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함께 길을 갔던 우리에겐
서로에게 힘을 주고, 위로와 은혜를 받고, 도전이 되었던 참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 세꼬에서 운행할 수 있는 오토바이는 개조에 개조를 거듭한 것이라야 한다. 무릎깊이로 쑥쑥 빠지는 길이 많기 때문이요, 산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세꼬의 오젝기사들은 손수 개조장비를 가지고 다니면서 개조한다. 이 사람 역시, 세꼬로 올라가기 전, 엔진출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엔진부분의 작은 기어를 더 작은 것으로 교체한 후, 뒤쪽 체인을 손 보고 있는 중이다. 오른편 아래쪽, 펜치 옆으로 방금 전 교체한 정품 기어가 보인다 >
< 세꼬의 오젝들은 이렇게 생겼다. 진흙길에 걸리지 않기 위해 아래부분 걸리적거리는 것들은 모두 제거해버렸다. 심지어는 브레이크 마저도 ㅠㅠ 그리고 앞 헤드라이트 부분에는 과열된 체인을 식히기 위해 주유통을 장착하고, 앞쪽과 뒤쪽 공간에는 배송할 짐을 최대 80킬로까지 가득 싣는다. 물론, 주유는 특별개조된 주유 호스를 통해 짐을 내리지 않고도 주유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보통 예비 기름을 1.5리터짜리 2-3병씩 가지고 다닌다. 진흙탕에 빠지면 어떻게 되냐고?? 당연히, 뒷쪽에 탄 승객이 내려서 진흙 맞아가면서 오토바이를 꺼내야 한다 ㅋㅋㅋ >
< 마부사에서 세뽄으로 가기 위해 아침 6시 30분에 출발했다. 해뜨기 전에 출발해야 한다고 해서리..... 변비 걸린 사람은 시골로 와 보는게 좋다. 배변시간이 정확하다. 새벽이면 딱딱 나오니..... 이 날도 산길을 가는도중 응가하고 있는데 나르싱 목사에게 딱 걸렸다 ㅠㅠ >
< 이 때만 해도 아직 싱싱해 보인다. 걷기 시작한지 2-3시간 되어가는 때인가보다. 옆은 세꼬 사역자 요나단 전도사, 이 형제가 없었다면 우리는 산에서 길을 잃고 말았을 것이다 >
< 구릉지를 계속해서 3시간 이상 걸어가게 되자, 노회장 나르싱 목사의 얼굴이 이렇게 변해간다 ㅋㅋㅋ >
< 세꼬에서는 길을 가다보면, 이렇게 마른 풀잎들이 놓여있는 것을 자주 보게 되는데, 바로 이 전날 사람들이 유숙했던 곳이란다. 우리도 한번 흉내를 내 봤다. 마부사에서 세뽄으로 가던 중 2시간 지점. 자다가 잠뜻하다 다리 옆으로 떨어지면 아래는 차가운 강 ㅋㅋ >
< 시간단축을 위해 지름길을 이용한다는 말에 동의하긴 했는데, 별걸 다 건너가야 하니..... 쓰러진 나무 기둥을 다리 삼아 조그만 협곡을 지나고 있는 중.... 뒷 모습을 보니 정말 마르긴 말랐군.... >
< 요나단 전도사의 1시간만 더 가면 된다는 말이 점점 우리를 화나게 하고 있는 중이다. 다리 밑에서 잠자는 곳에서부터 시작한 그 1 시간이.... 결국, 7시간을 넘게 걸어야 하는 거리일 줄이야..... 1시간 말만 믿고는 음식 준비를 안 해 왔지 모얌.... 감사하게도, 나르싱 목사가 비스켓을 준비해온 센스.... >
< 발빠른 요나단 전도사는 우비가 없다는 이유로 이 곳까지 먼저 달려와서 쉬고 있었고, 발 늦은 우리는 우비를 입고서 넘어져가면서 이 곳 비가 안 오는 곳까지 2시간을 더 걸어왔다. 그래도 뿌지뚜한...... 세뽄에 거의 다 가까이 왔다니 그나마 안심이다. 이젠 더 걸을 힘도 없었다. 배도 고프고... >
< 세뽄에서 일면식도 없는 우리를 맞이해준 빠 슈꾸르(감사) 가정 마루 한 켠에 커피가 말려지고 있는 중이었다 >
< 세뽄의 아침 역시, 정확한 시간에 배변하게 된다. 오늘은 유숙했던 집 아래쪽 강에서..... >
< 나만 당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르싱 목사..... 너무 리얼한가..... ㅠㅠ 아무튼, 몸이 힘들다보니 둘이서 별 장난을 다 치면서 서로 서로 힘을 내고 있으니 기특하다고 해야할지 한심하다고 해야 할지.... ㅡㅡ; >
< 세뽄에서 시뿔룽으로 지름길로 가면 3시간 안쪽이라는 말에 예스했는데..... 벼랑에 떨어질뻔 하다니.... 감사하게도 요나단 전도사가 나를 잡아채어 조그만 상처만 남기고 겨우 구사일생.... 후시딘 가지고 오길 잘했지. 아직까지 흉은 좀 졌지만 금방 아무네 >
< 벼랑에서 살아난 후 건너는 띠띠안.... 위 아래쪽은 두꺼운 철사, 양옆은 등나무 줄기로 얼기 설기 엮어놓은 다리이다. 표정보니 신 났군.... 무릎 아프다더니 >
< 세뽄에서 시뿔룽으로 가는 길은 정말 험난하다, 흑흑...... 겨우, 산 중턱에서 한 숨 돌리고 있는 중.... >
< 이곳이 공포의 레단이다.... 피부병 껠레가 발현한곳..... 이 껠레가 에노 공항에서 비행기 타는 순간 없어진줄 알았더니 여기 빨로뽀까지 따라왔다 >
< 레단에서 깔라하로 가는 도중, 라킷이라 불리우는 간단한 대나무 배로 강을 건너고 있다. 한번에 성인 4-5명이 승선할수 있다 >
< 대단한 세꼬 사람들..... 길 중간에서 만난 기독교인들인데, 사역자들이라고 우리 짐을 들어주어 그나마 목적지에 다다를수 있었다. 내 오른편 뒤로 보이는 분은 성경고등학교 학생 아버지라는데, 앞뒤로는 우리 짐을 매고, 어깨에는 물에 불린 저 무거운 등나무 다발을 얹고서 산을 오르내리는데, 짐이 없는 우리보다 훨씬 먼저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사실..... >
< 발 양 옆으로 보이는 조그만 나무 막대기들은 보행자 통로를 의미한단다. 나무 막대 양 옆으로 채소의 씨앗들이 심겨져 있기 때문이란다 >
< 깔라하에서의 목욕은 빤쪼란에서 이루어진다. 여기도 수질은 별로 좋지 않은것 같다. 가려움증은 여전하다 >
< 이녀석 이름이 방어인가 뭔가..... 하던데..... 아무튼, 이 녀석을 먹었다. 야자수의 일종인데 연약한 줄기부분을 야채로 먹을 수 있다해서 먹었는데, 처음엔 약간 쓰다 싶었고, 두 세 끼 연속으로 삼발과 함께 먹으니 맛있는 야채로 친근하게 다가왔다 >
< 띠띠안에 장난치는 것 보니, 이제 띠띠안 건너는 것도 적응이 된 것 같군..... 에노에서 빤또로앙 가는 길목 >
< 에노에서 빤또로앙으로 가는 길에는 이런 띠띠안이 참 많다 >
< 쥐들이 다닌다는 잘란 띠꾸스..... 이 역시, 지름길의 한 방편이다 >
< 세꼬에서 가장 긴 띠띠안..... 여기 건너는데에만 15분여가 걸렸다, 후들, 후들...... 바람까지 거세다 >
< 암발롱에서 에노 가는 길, 중간에 싸 주신 도시락을 먹기로 하고 강가에서 잠시 쉬는 중 >
< 산 꼭대기에 물고기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역시, 촌 사람..... 암발롱 산 꼭대기에 사는 요시 목사네가 산 꼭대기에 양어장을 만들어 물고기를 키우고 있었고, 그 물고기를 잡아서리 우리 점심 도시락을 챙겨 준 것이다. 밥과 물고기가 오늘의 점심이다. 접시는 근처 나무잎을 주워 씻어 대신하고 ^^; >
< 지름길, 지름길...... 도대체 어디까지가 지름길인지.... 이제는 강을 건너서 남의 집 밭 울타리까지 넘어간다 >
< 에노에서 목욕하다 벌인 가면무도회..... 피부가 검다고 생각할수록 더 짙은 비누 가면을 썼다 >
< 빤또로앙에 가까이 온 띠띠안.... 이 녀석은 아래쪽 널판지가 부서져 있어서리 조금 힘들었다 >
< 에노에서 빤또로앙까지의 벌판.... 끝도 없이 계속되는 황량한 땡볕 아래 벌판이 산악행군보다도 우리를 더 힘들고 지치게 만들었다 >
< 계속되는 땡볕 행진 중 만난 고마운 지붕있는 다리.... 그 곳에서 잠시 휴식 >
< 힘도 낼 겸, 셀카 한판.... >
< 봐, 아직도 벌판이지...... ㅠㅠ >
< 세꼬의 물건값은 참 비싸다. 그래서인지, 세꼬 사람들은 설탕이나 다른 웬만한 것은 자기 손으로 만들어 먹는다 >
< 빤또로앙에서 깔라미오로 가는 도중, 잊은게 있었네.... 무릎에 압박붕대 감는 걸 잊었지 모얌.... 그 전날 다 왔다고 해서 안 감고 걸었었는데 10분만에 덜그럭거리며 바늘로 찌르는듯 아파버리네.... 이게 도대체 무슨 병일꼬.... 류마티스인가? 십자인대 손상인가? 그것도 아니면, 기름기 부족인가?? 도무지 알수가 없다 >
< 드디어, 빤또로앙에서 빠져나오는 길이다. 다시 완만한 고개길을 오르고 있는 중.... 이 길을 마을 사람들이 1미터당 8천 루피아를 받고 넓히고 정비했다고 한다 >
< 세꼬빠당 지역은 비교적 벌목이 별 제재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형편이라 한다. 빤또로앙에서 깔라미오로 가던 그 날도 우리는 벌목팀 세 팀과 마주쳤다 >
< 나무 정말 크다. 좀 있는 집에 가면 거실용 탁자로 놓을법한 그런 나무다. 벌레 나올라, 어서 나와야지.... >
< 내 키만한 나무단면적을 발견했다. 정말, 인도네시아의 밀림이란..... 물론, 내가 벌목한건 아니다 ㅠㅠ >
< 드디어, 길을 걷고 또 걷고, 비를 맞고 걸으면서, 깔라미오 경계 표지판에 이르렀다 >
< 깔라미오에 도착하자마자 인근 와룽에서 가려움증에 바를 수 있는 약이란 약을 다 수소문해 얻은 것이 민약텔론.... 영아들에게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발라주는 기름이다..... 할수 없다. 그거라도 발라보자..... 이 놈의 껠레.... 양쪽 엉덩이, 양쪽 발목과 팔목..... 모두 껠레에게 점령당했다.... 수일후에 가려움증이 가시고 나면 새까만 반점이 남게 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아직도 남아 있다 >
< 깔라미오 사역자 유스 전도사 집에 도착하자마자 뻗어버린 우리의 연약함이란..... ㅠㅠ >
< 그래서, 어느 마을 어느 집을 가든지, 나는 밥을 최대한 많이 먹어 두었다. 맛있게.... 쌈발을 BBM (기름) 이라 부르며 우리는 그렇게 기회 있는대로 밥을 먹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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