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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91

찐빵 외국에 있다보면 한국 음식이 가끔씩 생각난다 뭐, 먹고 싶어 생각나는 것도 있고 눈에 보여 생각나는 것도 있다 특히, 한국 사과와 배, 떡볶이 등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떡보 정선영 여사는 남 다르게 떡과 빵을 좋아해 그런지 그러한 음식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주님의 은혜인지 어느 날 한국 찐빵을 구해왔다 냄비에 넣어놓고선 얼마나 행복해하던지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어야 했는데 놓쳤다 찐빵이 뎁혀지기를 기다리며 내친김에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한참을 이야기하다보니, 이번엔 떡보 정선영 여사가 만담 정선영 여사로 탈바꿈한다 어디선가 풍겨오는 쇠붙이 타는 특유의 냄새에도 아랑곳 않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혼자 신나 웃는데…….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한 시간??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의.. 2009. 10. 9.
이거 프라그요?? 누가 알면 좀 가르쳐 주세요 어느 날, 동재 이빨을 봤는데 세상에…… 누렇게 보이는게 프라그라고 하는 겁니까? 아님, 충치인가요? 치석인가요? 이빨만 잘 닦으면 없어 지는건지 여기는 왠만하면 뽑는 추세라 ㅡㅡ; 2009. 10. 9.
우리집 에너자이저 동재와 동진이가 있으니 심심할 틈은 없네요 하지만 가만이 쉴 틈도 별로 없네요 ㅡㅡ; 두 녀석이 번갈아 가며 엄마, 아빠의 손길을 필요로 하니까요 동진이는 돌아다니며 손에 닿는대로 잡아뜯고 깨고 그렇게 동재와 동진이의 손에서 생을 마감한 컵과 접시만 해도 10개에서 한 두개 모자란다 또 생을 마감한 책은 ㅡㅡ; 그나마 똥 산 기저귀 꺼내서리 입에 넣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동재 역시 만만치 않다 스트레스가 쌓여 그런건지,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할 수 없어 그런건지 소리지르고 뛰어내리고 던지고….. 이 쯤하면 그칠만 한데 잔소리 한다고 그치진 않는가보다 그 와중에 오늘도 동재는 아빠를 부른다 보니…. 부엌이 온통 물바다다 어제는 지진, 오늘은 홍수 수도꼭지가 부러졌단다 아니, 어떻게 수도꼭지가 다 부러지나? 참.. 2009. 9. 3.
연을 날리다 어렸을 적, 연을 날려본 기억이 있습니다 방패연이었던 것 같은데 실패를 풀고 감으며 신나게 날린 기억이 있지만 그리 많이 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디 좀 나가보자는 동재의 아~주 오래된 바램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어 동재엄마가 나섰습니다 종목은 연 날리기…. 연은 이 지역 서민층 아이들에게 있어서 아주 친숙한 놀이기구입니다 별 달리 카드나 무선조종카나 로봇과 같은 놀이감이 없으니 높은 하늘 너머로 마음껏 올라가 춤을 추는 연이야말로 최고의 장난감인게지요 여기도 연 싸움 같은 것이 있는지 연 줄 중에는 유리가루를 먹여놓은 것도 팔기도 합니다 아무튼….. 동네가 동네인지라 동네 어디든 연이 걸려 있는 걸 봅니다 나무에도, 전기줄에도, 벽면에도, 지붕에도, 안테나에도…. 갈갈이 찢어진 연, 아직 온전하지만.. 2009. 9. 3.
지진과 심판 어제(2일) 오후 재미있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도 발도 몸도 흔들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드디어 빈혈이 왔구나! 흑흑흑….’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런데 가만이 보니 나만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아내도 ‘어, 어’ 소리쳐서 주위를 둘러보니 천정에 매달린 선풍기도 흔들리고 창문도 드드득 거리고 벽도 특히 바닥도… 집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마치 누가 밑에서 우리를 판 위에 올려놓고선 좌우로 장난삼아 흔들어대듯 말이죠 난생 처음 경험한 지진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그래서 사람이 습관이 무섭고 경험이 무서운거겠죠? 머리로는 지진이라는 것을 알았고 몸뚱어리는 벌써 몇 초전부터 지진의 진동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뇌 속에서는 집 밖으로 대피한다거나 책상 아래로.. 2009. 9. 3.
동물원에서의 단상 동재엄마도 동재도 방학한 틈을 타서 오랫동안 기다려오던 가족간의 휴식을 가졌습니다 ㅋㅋ 멀리는 가지 못하고, 가까운 곳에 있는 동물원으로 다녀왔드랬습니다 지난번에도 한번 다녀왔던 곳이지만 이번엔 알디와 노바네 가족과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각자 먹거리를 준비해온 까닭에 매우 풍성한 아점이 되었군요 ^^; 하지만 역쉬…. 함께한 노바 아빠와의 의견일치점은 휴일이야말로 남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힘든 날이라는 점 ㅋㅋ 가족에게 봉사한다는게 말은 이쁘고 좋지만서도 몸뚱어리는 역쉬 피곤하거든요 부부학교에서 들었던 말이던가?? 남자들에게 있어서 잠은 단순한 잠이 아니라 내일을 위해 ‘미리 자 두는 지혜로운 행위’라고 ^^; 이번에도 확실히 느끼는 건 자유와 행복에 관한 사실들입니다 동물들이야 어찌보면 밀림에 있는 것보.. 2009.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