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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이야기

2017년 4월 이야기

by 主同在我 2017. 4. 21.

오전엔 후덥지근 하더니, 

지금은 뇌성을 동반한 폭우가 약 1 시간 가량 내리다 잦아들기 시작하네요. 

이젠 두꺼비 집을 올려도 되겠습니다 ^^ 

저도 이 곳으로 이사온 뒤로 이런 비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천둥 한 번에 저희 차 포함해서 동네 자동차들은 경적을 울려대고 

혹시 불 날까봐 두꺼비 집을 내릴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 

이젠 천둥소리가 저 쪽 동네로 지나가는 분위기입니다. 

인생 별 것 없네요. 

기껏 1 시간 가량의 뇌성벽력에도 이렇게 마음이 졸아들고 두려워서 

집 안으로 들어와 모든 전기 꺼 놓고 가족들이 저절로 모여있을 정도인데, 

별들이 떨어지고 산들이 흔들리는 그 날이 왔을 땐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창문 너머로 보이는 지금 하늘은 정말 거짓말처럼 맑고 밝네요. 

아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외지에 오래 나와 있다보니, 점점 더 보수적인 신앙으로 돌아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진보니 보수니 하는 것들이 별 의미가 없는 것은 

주님 앞에서는 그 어느 것도 우리에게 아무 의미가 되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간의 소식 간략히 전합니다.

지난 1월에는 발리 교단 세미나, 

3월에는 깔리만딴의 소도시에서 열린 아웃리치 및 세미나의 통역으로 사역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지난 1월에 발리에서 만난 분들을 통해서는 

통역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게 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통역에 집중하다보면 거기에 신경을 쓰다보니 

통역자 자신이 은혜받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색다른 경험이었고, 

무엇보다도 귀한 분들과 만나 삶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부족한 언어실력을 들어 쓰시는 것도 감사한데, 사역 중에 은혜까지 받게 하시니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 3월 말, 깔리만딴 B 도시 아웃리치에서 통역중 >

그리고, 맡겨주신 교회에서도 역시 계속 섬기고 있고요, 

기도해주신 덕분에 비어있던 스텝 자리가 현지 신학교의 전도사님들로 채워졌습니다. 

1년 실습 프로그램인 까닭에 1년 후엔 다시 되돌아가야 하지만, 

그럼에도 교회에서 함께 도울 수 있는 스텝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요. 

사실, 그동안 함께 돕던 스텝이 갑자기 그만두고 나가는 바람에 공백이 생겼었거든요. 

교인들 역시, 하나님께서 한 가정, 한 가정 보내주셔서 

지금은 학생들과 어른들 60여명이 넘게 공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여전히 목회자로서 부족함을 실감하고 있답니다. 

목회의 지혜라 해야할지, 사랑이 부족하다 해야할지, 아니면 보는 눈이 좁은 것인지....

햇병아리 목사에게 지혜와 사랑이 너무나도 필요합니다. 

< 교회 성도들 주일 예배 모습. 예배 중간에 아동부 어린이들이 장소를 옮겨야 하는 까닭에 맨 뒤쪽으로 자리하고 있다 >


참, 섬기고 있는 교회가 증축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교회를 개척한 A 목사님은 

오래 전부터 사역자들을 위한 훈련 공간이 이 지역에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고, 

저 역시도 최근 들어 그 생각에는 동의했으나 예산이 문제여서 미뤄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지붕의 물이 너무 새어 

아동부 예배실과 본 예배실 공간까지 계속해서 영향을 받아 더 이상 미룰수 없어 

일단 기본 골격과 지붕을 얹는 것만을 목표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바라기는 이 곳을 통해, 

하나님의 사역자들이 깨어나고 훈련받아 각 교회를 깨우는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며, 

또한 아침 저녁으로 이 땅을 위해 기도하는 기도의 찬미소리들이 

이 곳, 가난하고 무지하고 변하지 않는다던 이 땅 보종에서부터 시작되기를 기도합니다. 

현실적으로 건물이야 어떻게든 모여진 헌금들로 올려지겠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문제는 건물이 올려진 다음 이러한 꿈을 실현시켜 나갈 사람이 문제입니다. 

지금은 그 어느 것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한 사람들, 

이 공장에서 잘리면 또 어느 공장으로 가야하나 걱정하는 사람들, 

밀려드는 주택과 상업지로 인해 

살고 있던 터전과 일터가 곧 문을 닫게 될 것이 뻔히 보여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 

빚으로 인해 허덕이며 하루 하루 먹고 살 일 걱정으로 온종일을 보내는 사람들, 

그야말로 내일과 미래를 더군다나 신앙 안에서 

영적으로 어떻게 성숙해가야할지에 대한 관심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사치처럼 느껴지는 이들에게서 

제가 미래를 본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비현실적인 일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키워나가시는것도, 변화시키는 것도, 눈을 여시고 꿈을 심어주는 것도 

제가 아닌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을 의뢰하며 오늘도 씨를 심습니다. 

이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나기를 그려보며....

아참, 잊을뻔 하였군요. 

비자 문제와 집 이사하는 문제로 기도 부탁을 드렸었는데 두 가지 모두 잘 해결되었습니다. 

비자는 당국의 까다로워진 절차로 인해 많이 늦어져 

비자를 닫고서 본국으로 잠시 들어와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하나 할 정도로 

심리적 압박을 많이 받는 가운데 있었는데, 

마감시한 4일을 남겨두고서 겨우 턱걸이로 접수하여 연장 처리가 되었고요 ^^ 

이사 문제 역시,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저희에게 필요한 보금자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또한 여러분의 눈물 어린 기도와 후원으로 가능하게 되었음을 다시 한번 고백합니다. 

이 일에 함께 협력하시고, 후원하시며, 기도해 주시는 교회와 지체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주 안에서 강건하시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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