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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91

2024년 3월 소식 지난 2월 5일 저녁 9시가 넘어서야 공항에 도착했다. ‘드디어 집에 왔구나!’ 라는 생각도 잠시 입국 수속하는 1시간여동안 밀려오는 후덥지근함과 무엇인지 정확히 표현하기 힘든 매케한 냄새들 그리고 공항을 벗어나 집으로 오는 길가의 낯선 풍경들... 정말 여기가 지난 15년동안 살아왔던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생소하게 느껴졌다면 누군가는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르겠다. ‘설마, 그 긴 세월을 보낸 곳인데... 비행기 이착륙 과정이 가장 중요하듯 선교사역에 있어서 가장 민감하고도 중요한 시기가 바로 정착과 재정착의 과정이다. 장기선교사로서의 첫 단계에서 느꼈을 충격들은 고스란히 지난 세월의 무게를 더해 안식년을 마친 선교사들에게 엄습해온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7개월간 비워놓았던 집에 도착하.. 2024. 3. 6.
23년 12월 이야기 1. 총회파송 선교사 신입훈련을 마쳤습니다! 주님의 은혜 가운데 5주간의 선교사 훈련이 무사히 종료되었습니다. 뒤늦게 신청한 탓에 원래는 신촌 숙소에서 고양시 훈련장까지 매일 출퇴근해야 하는 처지였으나, 총회 선교부측의 배려로 다른 훈련생들과 함께 합숙하며 훈련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더군더나 전체 9unit중 4 가족은 저희처럼 기존에 해외에서 선교사역을 하다가 PCK선교부 소속 선교사가 되기 위해 이번에 조인한 케이스라 그런지, 저희 부부 역시 적응하는데 마음의 부담이 조금 덜하더군요. 사실, 지난 2014년 적지않은 내홍을 겪으면서 어렵게 내려놓은 총회파송 선교사 이다보니, 아무리 파송교회의 권고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다시 재파송훈련을 받는것이라 해도 여러모로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훈.. 2023. 12. 21.
2023년 1분기 소식지 Pelangi Baru 유치원 지난 2월 10일, 오후 늦게 전화 한통이 울렸다. 유치원 교사였다. 대개 일상적이지 않은 연락은 좋지 않은 소식이게 마련인데, 역시나… 수업중에 원생 하나의 팔이 부러진것같다는 내용이었다. 전화를 끊고 나니 궁금해지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수업중인데 어떻게 아이들이 진열장 위로 올라가 점프놀이를 할수 있었을까? 그동안 교사는 뭐하고 있었지? 초동조치는 했을까? 해결되지 않는 의문으로 인해 세미나 후에 CCTV를 살펴보니…. 이럴수가…! 교사 2명중 1명은 교실을 비운 상태였고, 그나마 남아있던 1명은 한 아이에게 집중하느라 교실 뒤편에서 통제없이 놀고 있는 남자원생들을 방치하고 있던중 낙상사고가 발생한것이었다. 아이들이라는게 놀다보면 넘어지고 깨지고 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3. 4. 5.
2022년 12월 이야기 새해를 맞이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인도네시아에서 문안드립니다 이곳은 눈이 내리지 않는 곳이다보니, 고국에 계신 분들께서 이 겨울을 어떻게 이겨내고 있을지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렵네요. 다만, 주님의 긍휼하신 손길이 우리 모두를 선하신 계획 안으로 인도해 가기를 구할 뿐입니다. 그간 동역자님들의 응원과 기도에 힘입어, 교회 공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하게 벽을 허물고 예배장소를 넓히는 것만 생각했었는데, 그러다보니 공간에 맞지 않은 음향장비를 교체해야만 했고, 그러던 중 예배당 컴퓨터 및 프로젝터 등 몇몇 기자재가 영구적 고장을 일으켜 새로 구입해야 하는 등 의외의 상황들이 발생했지만, 감사하게도 모든 것이 채워졌네요. 처음 공사를 계획하던 당시, 총 소요금액이 한화 1천만원이 넘게 될것을 알았었더.. 2022. 12. 31.
2022년 9월 이야기 주님의 평강이 필요한 시대에 선교의 동역자 여러분께 “샬롬!”으로 문안드립니다 인도네시아는 요즘, 마치 건기가 사라진것마냥 매일같이 비가 내리고 있고, 며칠에 한번씩은 배수가 가장 잘 된다는 저희 동네에도 무릎 높이의 홍수가 발생할 정도로 폭우가 내리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러다보니 시름 시름 앓는 교인들도 나타나고요, 또한, 우크라이나발 전쟁과 코로나로 인한 유가의 불안정으로 생활물가까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 까닭에 웃을 일이 별로 없지만, 그럼에도 아직 부를 노래가 있고, 말씀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약한 체력 가운데서라도 맡겨진 사역들을 감당할 수 있으니 그것이 하나님 은혜요, 기적이라는 생각을 지난주에 해봤습니다. 특별한 일, 놀라운 기적이 아니지만, 오늘 나를 여전히 지탱해주는 소소한 기.. 2022. 10. 6.
인도네시아 2022년 6월 소식 오랜만에 소식 전합니다 지난 6월 안으로 소식을 전해야지 벼르고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 느슨해진 영향인지 결국 오늘에서야 글을 쓰게 되네요. 어떤 분들은 급격히 떨어진 체력으로 인해 천천히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말도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일 처리속도가 그 전보다는 약간 늦어지는 것 같아 아직은 스스로도 어색한 상황입니다 보종까말 교회는 여전히 대면으로 예배를 진행중인데, 요즘 들어 새로운 교우들이 몇 가정 함께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주일학교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를 찾아왔다는 이, 직장을 따라 멀리서 이사왔다는 이, 오랫동안 예배 안드리다가 주변교회를 찾아왔다는 이 등…. 하나님께서 새로운 사람들을 교회로 계속 보내시니 이제는 이들을 품을수 있는 기구와 사람을 준비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가하면, .. 2022.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