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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생각하기

목회자가 뭘까

by 主同在我 2010. 12. 11.

예전에도 경험한 일이지만

춥지도 않고, 눈도 없는 성탄절이 조금 기분이 않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젠 익숙해지나보다

어제는 남의 교회 가서 주인이라도 되는양 들떠서 주책을 떨었으니

^^

물론, 아직은 와서 순서를 맡아달라는 부탁은 없지만

누가 오라는데는 없어도 갈 데는 많으니 ㅋㅋ

분위기는 익힐 수 있는 것 같다

모여서 예배 길 게 드리고

형편에 따라 행운권 추첨해서 선물 나누고

도시락 한 봉지씩 들고서 집으로 돌아가고……

지금껏 몇 군데를 돌아보니 대강 그런 식이네

당근, 재정이 탄탄한 도시 교회들은 아직 돌아보질 못해서리

어케 되는지 모르겠군

아마, 모르긴 몰라도

도시락 내용이 다르지 않을까 ㅋㅋ

 

도시락 내용이 궁굼한 분을 위해 까보자

그걸 사진에 못 담았군 ㅡㅡ;

재정이 탄탄하지 않은 시골교회의 경우

1. + 양념을 뿌린 면() 조금 +

2. + 양념을 뿌린 닭고기 한 점(한 숟가락정도) +

3. + 양념을 한 돼지고기 몇 점(한 숟가락정도) +

4. + 양념을 한 돼지 혹은 닭고기 한 점 + 야채(까짱) +

이걸, 누런 기름종이로 둘둘 말아서 봉지에 담아주면 끝!!

재정이 비교적 안정적인 도시교회의 경우에는 조금 다르겠지 ^^

 

<드뎌 어제 찍었다 ^^ 이리교회 갔다가 먹은 성탄식사...... 밥 + 닭고기 살 한 점 + 야채조금 + 물...... 결국, 밥에 비해 반찬을 골고루 많이 먹는 우리는 반찬 부족으로 밥이 남고 말았다 ㅡㅡ;>  

아무튼, 중요한 건 무엇이 되었든지 육고기가 들어있다는거네

예배에도 그리고 메시지에도 육고기가 들어있음 좋을텐데…..

물론, 들어보면 예수님도 나오고 다 나온다

드라마에서도, 특송으로 부르는 찬양 가사에서도

그리고 설교에서도

하나님이 왜 인간이 되셨는가

예수님의 정신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봉사하며 살아가자

예수님처럼 빛으로 살자……

 

예배학에서는 성탄절기가 가지는 신학적 의미를 다섯 가지 정도로 간추려

예배를 기안하고 설교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이 곳 교회들을 둘러보며 성탄예배를 드리다보니

그 모든 주안점이 우리들의 삶에 콕 박히지 않는다면

아니, 삶의 자리(Sits Im Leven)를 빙빙 돌고만 있는 것이라면

그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물음이

과거보다도 더 강하게 계속해서 들려온다

 

예수님이 사실은 기원전 몇 년에 태어났다더라….

교회 역사가들은 이렇게 말했다더라…..

그래서 뭐?

내 배때기에서 예수님이 아니, 예수님의 생명이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뭐?

 

어디를 가나 목회자가 문제다

목회자에게서 별 기대를 하지 않는 성도도 문제이나

신앙을 삶의 자리에서 출산해낼 생각을 않하는 건지, 고민을 않하는 건지

암턴, 말 그대로 시간을 때우는 데그치고 마는

나 같은 목회자들이 참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게다가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하나님의 종이라는 생각에까지 사로잡혔다면…..

 

교회가 왜 이렇게 영향력이 없고 생명력이 약할까…….

교회 안에 있으면 뭐 있는 것 같은데

나가면 왜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할까…….

예수쟁이로 산다는게 무얼까

교회가 제 역할을 한다는게 무얼까

제의적인 측면에서나 사회적인 측면에서나

정말, 우주를 상상할래야 하지 못하는 사고의 한계에 갇혀있는것만 같은 답답함이란……


<이 곳, GKSI 남부 술라웨시 지역 노회장 나르싱 목사가 보네뿌떼 교회 성탄축하예배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스리띠 인근, 빠라라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디나 목사. 시골 교회 목회자들의 기쁨과 어려움이란 한국교회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재정적인 어려움, 갇혀있는 답답함, 고령화된 교인, 그리고 번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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