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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생각하기

우리 믿음의 크기

by 主同在我 2012. 3. 23.
지난 수요일, 스리띠 넘어가기 전 수퍼에 들렀다
들어가는 순간, 동재동진이가 누군가를 보며 손을 흔들며 환호성이다
나르싱이었다, 크리스틴 전도사와 함께 와 있었다
아이 분유를 사러 왔단다
모유 잘 안나온다고 분유 먹이기 시작하다간 나중에 큰 후회하게 되니
않 나오더라도 젖을 계속 물리는 것을 연습하라는 둥 잔소리를 한참 했더니
나르싱 목사 말하길, "나 먼저 가 볼께요" 한다

천천히 계산대를 향해 가는 나르싱 목사를 뒤로 하고
크리스틴을 살짝 불러 집에 뭐 없냐고 물었더니 없단다, 분유 빼 놓고는...
식용유 있냐고 물었더니, 그게 없단다 ㅡㅡ;
서민들에게는 특히나, 우리 GKSI 교단 교역자들에게는 식용유가 꽤 큰 부담이다
항상 필요하면서도 돈 주고서 사야 하는거니까....
크리스틴에게 말했다
먹고 싶은 것 아무거나 골라오라고....
크리스틴이 동재와 함께 먹을 거리 고르러 간 동안 나는 식용유를 골랐다
순꼬(sunco)중에서 가장 큰 용량으로 (사진에 보이는 맨 뒤에 녀석으로....)

조금 있다 크리스틴이 나타났다
한 손엔 조그만 과자 두 봉지와 또 한 손에는 식용유를 들고서....
사진 맨 가운데 아래쪽에 보이는 맨 작은 것이었다.... 
계산대로 다가서는 크리스틴에게서 작은 식용유를 내려 놓으며 생각했다
부끄러워서인가, 아니면 내가 선물해줄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하는건가.....

물론, 타인에게서 대가없이 선물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그리 마음 편한 일만은 아닌것을 잘 안다
나 역시 한국에서 부교역자 생활하면서 느꼈던 것이기에
하지만, 선물을 주는 이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면.....

동재엄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때때로 하나님께 무언가를 요청할때 우리는 너무나 순진한 선택을 할 때가 있다
겸손이라는 이름으로.....
순진함과 순수함은 엄연히 다른 것이지
하나는 정말로 무지함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다른 하나는 강하기 때문에 행할 수 있는 선택이다

결국, 식용유는 내가 선택한 것으로 선물했지만,
과자는 크리스틴 전도사의 믿음대로 그만큼만 선물하고 헤어졌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는 그 이상으로 넘치게 하신다고 했는데(엡3:20)
우린 때로 하나님의 넉넉하심을 무의식적으로 제한하고 있지는 않나 생각해본다
바로, 겸손이라는 이름으로
바로, 하나님의 입장을 변호하고 나와 같은 충성스런 자가사람이 보호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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