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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인도네시아

집을 옮기다 2 (동영상)

by 主同在我 2011. 9. 18.
지난번 마카사르 갔다가 빨로뽀로 돌아오면서
집을 통째로 들어 이사하는 것을 보고는 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지만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 것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이번에 세꼬 출장 갔다가 집 옮기는 과정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깔라미오 장로님이 집을 옮겼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러한 방식으로 집을 옮기는 일에는 많은 일손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동네에서는 일당을 주기도 한다고 한다
물론, 깔라미오에서는 아직은 서로 이웃을 돕는 차원에서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나중에 도시화가 더 진행된다면 그 때는 사정이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집을 옮기는 과정을 지켜보니
한 가정이 집을 옮기고자 한다면 마을 전체가 크고 작은 손해를 기꺼운 마음으로 감수해야 했다
먼저, 인력동원이 있어야 한다
다음에 자신의 집이 이사할때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노인이라도 소년이라도 한 집에 한 사람씩은 꼭 참여한다
둘째, 그 큰 집이 이동하다보면 당연 마을의 골목 양옆에 위치한 담장과 나무들이 파손되게 마련
이 날 역시, 몇 집의 담장이 파손되었으며
또 몇 그루의 과실수들이 힘없이 부러지고 말았다
셋째, 이사하는 당사자 역시 집을 옮겨가는 과정에서 집의 기둥이나 지붕이 파손될 수도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역시 이 날 이사하면서 기둥 한쪽과 함께 지붕 1/3 지점이 파손되었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이사했다는 것 ^^;


< 이사하기 전 날, 이렇게 두툼한 대나무를 이용해서 손잡이를 만들어둔다. 대나무가 길게 뻗어나와 있을수록 옮기는 사람 입장에서는 훨씬 수월하다고 한다 >

< 집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지붕과 벽면이 대부분 제거된 상태이지만, 사람들이 모여 한번 테스트 해 본 후 여전히 무겁게 느껴지면 그 땐 지붕과 벽면을 완벽하게 모두 제거해야 한다. 사진은 남아있는 지붕 널판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 >

< 힘을 제대로 쓸 수 없는 노인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얼굴도장을 찍어두는 것은 필수과정..... 다음 자기집 이사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

< 부러지고 잘려진 나무가 한 두 그루가 아니다. 집이 이동하는것이 몇 년 키운 나무보다 더 귀중히 여김을 받는다. 물론, 잘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이 날 귀한 나무 두 그루가 연거푸 꺽여 나가 동네 싸움으로 번질뻔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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