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을 빨아라

모처럼만에 숨을 고르고서 개집을 들여다봤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웬일이지??
무슨 일 있는거 아닌가? 아님, 내가 스케쥴을 잊어버리고 있는건가....
모르겠다
급한 일 있음 연락 오겠지요 ㅋㅋ

아무튼, 개 집을 들여다봤다
지난 10일 저녁에 새끼를 낳았으니 오늘로 20일째 되는날인데
에잉.... 그런데 왜 이렇게 조그맣지??
지난번엔 이정도 날짜에 엄청 컸었는데...
이번에도 다섯 마리를 낳았다
그런데 모양새가 조금 다르다, 애 아빠가 다른 녀석인가보다

마침 젖을 먹고 있는데
허....참, 그 모습이 너무 기가 막혀 동영상을 찍어보는데
아쉽게도 용량이 300메가가 넘어가서리 않 올려진다 ㅡㅡ;
스틸사진으로는 썩 잘 표현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어떻게든 엄마 젖꼭지를 찾아서 입에 물어넣고는
입으로는 쫙, 쫙
날카로운 발톱이 나 있는 앞발로는 엄마 젖을 사정없이 눌러댄다
젖 여기저기가 온통 피딱지로 할퀴인 자국이 가득하여 아플텐데
새끼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직 한 가지!!

1. 젖꼭지를 찾는다
2. 문다
3. 있는 힘껏 빨아재낀다
4. 잘 않 나오면 날카로운 발톱으로 콱콱 눌러준다, 젖 좀 보내라고

결국, 저희놈들 꼬랑지가 마치 어린이들 타는 놀이동산의 범퍼카 안테나처럼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오를때까지
생명을 얻기 위해 있는 힘껏 빨아댄다

동재엄마랑 그거 보며 함께 고백하는 말,
'우리도 저렇게 생명 얻으려고 하나님 젖을 죽기살기로 빨아야되지 않나.....'

생명이란 참 무섭다
생명이 자라기 위해서는 쉬지 않고 먹어치워야 되니
쉬는 순간, 먹는걸 따분해하는 순간
더 이상의 성장도, 생명도 없다
빨아대야지
코를 벌름거리며 젖꼭지를 찾아내야지
그리고 콱 깨물었으면 생명의 젖줄이 흘러나올때까지 있는 힘을 다해 빨아대야지
살리기 위해
그 전에 내가 먼저 살기 위해....

 

< 요 녀석들도 이빨이 나기 시작하면 바로 시골로 고고!! 작년엔 이웃들에게 분양했었는데, 안되겠다. 교역자들부터 살리고 봐야지..... 산골짜기에서 살면서 사역하고 있는 전도사님들이 생활비 없이 살고 있다보니, 개를 키워 팔든, 당장 팔든지.... 이렇게라도 도울수 있다면... 하는 생각으로 사랑이를 계속 키우면서 새끼를 낳게 하고, 또 새끼가 나오면 시골 전도사님들에게 또 보내고..... 그리고 보니 보내야 할 곳이 많군 ㅡㅡ; 어제도 한 마리 보냈는데 >
  

< 젖을 꼭 문채로 힘껏 빨아댈때면, 이상하게도 힘이 꼬리에 전달되나보다. 꼬리가 우뚝 솟는다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