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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

2012년 9월 이야기

by 主同在我 2012. 10. 5.

1. 마카사르 지역 협력통역

지난 722, 마카사르 지역에 위치한 A 교회에서 부흥회가 있어 약 일주일동안 협력통역으로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한인 사역자들이 세 가정이 상주하고 있으나, 당시만 해도 B 목사님 한 가정이었던지라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간을 통해 인도네시아 펜타코스탈 계열 교회의 몇 가지 특징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교회의 기업식 구조의 문제점을 이 곳에서도 보게 되어 아쉽기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교회들, 특별히 대형교회라 불리우는 곳에서부터 교회의 대사회 운동 및 전도와 선교 운동이 일어날 수 있기를 또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2. 마나도 지역 협력통역

<올해로 창립 78주년을 맞고 있는 GMIM 교단은 비교적 재정자립도가 안정적인 교단이다 >

전세계 최대 이슬람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에는 대표적 기독교 지역이 몇 군데 존재하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백미라 할 수 있는 지역이 바로 마나도(Menado)라는 곳입니다. 이 곳 마나도 지역 교회(GMIM)와 저희 통합측과는 MOU가 체결되어 있는 상태인지라, C 노회에서 10여년 넘게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해왔으며, 2009년에는 본격적으로 노회파송 선교사를 이 지역에 파송한 바 있습니다. 금번에도 역시 23차 세미나가 있었는데, 파송 선교사인 D 목사님의 초대로 924일부터 약 일주일동안 교단 내 타 선배님들과 함께 협력통역을 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최대 기독교 지역이라는 숱한 선입견들이 있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그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을 균형있게 바라볼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이번 세미나 일정은 현지교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이루어졌다는 점에 가장 큰 인상을 받았는데요, 받기만 하는 현지교단이 아닌 공항영접에서부터 숙박, 식사, 교통편에 이르기까지 세미나 일정 전반에 걸쳐 현지교단 주도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저희 선교사들뿐 아니라 C 노회 관계자들도 깜짝 놀라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더 욕심을 내 보기는 이제 인도네시아 현지의 주류교단이 자기 교단 내의 보수 및 단장하는 일에서 관심을 돌려 자국 내 타 교단 지원 및 자국과 타국을 향한 전도와 선교하는 일에 관심을 쏟을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는데요, 그것은 약 일주일간의 세미나 기간동안 8개 노회와 지역을 둘러보면서 가능하겠다라는 그 가능성을 엿보았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인도네시아 교회가 깨어날 수만 있다면, 인도네시아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기독교인으로서 빛을 드러낼 수 만 있다면, 정치적으로 교묘하게 포장된 인도네시아 땅의 복음화를 뛰어넘어 동남아와 이슬람권으로의 선교에도 가장 효과적으로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날을 위해 오늘도 사람을 깨우고 또한 기도하며 나아갑니다. 

3. 여수룬 신학교 (STT Yesyurun Arastamar)

지난번 말씀드린대로 교장을 포함한 3명의 전임교수 인력이 연장교육을 위해 자카르타로 가는 바람에 이 곳 현지에는 저희 부부를 포함하여 남아있는 인력들이 그 빈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저는 설교학개론1 과 신약개론1 , 동재엄마는 영어, 신약해석학1, 헬라어1... 이렇게 5과목을 도맡게 되어, 벌써 다음주면 중간고사를 치르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 감사한 것은, 비록 1학년과 2학년을 전부 합하여도 15명에 불과하지만, 이번 9월부터는 현지 실업인선교회에서 운영비 일부를 지원해주어 교수사역에 참여하고 있는 현지인력들에게 그나마 조금이라도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제 시작단계에 있다보니, 행정시설과 도서 등 갖춰나가야 할 부분들이 대부분이지만, 무엇보다도 기도가 필요한 부분은 현재 여수룬 신학교가 성경고등학교 기숙사 건물을 빌려 사용하며 숙식 역시 무임승차를 하고 있는 바, 가뜩이나 예산이 부족한 두 기관간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건물과 재정적 독립 이외에는 현재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기에 현지재단에서도(YBSI) 못 들은 척, 못 본 척 하고 있는 중인데요, 바라기는 양 쪽의 지도자급들이 먼저 나서서 기도하는 가운데 서로의 연약한 부분들에 관해 서로 질타하기보다는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보듬어야 할 부분은 보듬어 나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4. 발란다이 교회

그동안 2년여동안 매주 참석하여 함께 예배를 드리던 빨로뽀 소재 발란다이 교회가 2개월 전에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지역 주민 한 사람의 신고로 인해 경찰과 종교성 관계자들 20여명이 교회로 와서 동 장소에서의 예배금지 명령을 내린 바, 현재는 교회의 장로님 댁에서 가정예배 형태로 매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슬람 사원과는 달리 교회로 인정받는데에는 매우 까다로운 조건이 현실적으로 요구 및 적용받고 있는 까닭에, 술라웨시와 같이 보수적인 이슬람 지역에서는 공식적인 교회의 형태로 예배를 드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나마 아랍권과는 달리 기독교의 존재여부를 법적으로나마 인정하고 있어 감사하기는 하지만, 여러모로 하늘로부터 오는 지혜와 도움의 손길이 기다려지는 때입니다. 저희 가정은 지금까지 해오던대로 매월 1회씩 말씀을 전하는 것으로 참여하고 있기는 하나, 목회자들을 볼 때마다 그리고 교인들을 볼 때마다 참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어 단지 기도할 뿐입니다.

  5. 동재네 소식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번 학기는 넘쳐나는 강의일정으로 두 사람 모두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바쁠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데, 신학이라는 학문을 외국어로 쉽게 가르치고 이해시켜야 하다보니 문제가 쉽지만은 않아, 동재엄마의 경우 밤을 새우는 것이 다반사가 되어 버렸네요. 하지만 그것이 다행한 일인지, 그 덕분에 동재가 엄마 아빠 잔소리 듣지 않고도 학교를 왔다갔다 할 수 있어 동재에게는 자기 마음대로 놀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되었답니다.

요즘은 도통 수업을 알아듣는지 마는지, 숙제는 제 때 해 가는지... 관심을 쏟지를 못해 한편으로는 부모로서 미안하기도 하고.... 선생님들은 동재가 3학년이 되었으니 인도네시아 말을 알아듣겠지 싶은가본데, 사실 동재는 거의 알아듣지 못하고 학교에 앉아있다가 오는 걸 아는 입장에서는 참 가슴이 답답하다 못해 때론 아이를 윽박질러보기도 하지만, 인도네시아 말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아이로서는 당연한 일인데 어떻게 하겠어요. 오히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정작 학교에서 못 알아먹는 말을 계속 들으면서도 그 자리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앉아있어야 하는 동재가 가장 답답할텐데도 울지도 않고 가방 메고서 다음날 아침 또 다시 학교에 가는 것을 보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정작 저희 아이들은 소외되고 있는 것 같아 속이 상하면서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 학기에는 과목수를 조금 줄여서 적어도 한 사람은 동재 학교다는 것에 관심을 좀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때로는 현지학교를 보내고 있는 같은 형편의 선교사님들과 통화하면서 해법을 구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뾰족한 수가 없어 여호사밧마냥 하나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 동진이는 아주 잘 놀고 있습니다. 엉뚱한 일을 벌여서 야단도 많이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재보다도 더 꿋꿋이 생존방식을 잘 찾아나가도 있답니다 ^^ 저는 살이 조금 빠졌고요, 동재엄마는 조금 쪘습니다. 10월에는 동재와 동진이 여권기한이 모자라서리 동재엄마가 자카르타 대사관에 다녀와야 합니다. 그것도 이번에 비자연장 절차 밟으면서 알게 된거라 얼마나 깜짝 놀랐던지 ㅡㅡ; 아무튼, 외국땅에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이든 공짜가 없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하늘의 일도 그리고 땅의 일도 제 때 제 때 해 나가야 하는 거라는 걸 새삼 알아갑니다 

6. 기도해 주세요

- 여수룬 신학교와 성경고등학교 사이의 조화를 위해

성경고등학교 시설물과 음식을 무임승차 중이다보니, 양쪽 스텝 사이의 갈등이 학생들 사이의 갈등과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여러모로, 하나님의 지혜와 중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비자연장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매 연말이 되면 비자연장이라는 제법 커다란 산 하나가 모든 선교사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 역시 이번 연말에 비자연장을 해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아이들 여권기한이 모자라 새롭게 발급받아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다보니 비자처리가 조금 늦어지게 될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일에 주님의 긍휼히 여기심을 입기 원합니다.

- D 목사님의 진로를 위해

이번 마나도 협력사역차 교제하게 된 D 목사님의 진로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10월 말로 파송했던 해당 노회의 후원이 끊어질 예정인데, 도무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네요. 주님의 긍휼과 인도하심을 함께 간구해 주십시오.

< 첫째 날 저녁에 홈스테이 한 빠 레플리 가정/ 법무공무원이면서도 나중에 자녀들이 배울 것이 있게 하기 위해 자신은 뇌물을 받아오지 않았다고.... 기독교인 비기독교인을 막론하고, 인도네시아에서 공무원이 뇌물을 받지 않는 일은 아직까지도 참 보기 드문 일이다 > 

< 두 번째 저녁에 묵게 되었던 빠 사라삘 가정.... 이 날 아침에 시간에 쫒겨서리 아침을 못 먹고 나온게 두고 두고 섭섭했던 두 부부.... > 

< 세 번째 날 저녁 홈스테이를 한 빠 사디야만 가정/ 경찰로 정년퇴임한 분인데, 인도네시아에서 가정 새벽예배를 드리는 것을 목격한 첫 가정이었다. 물론 다른 가정들도 새벽에 가정예배를 드리는 가정이 있겠지만, 내가 직접 목격한 것은 이 가정이 처음이네용.... 교회에서 새벽예배 지침서를 마련해 주었다고 한다 >

< 이것이 바로, 네 번째 홈스테이했던 빠 놀디네에서 추석 아침 맞이하게 된 밥상..... 이번 세미나에 참여한 일행 중 이런 밥상을 받아 본 팀이 있으면 나와 보시라 ㅋㅋㅋ 돼지머리라니..... 덕분에 돼지 코와 귀때기를 직접 썰어서 먹는 호강을 해 봤다... >

< 이 청년이 바로, 돼지머리와 함께 온갖 한국식 음식 아이디어를 제공한 장본인, 빠 리근.... 케이블을 생산하는 회사의 좋은 크리스챤 사장님을 만나서 6년동안 착실하게 돈을 모아, 고향에서 집을 장만했다고 자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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