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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

2012년 6월 이야기

by 主同在我 2012. 7. 6.


1.
남은 자들과의 예배(Seriti 성경고등학교)

학년말 방학이 시작되자 그동안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학생들은 저마다 하루 혹은 이틀 걸리는 고향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서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아직도 기숙사에 10여명 정도가 남아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들의 경제사정이 여의치 않아 교통비를 부쳐주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놓고서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를 놓고서 기도하던 중, 기숙사에서 함께 예배를 드려야겠다는 마음에 6월 중순께 10일동안 저희부부는 매일 스리띠에서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자카르타로 신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아이, 그런가 하면 가정지원이 없어서 진학자체를 포기하고 있는 아이, 또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아이, 건강악화로 두려워하는 아이, 아직은 어려서 그저 언니들과 있는 것이 마냥 즐거운 아이, 집에 돌아갈 교통비가 없어 서글픈 아이.... 그렇게 찬양하며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는동안 하나님께서는 아이들을 만져주셨으며 그 중 두 아이는 방언을 받기도 했지만, 사실은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동안 저희 부부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희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을 계획하시고 행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 그리고 지난 부활절 때에는 서울의 A중학교에서(교목: B 목사) 부활절때 모아진 헌금으로 스리띠 학생들의 얇은 요와 식기를 구입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 땜빵 설교에 숨은 은혜(또라자 성경고등학교)

지난 6월 초에는 저희 집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또라자 께뻬지역에(Keppe) 있는 성경고등학교에서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19명의 학생들이 졸업했었는데요, 졸업식때 말씀을 전해 달라고 정말 갑자기 연락이 와서(하루 전에 연락이 왔으니 ㅡㅡ; )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또라자 시내에서 께뻬까지 올라가는 길이 작년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 되어 있었습니다. 폭우와 화물차량들의 이동으로 인해 도로는 유실되고 움푹 패여있는데다 길 한쪽은 벼랑이다보니 운전이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한번은 자동차 앞바퀴가 벼랑에 빠졌고, 또 한번은 뒷바퀴 구동축이 움푹패인 도로 한 가운데에 걸려버려 그 좁은 산 비탈길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오가는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보내주셔서 두 번 모두 차량을 들어 옮겨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차량이 벼랑에 빠지고 산길 돌바닥들에 부딪히고 긁히고 하다보니 갑자기 내가 꼭 가야하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졸업식 설교이긴 했지만, ‘차까지 고장나 가면서 이 길을 가야하나...’라는 생각이 들고, 게다가 졸업식장에 도착해서 순서지를 본 순간 땜빵 설교였다는 걸 알고나니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설교본문도 제목도 다른 이가 정해둔 것으로, 사회자는 설교를 짧게 해 달라고 하는(예배전에 지방행정관리 3명이 맡았던 축사가 1시간 30분을 소요했었다) 요구를 듣는 순간 마음이 참 심난해졌습니다. 그런데 그 때, 마음 한 구석에서 이런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아무리 땜빵설교라 할지라도, 설령 그것마저도 단 1분만이 허락되었다 할지라도, 나는 나에게 주어진 그 1분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것이다....’

순간, 마음의 모든 불평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저는 제게 주어진 시간내에 졸업생들과 내빈들을 향해 그리고 나 자신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얼마동안 속은 조금 상했었지만,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게 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3. 세계기도대회 참석

지난 514일부터 일주일동안, 세계기도대회가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Sentul, Bogor)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유럽, 동남아, 동북아까지 비행기를 타고 온 총 3천명이 넘는 외국인과 4천여명의 내국인이 모여 약 8천여명의 그리스도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 곳곳의 이슈들을 놓고서 함께 토론하며 중보기도를 했습니다. 한국분들을 비롯해서 베트남, 타이완, 홍콩, 싱가폴에서도 꽤 참석하였는데 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중국본토에서 그토록 많은 이들이 참석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세계를 위해 중보기도하겠다고 각국에서 모여든 이들을 바라보며 우리 자신들이 각각 혼자서 싸우고 있지 않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고 아울러 보이지는 않지만 서로를 위해 중보해야 함을 절실히 배우게 되었습니다.

4. 여수룬 신학교 (STT YA)

정말 주님의 은혜로 여수룬 신학교가 1년의 여정을 마치고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열악한 환경과 여건 가운데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이 맡은 소임을 다해 준 교수인력들과 학생들.... 특별히 학생들이 새로운 학년을 맞이하기 전에 은혜를 알아가면 좋겠다는 마음에 짧지만 12일동안 저희 가정에 초대해 수련회를 가졌습니다. 함께 신학수업을 받으면서도 아직은 서로 기대하는 바가 다르지만, 이 곳 신학교를 통해 정말 주님의 강한 군사들이 훈련받고 배출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돌아오는 학기에는 기존교수인력들이 자카르타로 Th.M 학위를 위한 계속교육을 가는 까닭에 보충인력이 필요한 상황인지라 이를 위해 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5. 빨로뽀 가족 이야기

저희 빨로뽀의 4가족 역시 주님의 은혜 가운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동재는 이제 7월이면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게 됩니다. 책을 읽어보라면 더듬더듬,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여전히 아는게 없는데도 이상하게 시험성적은 평균이상을 받아와서 결국 3학년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시골학교라 그런 점이 장점이 되기는 하지만, 나중에 정말 고학년 올라가서 실력이 필요한 시점이 되면 또 어떡하나.... 하는 염려도 되기도 합니다만 정작 동재 이 녀석은 아무런 걱정도 없는 것 같습니다 ㅡㅡ; 동진이는 한국 나이로는 5살이 되었고요, 생존본능이 아주 뛰어나서 일단 먹고 싶은게 생기면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가서 입을 벌리며 달라고 떼를 쓰곤 하는통에 당황스러울 때가 좀 있습니다. 아무튼, 동네에서 저희는 몰라도 동재동진이는 사람들이 다 알고 있으니 이도 감사한 일입니다. 부모에게 못 받는 관심과 사랑을 동네 사람들에게 받으니....

동재엄마와 저는 계속해서 신앙 안에서 자신을 훈련해가는데 계속해서 매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지인이 중고서적들을 보내주시기도 하시고, 또 한국에서 구입하기도 해서 경건서적들을 탐독해가며 계속해서 저희 자신을 점검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더욱 민감해지고 익숙해지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중입니다. 사역을 하면 할수록 턱없이 부족한 저희 스스로의 모습에 계속해서 주님의 긍휼을 구하고 있습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6. 기도해 주십시오

- 저희 가족이 먼저 하나님을 향한 열망으로 불타올라 만나는 이들을 전염시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 술라웨시 교회가 전통에 대한 단순한 자부심에서 깨어나 십자가와 부활, 성령님의 함께하심 등의 신앙본질에 눈을 뜨고 맛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 여수룬 신학교의 열악한 재정상황과 교수인력수급 문제의 실마리를 찾아 8월부터 있는 새 학기에 정상적인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 스리띠 성경고등학교의 지도자가 6월말에 변동되었는데, 스탭과 지도자간의 협력과 조화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 살로발루 지역의 작은 교인들이 임시가건물을 사용중인데 교회건축을 놓고 기도중입니다. 건물의 건축 이전에 신앙이 먼저 불 붙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 7월에 자카르타와 마카사르의 현지인 교회에 부흥회가 있어 선교사님 몇 분이 함께 통역으로 봉사하는데 저희 부부 역시 통역 도우미로 참여합니다. 참여하는 현지인 그리스도인들이 크신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며 더욱 변화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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