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역 이야기

2019년 2분기 사역 이야기입니다

by 主同在我 2019. 6. 27.

< 아무리 비자 때문에 이틀만에 점만 찍고 다녀온다지만, 그래도 평생 처음 싱가폴인데 증거라도 하나 있어야 할 것 같아, 머시기 호텔과 박물관 배경으로 네 식구가 폼 잡아봤는데, 셀카봉을 준비 안해가가지고 어쩔수 없이 셀카 팔로다가 한 컷 찍었어요. 평소에도 식구들 사진을 따로 안찍다보니 변변한 가족사진 하나 없네요  >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기도해주신 덕분에 저희 가족 4명의 비자 발급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민국 정책이 새로 바뀐 까닭에

한 달새 말레이지아와 싱가폴을 연거푸 나갔다 와야만 해서 비용이 많이 들기는 했지만,

이 또한 감당할수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비자 문제에 있어서 급한 고비를 하나 넘어갔으니,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다시 주신 기회로 알고 또 열심히 달려가렵니다.

 

1. 가족 이야기

학기가 끝나고 신학기가 시작하다보니, 여러가지 소식들이 들려왔습니다.

동재는 2학년을 잘 마무리하고 중3으로,

한편 동진이는 다시 한번 유급이 되었네요 ^^;

친구들은 벌써 5학년인데 진이는 요번에 3학년을 다시 해야 한다고 하는데,

놀라운 것은 부모들은 속상해하고 있는데 정작 본인은 아무런 느낌이 없어보이네요 ㅠㅠ

하긴, 저도 초등학생때 생각해보면 아무 생각이 없었기는 했는데,

이건 두번째 유급인데 해도 좀 너무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 뚱뚱이 엄마와 뚱뚱이 아들. 둘의 공통점은 둘 다 눈을 뜨고 있는지 잘 모르겠음/ 싱가폴 머시기 박물관 앞 연꽃을 배경으로 >

 

유급 소식을 처음 듣게 되었을때는

동진이에게 서운한 마음 반, 학교측에 속상한 마음 반이었는데,

며칠 지나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진이가 커서 나중에 큰 간증을 가지려나보다초등학교 유급을 2번이나 하는것도 보통 일은 아닌데 말이지….”

그런데 이 녀석이 학교공부에 관심없는것은 저를 닮았나 봅니다.

그리고보니, 유급 기념으로 파티를 해줘야 하는데, 늦었지만 오늘이라도 해줘야겠네요.

그런가하면, 요 한 두달 새에 다른 선교사님들 자녀들 소식도 들려왔어요.

누구네는 학교를 어디로 옮긴다더라, 또 누구네는 국제학교로 간다더라….

늘상 듣는 말이지만, 진이 녀석이 유급하고 나니까 더 크게 와 닿았나 봅니다.

사실, 학교에 불려가서 선생님들에게 핀잔 듣는것도,

유급된 성적표 받아오는 것도 늘상 동재엄마가 하다보니, 속 상하기도 하겠지요.

우리가 정말 아이들 교육에 너무 무관심한것인가

자녀 교육은 부모가 책임져야지 하나님이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누군가의 말이 기억이 나더군요. 정말 그런가….

그렇다고 저희들이 전설적인 훌륭한 선배 선교사님들처럼 아이들 내팽개쳐놓고서 사역에만 몰두하는것도 아닌데

몇 주간 마음이 좀 심란했었습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엊그제 동재엄마의 말 한마디!

기도 가운데 마음이 정리가 되었다고….

이대로 아이가 잘못되면 어떡하나, 다른 아이들은 좋겠다 좋은 학교 다녀서등의

부러움과 두려움의 소리들이 잠잠해졌다고….

다들 똑같은 방식으로 살려고만 해서 마음이 답답해지는 것을.

그런데 그렇다고 나 몰라라 방치할수만도 없으니 정말 통찰력과 지혜가 필요하네요.

 

2. 세미나 통역 협력

지난 5 21-23일까지는 중부 자와에 있는 말랑에서

GSJA 교단 목회자들 대상으로 제자훈련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3분의 목사님들이 강사로 오셨고,

이를 주관하는 우효제 선교사님의 초대로 함께 사역할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작년에도 우목사님이 초대해주셨었는데, 번번이 초대를 해주시네요.

8번 더 오면 10번 도장 채우니까 한국행 비행기티켓 쿠폰 주겠다고 ^^ 구미가 당기는데요 ㅋㅋ

< 왼쪽으로부터 우효제 선교사, 오숙희 선교사, 나, 안병우 목사, 안재평 목사, 조용아 목사, 이민월 선교사 부부 >

사실, 지방에 있다보면 사람이 참 그립습니다.

선교사가 오지에 가서 죽을 각오로 복음을 전할 생각을 해야지라고 생각하시는분도 계시겠지만,

사실, 선교는 변하지 않는 자신과의 싸움이요, 또한 지독한 외로움과의 싸움입니다.

현지인 사역자들을 변화시켜보겠다고 발버둥 치지만,

정작 나 역시 별 다를바 없음을 발견하고서 이내 포기하고 싶은 나,

사람들을 보며 사랑의 젖줄기를 내주지 못하는 현실에 실망하는 나와 씨름하는 일이 매일 벌어지지요.

또한, 아무리 대도시 한 복판에서 사역한다 해도,

남의 나라에서는 영원한 나그네 일수 밖에 없는 정체성으로 인해 겪는 외로움이란….

하물며 지방에 계신 선교사님이실까….

저희가 10년전에 술라웨시 빨로뽀로 이사가고 나서 했던 일이 바로,

근처에 한국 사람 찾아다닌 일이었습니다.

한국 선교사 없는 곳으로 가겠다던 포부는 어디로 가고,

결국 3시간 거리 근처에는 한국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던 6개월이 되도록 그러고 있더라고요.

비록, 1년에 한번, 그것도 사역때문에 만나는 것이지만, 그 분께 조그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쪽 교단에서는 갈때마다 간소한 선물과 더불어 증명서를 액자에 넣어 주는데 느낌이 묘합니다 >

 

3. 보종까말 교회

교회는 정말이지 주님의 은혜로 잘 걸어가고 있습니다.

제 성품과 능력으로는 절대 감당할수 없는 일이기에 늘상 주님의 긍휼하심을 구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 식구들의 배경과 성향이

저만큼이나 연약한 교인들이기에 부드러움과 지혜, 그리고 인내가 많이 필요한데,

바라기는 매 모임과 예배때마다 하나님의 생명이 충만히 임해오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언젠가는 이분들이 강한 훈련을 감당할만한 청년이 되어,

주님 가라 하시는 곳으로 주저함 없이 가서

자유와 해방의 복음을 증거하는 주의 군사들로 대장부처럼 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 이번 6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우리교회 학생들. 왼쪽부터 에니스, 조한, 리키, 자자/ 에니스와 리키는 진학을 그리고 조한과 자자는 취업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

 

4. 새무지개 유치원

< 1기 졸업식 기념 사진 >

전혀 의도치 않게 시작되었던 유치원이 어느덧 1년이 지나,

지난 5 31일에는 첫 졸업생 3명을 배출하게 되었네요.

주일학교 사역을 해보았을뿐, 학교 운영은 해본적이 없어 아직도 더듬거리고 있지만,

그래도 유치원 선생님들의 수고와 라칠 한국본부의 협력으로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 동재엄마는 제가 봐도 아이디어 뱅크 인정..... 교회 강대상 배경을 하루 전에 뚝딱.... 졸업식 배경으로 만들어 버렸답니다 >

이왕 길이 열린것은 사실이나,

하지만, 동재엄마와 제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유치원 사역이 정말 이 곳에서의 큰 그림에 한 퍼즐이 맞는 것인지,

하나님 편에서는 맞는데 우리가 아직 못 찾고 있는것인지

왜냐하면, 유치원 사역을 시작함으로 인해 사역의 규모는 늘어났지만,

그만큼 시간적, 정신적, 물질적 에너지는 더 할애해야 하는 일이라 드는 고민입니다.

선교에 대한 저희의 시각이 편협하다면 넓혀질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복음과 교육, 구제….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면서도 쉽지만은 않은 문제네요.

 

5. 사역자 훈련학교

< 지진으로 인한 액상화 현상이 일어난 지역/ 이 동네의 집들은 약 98% 가 땅 속으로 매몰되버린 상태이고, 그나마 사진처럼 남은 집은 몇 채 안되어, 실제 가보면 거대한 쓰레기 산처럼 보일 정도이다/ 이 도시에서는 전체 3 군데에서 각기 다른 형태의 액상화 현상이 일어났으며, 집을 잃은 3 지역의 주민들은 현재 공터에서 정부 혹은 민간단체에서 지원해준 간소한 천막에서 생활중이다/ 이 도시에서 발생한 3가지 형태의 액상화 현상이란, 액상화로 인해 건물 자체가 1킬로미터 정도의 다른 곳으로 이동해버리는 현상, 건물들이 땅 속으로 꺼져 버리는 현상, 진흙땅이 갑자기 올라와 집들을 덮어버리는 현상 등이 그것이란다 >

 

작년 9월에 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났던 중부 술라웨시 B 지역에서 사역자 훈련을 계획중에 있습니다.

9월부터 정식 학교가 시작할 예정인지라,

지난 4 23일부터 26일까지 이 지역에 대한 서베이를 다녀왔습니다. 

학교를 통해, B지역의 사역자와 목회자, 그리고 지역교회들이 쓰나미의 상처들로부터 회복되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사역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12월 이야기  (0) 2019.12.22
2019년 9월 이야기  (0) 2019.10.04
2019년 03월 이야기  (5) 2019.03.27
18년 10월 이야기  (0) 2018.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