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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생각하기

가장 중요한 순간

by 主同在我 2012. 8. 10.
우리 말에 '젖 먹던 힘까지' 라는 말을 종종 하곤 하는데
정말 중요한 순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요구될 때 자주 쓰인다

얼마 전에 풍뎅이 한 마리를 동재가 잡아왔다
요 동네에서는 보기 힘든 아주 예쁜 풍뎅이었는데
얼마나 예뻤던지 동재엄마가 사진을 많이도 찍어놨다
그런데 하루가 지난 후,
그 녀석의 몸이 이상하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마치 트랜스포머를 보고 있는듯한....
처음엔 무슨 병에 걸린것인가 했는데
변태가 시작된 것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동재도 학교 다녀오고나면 풍뎅이에게 인사하러 가는게 일이었고
동재엄마도 시시각각 변하는 그 녀석을 포착하려고 사진기를 손에서 놓치 않고 있었는데
이런.....
뭔가 조금 이상하다
한참 트랜스포머의 포스를 보여주려고 용을 쓰던 그 녀석의 움직임이 점차 둔화되더니만
바람 빠진 풍선마냥 푹 꺼진채로 멈춰버린거다
혹시 변태를 마치고 날아갔나 싶어 확인했는데
예전 몸집과 새로운 몸뚱아리가 함께 있는채로 멈춰버린거다
죽은거다

이 녀석은 왜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기를 멈췄을까
왜 죽음에 이르렀을꼬....

속사람의 여정을 비추어보게 되었다
정말 중요한 순간
정말이지 마지막 힘,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아내야만 하는 그 순간
바로 그 순간에 뒷심이 부족해서 멈추게 되면
혹시나 뒤로 물러서게 된다면
그에게 있어서 변태란 일어나지 않는다
더 나은 나, 미래의 나라는 것은 그저 꿈에 지나지 않는 것이 되고 만다
처음엔 용기가 가상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뒷심이 부족해
결국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좌초되고 마는거지
참 서글픈 현실 아닌가

풍뎅이에게만 변태가 있는게 아니다
사람에게도 있다
속사람의 변화, 업그레이드, 트랜스포머.... 가..... 사람에게도 찾아온다
그 시기가 말이지.....
그 때,
바로 그 때가 우리에게 온다면
멈추지 말아야 한다
젖먹던 힘까지 다 해서라도 그 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함석헌 선생님이 했던 말처럼,
죽을때까지 이 걸음으로, 바로, 그 걸음으로, 내일의 나를 성취하고자 하는 그 걸음으로
계속해서 나아가기를 그치면 않된다

히브리서를 통해 성경은 말씀하신다
뒤로 물러서는 자를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지 않는다고 (10:38)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오늘도, 내일도, 다시 힘을 내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넘어졌다고 낙심하지 마라
그럼에도 우리는 젖먹던 힘까지 죽을 힘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그것이 우리다
그것이 하나님 앞에 산 자이기를 소망하는 사람이다
풍뎅이의 죽음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가라
너 지쳐있는 자여, 포기하고 싶은 자여
일어나라!!
하나님 앞에 용사로 서기 위해 오늘도 발목에 힘을 가지고 일어서라



< 앞에 보이는 파란색 부분이 예전의 몸뚱아리다 >




< 정말 트랜스포머 같지?? >

< 그런데.... 결국, 안타깝게도.... 풍뎅이 녀석은 이 모습을 한 채 더 이상 진전을 못 보고 생명을 다하고 말았다. 힘을 내야 할 부분에서 힘을 내지 못한 이의 최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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