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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핸드메이드 케잌

by 主同在我 2013. 3. 12.
지난달에 동재엄마와 내 생일이 하루 차이로 있었다
그래서 만들어본 것이 바로 케잌!!
여기는 네덜란드 식민지를 오래해서인지
빵 문화, 케잌 문화가 오래된 것 같다
그 증거로,
왠만한 조그만 가게에서도
빵이나 케잌을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꼭 이상한 부분에서 도전정신을 발휘하는 동재엄마가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케잌을 만들어보겠단다
그것도 생크림 케잌으로다가....
그도 그럴것이 이 동네 빵집이 있기는 한데
빵이 영 별로다
더군다나 케잌은 더 별로다
위에 발라져 있는 크림 맛이 정말 우웩이다....
어떻게 이런 빵을 다 팔까.... 싶을 정도로
아무리 시골이라지만 해도 너무하다
빵 기술자가 없으면, 대도시에 보내서 교육을 좀 받고 오게 하던지.....

이런 저런 이유로 결국 자기가 직접 만들겠다니 그러라고 했다 
물론, 내가 도와줄 일은 하나도 없다
내가 도울 일이란 내가 맛있게 먹어주는 일 뿐!!
동재엄마가 수퍼에 가서 이것 저것 사 왔다
빵도 사왔다
왜냐고??
빵까지 만들겠다고 하면, 부엌에 씻을 것이 갑자기 산더미처럼 생겨버리기 때문에
내가 졸졸 따라다니면서 말렸다

다음날.....
동재엄마가 야심작을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우와!
정말 보기에는 그럴듯했다
꼭 홍대입구역 파리 바게뜨에서 본 것만 같은 그런 모양이었다

그런데........ 
항상 그런데.... 가 중요하다
여성 여러분, 제발 ..... 그런데..... 까지 남자들의 말을 들어줘야 한다
한 입 뜬 순간.....
동네 유일한 빵집에서 파는 그 케잌에 발라진 새하얀 것보다 약간 더 이상한 것 같았다
물컹물컹한 것이
게다가 조금 놔 두었더니 그 허연것이 접시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동재엄마 하는 말......
휘핑크림 다 되어있는 것으로 살 걸!!!!

비록, 나는 한 스푼 조금 먹고 말았지만 (나머진 동재와 동진이가 ㅎㅎㅎ, 동재엄마는 자기도 않 먹었다 ㅠㅠ )
그래도 동재엄마의 도전정신은 영원하리라 ~~

< 이 때까지만 해도 가족들 모두 오붓한 분위기였다지 아마.... >

< 그런데, 사진을 찍는동안 저 허연 크림은 흘러내리기 시작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