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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인도네시아

길막 1

by 主同在我 2012. 3. 30.
도시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긴 시골이라 길을 가다보면 갑자기 길막이 되어 있을때가 있다
길막!!
말 그대로 길을 막아버린 상황에 맞닥뜨린거다
이럴땐 참 곤란하지
우회로가 있어도 귀찮고 피곤하고 짜증이 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한데
우회로도 없는 좁은 길목에다가 길막을 해 놓으면 정말 난감!! 그 자체다

그래도 여긴 길막을 자주 하는 편이다

웬 장례가 그렇게 많은지, 결혼식도 꽤 있다
동네에 장례나 결혼식이 있으면 일단 길막이다
하지만, 길막한다고 해서 불편을 토로하거나 항의하는 사람은 아직 못 봤다
자동차들이 다니는 대로에서도 가끔씩 길막을 하는 때가 있다
서민들이 한 개 차선 혹은 그 이상을 길막하는것이 예사다보니
정부기관과 관련한 인사들의 결혼이나 장례식은 어떻겠나
경찰을 동원해서 길을 통째로 막아버린다 ㅋㅋ
뭐 그래도 민원을 넣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여전히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말이다

아무튼, 결혼식을 하면 야자수 이파리를 가늘게 쪼개서리 길 입구와 길막하는 곳에 세워두고
장례식이 있는 날이면 아래 사진처럼 하얀색 천을 걸어둔다
그래서 통행하는 차량들 중, 라디에이터 그릴 부분에 야자수 이파리를 건채 운행하는 차량은
결혼식 손님들을 태우고 가는 중이라는 이야기이고,
하얀 깃발을 든 채 운행하는 오토바이는
자기 뒤로 장례행렬이 오고 있으니 길을 비켜 달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특히, 장례식 가운데 성인이 아닌 어린아이 혹은 아직 청소년의 경우에는
하얀깃발 왼편에 하얀색 천으로 우산모양, 혹은 버섯모양으로 표시를 한단다
묘지 역시 마찬가지다
묘지 혹은 장례가 난 집에 이렇게 우산모양의 하얀천이 세워져 있으면
그 집의 청소년 혹은 유아가 부모보다 일찍 사망했음을 뜻한단다

아무튼, 다 좋기는 한데
길막은 다른 차량과 행인들을 배려했으면 하는 생각이 조금 있네....


< 축 늘어진 하얀깃발 좌측상단에 보이는 삼각형 모양의 표시가 바로 그..... 망가두아와 경찰서 사이 사거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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