것입니다
교인들이 자신들의 침실을 내어주어
75명의 사역자들이 각각 10-15명씩 교인들 집에서 숙박을 하였는데요,
새벽 4시 30분이 되자
이 집, 저 집에서 새벽찬송소리가 들려오는데,
마스짓의 아잔소리와 함께 여기 저기에서 들려오는 그 찬송소리에 참 기분이 묘해졌습니다

아무튼, 그래도 이런 모임을 통해 서로가 처한 환경을 듣고 중보할 수 있다는 건 서로에게 많은 도전을 줍니다
어떤 이는 교인 2명을 놓고서 목회를 하고 있는데,
부임한지 6개월동안 강단에 서 본 적이 없다고 하네요
교인이 두 명이라, 방바닥에 함께 앉아서 예배를 드린다는 뜻이래요 ^^
그래도 남은 기간동안 예배처소로 사용하고 있는 곳을 고치고 가기를 기도한다는데....
아직 신학교에서 실습나온 학생이 하기에는 너무 벅찬 일이라 모두들 한바탕 웃었드랬습니다

그런가하면 또 어떤 사역자는 교회에 부임한 날,
교인들이 자기 집에서 생활하라고 하더랍니다
교회 사택에 밤이면 다양한 귀신들이 나타난다고요 ㅡㅡ;
사실, 이 사람은 어렸을적부터 어두움을 특히 무서워하는 사람이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젊은 사역자가 참 재미있지요
"내가 어려보여도 나는 주의 종입니다.
주의 종은 귀신한테 당하는 사람이 아니라, 쫒아내는 일을 하는게 주의 종의 할입니다" 라고 말하고는
그 날 저녁 컴컴할때, 모든 가재도구들을 다시 사택으로 옮겨 갔다는군요 ^^

다양한 보고들을 들으며,
이러한 모임들이 서로에게 얼마나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또 위안이 되었던 것은
모임에 참석한 목사님, 전도사님들에게 조그만 선물을 들려보낼 수 있어서
참 마음이 좋았습니다
물론, 모임에 와서 서로 보고 싶던 얼굴들을 보니 그것으로 좋지만,
모임에 한번 나오려고 몇 개월동안 모아둔 용돈을 탈탈 털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혹은 며칠씩 산길을 걸으며 나온 이들이
각 사역지로 돌아갈때도 역시 다시 혼자가 되어 돌아가는데,
손까지 빈손이라면 그 심정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드랬습니다
그래서 비누 한개, 비누 케이스 한개, 치약 한개, 세면도구 담는 비닐소재 가방 한개씩을 패키지로 마련했는데
그걸 손에 받아들고는 환하게 웃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선물 준비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수퍼에 가서 그저 아무 생각없이 몇 개씩 카트에 담아넣는 세면도구 하나가
그 누군가에게는 저렇게 환한 웃음을 선사해 줄수도 있다니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데 동시에 드는 생각 하나!
다음 모임때는 뭘 선물해주지???
산골짜기에서는 구할래야 구하기 어렵지만 필요한 물건이면서도
사람의 정을 느낄수 있는 게 뭘까요...... 너무 어렵다 ㅡㅡ;

그건 그렇고, 한 가지 정말 아쉽고 미안했던 건
사역지를 빠져나올 교통비조차 없어서 참석 못한 이가 세 명이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의 심정이 어땠을지....
배포도 믿음도 적어서, 그저 모임에 참석한 사람만큼만 선물을 준비한것이
두고 두고 후회가 되고 있습니다
노회장 목사님에게 언제 한번 위로방문하러 가자고 이야는 했는데
다음 모임때에는 다른 지혜로운 방법이 있어야 할 것 같네요
 

< 빨리 찍사를 훈련시키든지, 아니면 동재엄마를 데리고 다니든지 해야지 원, 제대로 된 사진을 위해 내가 찍다보니 정작 나랑 찍은 사진은 요거 달랑 한 장이네요 ^^;  - 수요일 아침, 해산하면서 >

< 모임장소를 제공한 살룰레모 라숨바 마을의 실로암 교회 전경. 지금까지 둘러본 노회교회중, 마당이랑 가장 이쁘게 지어놓은 교회일까요...... ㅡㅡ; >

< 실로암 교회 사택에 있는 정수기. 목사님이 식수를 위해 자갈과 진흙 등을 넣어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다른 지역 사역들도 이걸 좀 보고 배워가라고 했는데, 과연 싱글들에게는 효과가 있을지.... >

< 남동부 술라웨시에서 홀로 사역하는 전도사님이 이번에 새로운 동료를 맞게되어 좋답니다. 중앙은 노회장 나르싱 목사 >

< 또라자 란떼빠오 지역의 사역자들. 오른쪽의 얼굴을 가린 시몬이라는 전도사님이 술라웨시에 와서, 그것도 열악한 파로도에 가서 기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는 며칠이 멀다하고 몸이 아프고 입원하던 사람이 여기 온 뒤로는 아프다는 소리를 안 한다는군요. 이 사람이 바로, 산 넘어가 쓰러질까봐 걱정되어 교인들이 3일길을 함께 걸어왔던 바로 그 이 ㅋㅋ >

< 남부 술라웨시 노회경내에서 가장 깊은 산 골짜기, 세꼬 지역 사역자들, 사진에 보이는 아이, 소피아나 알나베를 이번에 세례주었습니다. 이러다 진짜 뚜깡 밥띠산이(세례 전문) 되겠네요 ㅡㅡ; 성령님께서 아이의 인생을 온유하게 잡아 이끄시기를 기도합니다 >

< 왼쪽에서 두 번째, 우리 발란다이 교회 전도사님도 보이는군요 >

< 노회의 모든 시찰 가운데에서도 유득 분위기가 좋은 렘빠스 시찰. 어, 그런데 나머지 4명은 어디갔지?? 오른쪽에서 두번째 아룽 전도사님은 지난 7월에 목사안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빨강색 계통을 입고 있는 마간당과 르완디의 전도사님들은 고지대에 적응이 안되어서인지 온 몸에 부스럼처럼 빨간게 생겼다는군요, 동재처럼.... 추위 알러지인가?? 아래쪽에 내려오면 쑥 들어간다니..... 그리고 빵강 추리닝 걸쳐 입은 마간당 전도사님 손에 들려있는게, 이번에 마련한 바로 그 단순한 기념품 ^^; >

< 북쪽 루우 시찰이던가 ?? >

< 여기 아래쪽에 앉아있는 이가 바로, 교인 두 명과 함께 재미나게 목회하고 있는 전도사님입니다, 앗!! 그런데 그 위에 파랑색 옷을 입은 이의 손가락 형태가 어쩌다 저렇게 되었지..... ㅡㅡ; >

< 이런 중앙에 있는 전도사님이 기도중인걸 모르고 찍어버렸네요 ㅡㅡ;  또라자 마깔레 지역 사역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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