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생각하기48 말(馬)을 생각하다 문득 말을 생각해본다 자기 힘으로 어디든 힘차게 박차고 나갈 수 있는 말이 어쩌다 눈에 가리개가 씌워졌을꼬 그 솟는듯한 힘이 얼마나 부러웠든지 한 마리 말의 힘이 모든 엔진종류의 힘을 규정하는 표준이 되었는데 어쩌다 그 눈에 가리개가 씌워졌을꼬 어디든 마음만 먹으면 산이든, 들판이든, 계곡이든 거침없이 뛰쳐가는 그 녀석이 어쩌다 눈에 가리개가 씌워졌을꼬 창이 무섭고, 총이 무섭고 차가 무섭고, 마주오는 적이 무서워 갈길을 제대로 가지 않으려하니 그래서 가리개를 씌웠지 옆에서 알짱거리는 녀석들 의식하지 말라고 무섭게 달려드는 녀석들에 쫄지 말라고 그래서 가리개를 씌웠지 오직 한 길을 걸어야만 한다면 그래서 주춤거림 없이 한없이 최대한 달려가야만 한다면 기꺼이 귀마개까지도 씌우지 그게 말(馬)이다 그럼, 사.. 2010. 8. 19. 제 목소리 기억 못 하시겠어요? 전화 저 너머로 이런 말을 듣게 되면 참 난감하다 특별히, 나처럼 기억력 꽝인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곤혹스러운 시간이다 기억이 나면 그야말로 정다운 대화가 오가겠지만 정말 기억이 안 난다면 그 때부터는 대화가 어려워질뿐 아니라 서로의 감정도 본의 아니게 다칠 수 있음이다 어제 약속이 있어 길을 찾아가던 중 전화벨이 울렸다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한 손으로는 조심스레 엿봤더니 한국번호!! 여보세요.... 하고 운을 뗐지만 목사님, 저에요..... 하는 답이 들려왔다 제가 누구냐고요 ㅡㅡ; 나는 물었다 죄송한데 어디시냐고 한국이란다 한국 어디냐 했더니, 고속도로 위 란다 OTL 내 머리속은 혼돈 상태에 빠진다 누굴까...... 운전을 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길을 못 찾아 진땀 빼고 있는 상황에서 내 머리속을.. 2010. 7. 31. 가계의 저주를 끊을 수 있는 권리 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끊을 수 있는가 ? 정말 그럴 수 있는가 그렇다면, 가계에 흐르고 있는 저주가 있기는 한가 ? 라는 물음부터 묻고 싶다 한참 전에 전세계적으로 이런 제목의 책 몇 권이 열풍처럼 기독교계를 강타한 적이 있었다 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끊으라! 였나 ?? 그런데 그 저주라는게 있냐 말이다 그 책에 따르면, 가계에 흘러오고 있는 유전병이면 유전병, 비명횡사면 비명횡사별로 드려야 하는 기도문과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성경구절들이 안내되어 있는데 글쎄..... 예수님이 오셨으면 그 걸려있던 저주마저 다 끊어놓고 돌아가실 일이지 왜 그건 않 끊어놓고선 우리더러 외우면서 끊으라고 하는걸까 어쩌면 그 저주라는게 사실은 외운다고 끊어지는 건 아닌건 같다 어쩌면 이미 끊어져 있는지도 모르지 아무튼 예수님이.. 2010. 7. 8. 목적을 향한 중독 사람이 참 무섭다 아니, 내가 참 무섭다 가끔 섬찟해질 때가 있지 아내와 밥을 먹으면서도 체할때가 있다 그런 때는 밥 먹다가 기분이 조금 상했다든지,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든가 할 때가 대부분이다 이야기를 듣는 즉시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일로 머리 속이 분주해지는 까닭이다 화성남자인가 몬가인가에도 나온 것 같고 또, 죽을때까지 철들지 않는 남자인가 몬가에도 나온 것 같은데 남자들이 보통 그런가보다 해결방안을 찾고, 과정보다는 결과와 목적을 후후…. 나도 예외는 아닌가보다 그러니, 밥 먹다가 체하지. 그것도 집에서 ㅋㅋㅋ 오늘은 새벽기도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참 즐기지를 못하는구나…… 내게 주어진 쉼의 시간조차도 말이지….. 사실, 집을 옮겼다 그 전에 살던 집에서 교단 목사님.. 2010. 3. 20. 도둑놈 심보 집을 새로 이사했다 이전에 살던 집이 사정이 생겨 반둥에 선배 목사님 사시는 집으로.... 여기에는 개가 세 마리 있다 내가 좋아하는 개, 동재도 동진이도 개를 무척 좋아한다 검정색 해피, 갈색 짱구, 하얀색 삼손 이 세 녀석이 얼마나 짖어대는지 감히 가까이 갈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짖어댄다 그 중에서도 삼손이라는 녀석은 진돗개인데다 덩치도 크다 더군다나 이 전에 왔던 거대한 몸집의 사냥개 종류를 한 번에 목덜미를 물어 숨통을 끊어버린 전력도 있다니 무섭지 않은가 하지만, 개 좋아하는 사람은 알거다 무서운 녀석일수록 더 관심이 가고 내 편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을ㅋㅋ 녀석들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멀찌감치서 먹이도 줘 보고, 자주 얼굴도 보여주고 3일이 지났다 대개 하루밤이 지나 자기 집에서 문 열고 부시시 .. 2010. 3. 15. 하루살이 데레사 수녀는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에겐 오늘만 있을 뿐이다’라고 했던가… 우리에겐 오늘만 있다…. 잠깐 한 호흡 멈춰서 생각하게 하는 이 말은 어쩌면 우리에게 있어서도 적용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바로, 이 곳에서 소위 선교사라고 나온 이들에게…. 성경은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라고 한다 왜인가 쌓여있는 일이 태산인데, 해결해야만 하는 일이 한 가득인데 왜인가? 우리에게 내일은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인가 아니면 내일을 앞당겨 기약할 수 없는 것이 ‘우리’라는 존재의 현실이기 때문인가 어쩌면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를 믿겠다고 하는 이면에는 이미, 우리는 내일일을 염려하고 있을 정도로 한가하고 여유로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루살이 인생…… 하루살이라고 한다면 .. 2010. 1. 28. 이전 1 ···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