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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생각하기

행복과 우상 덩어리

by 主同在我 2009. 6. 12.

과연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있는가

나는 오늘 생각해본다

누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성인들은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라고 조언하나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사는 이유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사람들과의 관계성 안에서 생각해본다면

겉으로는 귀찮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남이 나를 의존하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아니면 그가 그 자신 안에서 만족해하며 내게 물을 길으러 오지 않는 것이 내 행복인가

 

봉이 김선달 같은 이가 인도에도 있나보다

하긴 요즘은 그런 이들이 너무 많지….. 삼다수를 비롯해서……

아무튼 강줄기 옆에 가게를 차려놓고선 강물을 파는 이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강물을 얻으러 오는 모든 이에게 한 병씩, 혹은 한 바가지씩 물을 건네주며 돈을 받았다고 한다

물을 받아든 이들이 갈증을 해소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그는 행복해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중 어떤 이가 그 가게를 거치지 않고서 강물로 바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에게 물을 요구하지 않은 채 말이다

물에 뛰어든 이는 자신의 온 몸을 휘감는 물줄기로 인해 행복해했다고 한다

그러나 물을 파는 가게주인은 더 이상 행복해하지 않았다나……

 

하나님은 무엇을 원하실까

사람들이 자기 자신만을 의존하기를 원하실까

로보트처럼……

아니면 모두가 행복해져서 더 이상 하나님을 의존(?)하지 않고도 행복해지기를 바라실까

의존과 의지, 그리고 믿는다는 것은 다른 것이지

의존과 사랑의 관계는 다른 것이지

 

과연 나의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가?

나는 또 다른 우상이 되어 다른 이에게 순종과 사랑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 순간부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우상덩어리로 화하고 만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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