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주인은 역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껴봅니다. 30대 후반에 인도네시아 땅을 밟았던 이가 이제 40을 넘겨버렸고, 이 땅을 밟고 선 지도 이제 6일 후면, 만 4년이 되어버리다니... 이런 식이라면, 언제 어느 때 감히 예상치도 못했던 시간에 결산장부를 들고서 주님 앞에 어정쩡한 모습으로 서 있어야 할 날도 오겠지요! 지나가버린 시간을 탓해봐야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 다가 올 시간을 미리 계획해봐야 부질 없는 짓이니, 위대한 선배들마냥 오로지 오늘을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수 밖에는 생각나는 것이 없네요.
그리고보니, 어제가 구정이라네요. 구정이고, 생일이고... 저나 동재엄마나 원래 기념일이라는 것 자체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스타일이었지만, 그 날이 그 날인것만 같은 이 곳에서는 더더욱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1. 여수룬 신학교
그러다보니, 여수룬 신학교도 어느 새 새로운 학기를 맞이했습니다. 방학때 집으로 돌아갔던 이들이 돌아왔고, 교수인력들 역시 다가오는 3월에 자카르타로 석사과정 밟으러 다시 올라가기 전에 자기 맡은 과목들을 다 마치려고 지난 1월부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올라가고 나면 여기 남아있는 이들이 레귤러 과정을 진행할 것입니다. 동재엄마는 이번에도 역시 영어와 신약학개론 2를 맡았고, 저는 예배학개론을, 그리고 저희 두 사람이 함께 시골 단기선교 실습을 맡아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아직 철 없는 학생들이지만, 그래도 이들의 심령이 깨어나고 정말 주의 종으로서 다듬어지고 훈련되어 이 곳 술라웨시 땅의 사람들을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교수 인력을 위해서도 생각날 때마다 기도해 주십시오. 가르치는 이가 눈이 떠져야 배우는 이도 눈을 뜰 수 있습니다. 단지, 학위얻는 것으로 그들의 심령이 만족하지 않고 생명을 향한 불이 그 마음에 붙여져서 사람을 깨우는 일에 매진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노회 단기사역자 환송 및 파송
또한, 원하기는... 1997년 제가 인도네시아에 처음 왔었을 때 마음먹었던 것 처럼, 이번에 새로 배치된 단기사역자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케어할 수 있게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노회장 목사님이 석사과정을 위해 사역지를 돌볼 수 없는 형편에서는 더더욱 사역자 케어가 필요한 때 입니다. 생소한 곳에, 그것도 시골 한 복판에 뚝 떨어져서 홀로 사역을 감당하다 우울증에 시달리다 탈진해버리는 사역자들을 방문하고 함께 기도하고 위로하면서 새 힘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른지요. 하지만, 아무리 사람이 마음으로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신지라 모든 수순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필요합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3. 서부 술라웨시 서베이
4. 동재네 가족
그동안 협력하고 있던 발란다이 교회의 단기사역자가 되돌아가서 다음 사역자가 올때까지 6-7개월동안 동재엄마가 주일학교를 맡기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답답한 마음이 있어도 담당사역자가 있는지라 표현도 못하고 기도만 하고 있었는데, 그 바램대로, 비록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주일학교를 섬길 수 있게 되었네요 ^^
동재는 3학년 2학기를 여전히 묵묵히 다니고 있고요, 동진이 역시 동재를 친구 및 경쟁상대로 삼고 아웅다웅 나름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해 주세요. 매해 이 맘때가 되면 하는 고민이지만, 살고 있는 집을 옮기고는 싶은데 이사할 곳이 없기도 하지만, 이사하면 아이들이 더 고립되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고... 부모들로서 해 줄 수 있는 게 뭐 없네요. 지난 1월에 선교사대회 참석했을 때도 들은 이야기지만, 동재엄마나 저나 점점 시골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ㅋㅋ
참, 그리고 감사한 일은 이 곳 빨로뽀 소 도시에 미국 선교사 가정이 들어왔어요. 순복음 계열과 협력사역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저희들을 고무시키는 일은 이 곳 소도시에 사역자들이 하나 둘 들어오고 접촉해 온다는 것입니다. 한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향해 달려가는 사역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이 곳 빨로뽀가 변화되고, 루우 지역이 변화되고, 남부 중부.. 이 소외된 지역들이 복음으로 변화되고 불 붙게 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기대하고 또 기대합니다.
5. 기도제목
1) GKSI 교단과의 협력사역도 협력사역지만, 정말 마음이 맞고 사역방향이 맞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해 주세요.
2) 오늘 2월에 미국에서 어린이 전문사역팀의 마카사르 방문이 있습니다. 여수룬 신학교 기교과 학생 및 노회 내 시골 초등학교 사역자들이 참여해서 시각을 넓히는 기회가 되면 참 좋을텐데 각자 사정과 상황이 있다보니 모든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제반비용과 더불어, 참여하고자 하는 열망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3) 단기사역자들의 경건훈련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시골에서 외로움과 싸우며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혼자서 하는 경건훈련을 성실하게 이행해가는 가운데,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을 경험하여 복음의 말뿐이 아닌 능력을 간증하게 하옵소서.
4) 이번 년도에는 단기사역자들을 보내면서 기본생존음식을 딸려 보냈습니다. 사실, 2주일도 채 버틸 수 없는 물량이었지만, 이것을 증거로 다시는 배고픔으로 인해 탈진되어버리는 사역자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사역자들에게 영적인 음식뿐 아니라, 육의 음식도 공급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5) 저희 가정의 경건훈련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자고로 고수란 그 기복의 폭이 거의 없는 이를 일컬을진대, 저희가족의 신앙생활 역시 점점 발전해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6) 신학교 사역위에 기름부음이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단순히 책의 내용을 가르치는 인력이 아니라, 주의 종들의 마음에 불을 지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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