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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

세꼬출장에서 느낀 것들

by 主同在我 2011. 9. 17.
세꼬는 시골이다
아니, 시골이다 못해 교통수단이라는 것이 들어가지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야말로 '오지'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비행기를 타고 간대도 그 곳에서부터 걸어야 한다
자동차?
십 수년전에 길이 처음 넓혀졌을 때 들어갔던 자동차가
지금까지 못 나오고 그 안에 갇혀있다면 이해가 될까.....
들어갈수 있는 차도 나올수 있는 차도 없다
있다면..... 산악용으로 개조에 개조를 거듭한 오토바이만 있을뿐
그러면 오토바이 타고서 가면 되지 않느냐고?
현지인들도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걸 꺼린다, 허리 망가진다고.....
진흙뻘밭에, 말들이 길을 다녀 과속방지턱의 연속이 되어버린 길을 오토바이로 다닐 생각이 있다면.....

그건 그렇고.....
첫번째 세꼬에서 받은 인상 한 가지,
바로, 시골인심이다
비를 쫄딱 맞아 춥고 힘들고 배고프고..... 7시간 30분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그 때
눈 앞에 나타난 민가에서 우리를 하나님의 천사를 맞듯이 맞아 주었다
계속해서 걸어야만 하는 길이기에
어느 집에서나 길손들에게 친절히 대해주고 쉬었다 갈수 있도록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두번째, 무서운 시골인심
시골은 닫힌 곳이다
생각이 닫힌 곳, 신앙이 닫힌 곳
자신이 배우고 믿은 것과 다른 것은 배척하는 곳이 시골이다
정보로부터 소외되어 있기에 논리는 잘 통하지 않는다

세번째, 말씀에 대한 갈급함
소외지역이라 교단별로 사역자들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은 상태인지라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커 보였다
집회가 있다는 소문이 있으면 타 교회 성도들 역시 참석하여 말씀을 듣고 싶어하며
며칠 더 묵어가며 말씀 전해주기를 청하는 곳이 세꼬이다

네번째, 우리 자신에 대한 부족함
말씀전해주기를 청하는 곳에 불을 질러주지 못하는 부족한 우리의 모습에 울 뿐이다
주님의 제자들처럼 가는 곳마다 성신의 불을 그들의 마음밭에 질러주면 좋으련만
오, 불쌍히 여기소서
말씀 전하는 것에 만족하고서 돌아서 나오고 만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정말 성신을 의지하는 것 이외에는 힘을 얻을데가 없는 이들인데.....

다섯번째, 사랑의 갈급함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
사역자들 역시 사랑에 갈급함을 느끼고 있었다
외로움과 싸우면서 현장의 도전들과 마주해야 하는 그들.....
13일동안 함께 먹고, 자고, 목욕하고, 웃고, 예배하고, 기도하고, 산을 오르내리면서
주고 받았던 사랑이
결국, 공항에서 울음만을 남겨주고 온 것 같아 미안한 마음뿐이다

오지 사역자들에 대한 케어사역
무엇보다도 절실히 필요한 사역임을 다시 한번 보게 된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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