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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95

2025년 1분기 소식 지난 3월 10일, 또라자 지역 사역자 학교 준비위원회와 회의를 마치고 나니 마음이 착잡해졌다. 작년 10월 서베이를 갔었던 당시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그 열망과 간절함, 그리고 현지에서의 모든 필요는 자신들이 감당해서라도 훈련학교를 유치하겠다는 그 자신감은 도무지 찾아볼수 없었다.  아니, 사실은 자신감이나 열망의 문제가 아니었다. 마음자세와 더불어 이들의 의식구조의 민낯을 마주하다보니 충격이 더 했던것 같다. 사실은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살아온 시간이 얼마인데 그걸 모를까.... 교회에서 하는 봉사조차도 돈을 받아가는 것이 당연하고, 세미나 하나를 참석해도 도시락은 기본에 돌아가는 교통비까지 챙겨줘야 하는 것을....  그런데 이런 문화는 어디에서 생겨났을까? 돈을 뿌려서라도 복음을 .. 2025. 3. 28.
2024년 4분기 사역 이야기 선교지의 딜레마, 끝나지 않은 고민들11월 초에 젊은 부부로부터 연락이 왔다  상담을 받고 싶다고...  순간, 정선교사 하는 말  “돈 문제 아닐까요?” 그랬다.  교인들에게 만나자는 연락이 오면  많은 경우 돈 문제였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이다 A를 만났다 (요즘은 인터넷 정보가 전세계 공개되는 세상이다보니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이니셜로 표기합니다)아내와 아이도 함께 왔다  요즘 마음이 너무 힘들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는 말로 시작했던 대화는  사채빚의 압박감으로부터 벗어날수 있도록  목돈을 빌려달라는 것이었다  2년동안 갚겠다고! 정말이지, 보종까말 교회사역을 시작한 이후로  끊이지 않는 화두, 사채!!  오죽하면 사채를 썼을까 싶기도 하지만  적지 않은 경우 찌나벤뗑 사람들은  가족 행사를 .. 2025. 1. 3.
2024년 9월 소식 1.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보종까말 교회딱히 특별하게 하는 일도 없는것 같은데도 뭐가 이렇게 삶의 여유가 안 느껴지는지.. 삶의 한 박자가 아쉬운 요즘이다. 8월 17일 독립기념일 행사도 끝나고 9월 첫주에 접어드는 어느 수요 기도회 때, 나도 의도치 않게 말이 나오고야 말았다. 교회에 목회사역으로 임하게 되던 10여년 전 정선영 선교사와 나눴던 이야기들... 매 예배때마다 모임때마다 하나님의 임재가 있기를... 그래서 언젠가는 진리와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이들이 그저 교회 안의 교인을 넘어서 선교사같은 교인, 각자 있는 자리에서 목사같은 몫을 감당하는 교인이 가득한 교회로 나아가기를...그런데, 아무대책도 없이 그 이야기가 나오고 말았다. 수요 기도회때도 그 다음주 주일예배때도... 아무런 계획없이 .. 2024. 9. 29.
2024년 6월 소식 마치 동면에서 깨어난 곰마냥 한국 다녀오고나서 기지개를 펴며 찌뿌듯한 몸으로 정신을 차려보니,  이럴수가!!!  너무 많이 교회를 다니고 있었다.  “쉬엄쉬엄 살고, 오늘 할일을 내일로 미루자”가  언젠가서부터 내 삶의 모토가 되었었는데  요즘은 정말이지 '이건 아니다'싶을 정도다.  하긴 따지고보면 자업자득이다.  작년에 선교사훈련을 다시 받으면서  우리 부부가 깨달은 것 하나는  지난 10년간 있는 힘껏 달려온것이 맞지만,  정작 교회 안에 사람을 세우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다른 영혼을 붙잡아 일으킬만한 사람...   그래서 시작한것이 TEE 모임인데,  지원자들 시간에 맞추다보니 쉬엄쉬엄이 어려워졌다.  다시한번 느끼는거지만  목회는 목사가 하는게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것 같다.  7개월씩이나 .. 2024. 6. 29.
2024년 3월 소식 지난 2월 5일 저녁 9시가 넘어서야 공항에 도착했다. ‘드디어 집에 왔구나!’ 라는 생각도 잠시 입국 수속하는 1시간여동안 밀려오는 후덥지근함과 무엇인지 정확히 표현하기 힘든 매케한 냄새들 그리고 공항을 벗어나 집으로 오는 길가의 낯선 풍경들... 정말 여기가 지난 15년동안 살아왔던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생소하게 느껴졌다면 누군가는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르겠다. ‘설마, 그 긴 세월을 보낸 곳인데... 비행기 이착륙 과정이 가장 중요하듯 선교사역에 있어서 가장 민감하고도 중요한 시기가 바로 정착과 재정착의 과정이다. 장기선교사로서의 첫 단계에서 느꼈을 충격들은 고스란히 지난 세월의 무게를 더해 안식년을 마친 선교사들에게 엄습해온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7개월간 비워놓았던 집에 도착하.. 2024. 3. 6.
23년 12월 이야기 1. 총회파송 선교사 신입훈련을 마쳤습니다! 주님의 은혜 가운데 5주간의 선교사 훈련이 무사히 종료되었습니다. 뒤늦게 신청한 탓에 원래는 신촌 숙소에서 고양시 훈련장까지 매일 출퇴근해야 하는 처지였으나, 총회 선교부측의 배려로 다른 훈련생들과 함께 합숙하며 훈련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더군더나 전체 9unit중 4 가족은 저희처럼 기존에 해외에서 선교사역을 하다가 PCK선교부 소속 선교사가 되기 위해 이번에 조인한 케이스라 그런지, 저희 부부 역시 적응하는데 마음의 부담이 조금 덜하더군요. 사실, 지난 2014년 적지않은 내홍을 겪으면서 어렵게 내려놓은 총회파송 선교사 이다보니, 아무리 파송교회의 권고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다시 재파송훈련을 받는것이라 해도 여러모로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훈.. 2023.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