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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

23년 12월 이야기

by 主同在我 2023. 12. 21.

< 총회파송 신입선교사 훈련 수료예배 >

1. 총회파송 선교사 신입훈련을 마쳤습니다!

주님의 은혜 가운데 5주간의 선교사 훈련이 무사히 종료되었습니다. 뒤늦게 신청한 탓에 원래는 신촌 숙소에서 고양시 훈련장까지 매일 출퇴근해야 하는 처지였으나, 총회 선교부측의 배려로 다른 훈련생들과 함께 합숙하며 훈련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더군더나 전체 9unit 4 가족은 저희처럼 기존에 해외에서 선교사역을 하다가 PCK선교부 소속 선교사가 되기 위해 이번에 조인한 케이스라 그런지, 저희 부부 역시 적응하는데 마음의 부담이 조금 덜하더군요. 사실, 지난 2014 적지않은 내홍을 겪으면서 어렵게 내려놓은 총회파송 선교사 이다보니, 아무리 파송교회의 권고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다시 재파송훈련을 받는것이라 해도 여러모로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훈련을 신청하는 단계에서부터 진행, 마무리까지 저희의 염려들을 뛰어넘은 선하신 하나님의 준비하심들이 있었습니다. 2008 선교사훈련때도 이랬었을까 싶을 정도로, 이번 훈련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팀원들과의 분위기도 좋았지만, 자율적으로 진행되는 행정,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사님들로부터 제공되었던 각각의 강의들이 신선한 도전들로 다가왔을뿐 아니라, 그간 선교의 현장에서 바라봤던 선교에 대한 관점들을 균형있게 잡아준것만 같아 좋았습니다.

특별히, 과정을 통해 저희의 지난 2 사역들을 되돌아볼수 있었습니다. 나름 하나님과 사람 앞에 부끄러움 없이 살겠다고 열심을 것은 사실인데, 정작 저희의 뒤를 이어 땅에서 계속해서 운동을 지속시킬 사람을 키우는 일에는 에너지를 쏟지 못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역시나 문제에 대해 강사들이 이야기하더군요안식년으로 지내면서 3 사역은 어떻게 해야할까를 고민해왔었는데, 이번 신입훈련을 통해 어느정도 가이드라인을 그릴수 있게 같아 다행입니다.

한편으로, 다시 조직의 구성원으로 들어가는 일이다보니 잘할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는것이 사실이나, 역시 주께서 걸음 걸음 인도하시고 문을 열어주실것이라 기대가 되네요.

 

2. 디브리핑(Debriefing) 참여

15년차 선교사가 조직에 다시 들어가기 위해 선교사 훈련을 재차 받아야하는것도 쉬운 일만은 아닐텐데, 재미있는 것은 심리검사 결과였습니다담당자가 하는 말이, “지선교사님은 우울증과 탈진이 같으니, 선교지로 복귀하기 전에 반드시 심리상담을 받아야만 합니다” 사실, 나는 정선영 선교사가 쉼이 필요한것 같아 안식년을 신청한것인데, 오히려 정선영 선교사는 멀쩡한 것을 넘어서서 심리상태가 동료들 누구보다도 건강하다나ㅠㅠ

많이 당황스러운 검사결과이지만 다시 선교지로 나가야하는 입장에서는 가벼이 넘길수만은 없는 일이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선교사케어팀에서 주관하는 디브리핑 훈련에 참여했습니다. ‘도대체 내가 뭐가 문제가 있다는거지? 나는 세월을 이겨내왔고, 지금도 지극히 정상인데….’ 끊임없이 올라오는 마음속의 항변들을 잠시 뒤로한채, 합숙훈련에 참여했습니다. 하하, 신입선교사 훈련도 합숙하면서 했는데, 이게 뭐라고 다시 합숙하면서 하라니

오전 07.30부터 22.00까지 이어지는 23일간의 합숙기간동안 지나간 사건들을 스토리텔링하는 시간들을 가지다보니, 그간 나름대로는 극복했다 생각했던 사건들이 가슴 한켠의 저린 감정들과 함께 내면으로부터 다시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다소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동료들의 무조건적 지지와 공감을 받으며 진행하다보니 그간의 사건들을 차근 차근 담담히 성찰해볼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그간 사역이라는 이름으로 가리워져 있었던 아이들과 아내에 대해서도 재조명하는 의미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3. 인도네시아 식구들은 뭐하고 있을까요?

< 주일학교교사 박람회에 참석한 보종까말 교회 주교교사들. 앞에서 세번째 줄에 위치한 9명 >

사실, 이제 자리가 잡혀가나보다 하던때에 교회를 비우고서 안식년을 오게되어 내심 염려가 되긴 했었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역시 교회의 주인은 선교사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게다가 주께서 저희를 지난 2 사역에 있어서는 팀사역의 자리로 부르셨기에 사역이 가지는 강점이 바로 이런 때에 나타나는 같습니다. 낮예배와 수요예배 공예배들은 문목사님을 비롯하여 협력사역자들이 섬기고 있으며, 주일학교 역시 그간 훈련시켰던 중고청 친구들이 열심으로 진행하고 있네요.

유치원과 아동결연 역시 어려움 없이 진행중에 있는데요, 다만 가지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것은 지방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사역자훈련이었습니다. 저희가 없어 소그룹이 줄어든데다가 메인통역이 빠지다보니 나머지 공간은 육체적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은 상태에 있는 문목사님이 혼자서 감당해야 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에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난 10월부터 12월초까지의 4주동안의 메인통역을 혼자서 감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문목사님의 목소리가 변하지 않았고, 특히 대회의 준비와 진행에 있어서 암본 지역의 현지인 간사들이 물심양면으로 헌신하여 훈련기간 내내 섬겼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아직 온전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현지인 간사들 자체적으로 훈련을 준비하고 진행할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희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크네요. ‘ 아니면 안되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날수 있도록 해주었기에 마음이 한결 가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제 다른 방향의 사역들도 준비해볼수 있는 시점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4. 가족들 근황은요

지난 소식에서 간략하게 전한바 있는 것처럼, 아이 동재는 한동대학교에 합격한 후로 한국사회 적응을 위해 인근 시장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들다나요? 현재는 집에서 쉬고 있는데 둘째도 집에 없다보니 그야말로 어릴적 모습으로 돌아간 같습니다. 어쩜 그리 어린양을 부리는지둘째 생기고 나서부터 제대로 어린양을 부려보지 못한채 되려 5 즈음부터는 동생 목욕시키는 이상 어린이의 삶이 아니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싶네요.

둘째 동진이는 검정고시 준비를 위해 새터민 선교단체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에 거주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집에 들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부모와 함께 있지 못한게 마음이 아프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아이가 자기 또래와 함께 있을수 있는 공동체가 있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이제 내년 2월즈음이면, 아이를 낯선 땅에 두고서 저희끼리 돌아가야 것을 생각하면 솔직히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저희가 함께 있어 양육하는 것만이 아이들에게 가장 최선의 길은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을 요즈음 하다보니 조금의 용기도 생겨나네요.  선하신 주님께서 아이들에게도 동재, 동진이의 하나님으로 다가와 주시기를 기도드릴 뿐입니다. 저희는 다른 이변이 없다면, 오는 2 초나 중순정도에 인도네시아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복귀 준비 역시 기도부탁을 드리고, 혹시 전에라도 만나서 교제하기를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반가운 마음으로 달려가겠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져 가는데, 몸도 마음도 안에서 강건하시기를 저희 역시 기도드립니다. 2023 성탄의 평강과 약속이 연말연시를 맞이하는 저희 모두에게  임해오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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