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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사람들

또라자(Toraja)를 소개합니다 ^^

by 主同在我 2010. 2. 24.

이번 본 사역지 서베이 가운데 얻은 소득이 하나 더 있다면
당연 또라자라고 할 수 있다
만일 이번에 또라자를 들러보지 않았었더라면
그동안 또라자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었던 생각과 편견들이
그대로 다른 이들에게 전해졌겠지 싶다
물론, 이번에 얻은 정보들과 이야기들도
그것을 전해 준 이들의 각자 나름대로의 편견과 전문지식의 한계가 있겠지만
그래도 정작 그 땅에 사는 이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잘 알게 해 주었다

또라자는 지금 어떤 이유에서인지 두 지역으로 나뉘었다
따나 또라자와 또라자 우따라.....
두 지역 모두 기독교를 일찍 받아들인 지역이지만
모두 산악지역이라 이번엔 또라자 우따라를 만나게 되었다
또라자 우따라에 도착해 처음 만나게 된 것이 바로 볼루 터미널
거기 재래시장이 있었는데, 바로 그 곳에서
그 유명하다는 또라자 커피를 보게 되었다
시장골목마다 커피볶는 냄새가 얼마나 향기로운지
커피 가는 친구가 볶은 콩을 한 줌 집어준다, 씹어먹어보라고 ^^

<Terminal Bolu에 있는 시장에서 한 컷!!>

볼루 터미널을 지나 무슨 산인지 모르지만 우리 스띠아 식구들이 있는 산으로 향했다
터미널에서 오토바이로 천천히 올라가니 40여분 정도
또라자 전통의 집인 똥꼬난(Tongkonan)도 보이고
그 유명한 무덤들도 보인다

<이게 바로, 이들의 주택격인 똥꼬난이다. 한 종가집에 최소 한 개는 있어야 또라자인이라고 할 수 있단다. 건축가격은 한화 약 2000만원에 해당하는 150주따. 인니 사람들 경제형편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지만 모든 집안사람들이 돈을 모아 종가집의 자존심을 세운다. 사진은 현대식 똥꼬난으로 전통식은 아래 1층 부분이 원래 끄로바우라는 물소를 키우는 우리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사람이 사는 똥꼬난과는 달리, 곡식을 추수해서 저장해놓는 저장고인데, 이 역시 한화 280만원에 해당하는 20주따 정도 한다고 한다. 지붕 재료는 안쪽은 대나무, 바깥쪽은 나무 혹은 함석으로 되어 있다>

또라자인들의 장례의식은 매우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전세계적으로 많이들 찾아오기도 하는 이유이겠지만.....
이야기로는
이들은 죽음에 대해 매우 강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전문적인 지식은 모르겠지만, 현지인들은 부모에 대해, 그리고 죽은 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들은 부모, 형제들이 사망하게 되면
그 날로부터 그 시신을 자신들의 종가집 격인 똥꼬난의 한 방에 모셔둔다
언제까지?
종가 가족회의를 거쳐 장례를 치를 돈이 모아질때까지!!
장례치를 돈은 각 가정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물소나 돼지 몇 마리에서 최대 100마리까지를 잡아 동네사람들과 나누게 되는데
이 때, 물소 한 마리의 가격은 보통 10주따(한화 140여만원)에서 20주따를 넘어가도 하니
정말이지 큰 집, 작은 집, 온 가족 식구들이 다 모여 거들어야만
장례 한 건이 치러지게 되는것이다
그러니 그 천문학적인 돈을 모으려다보니
어떤 경우에는 1년이 넘도록 자기 집(똥꼬난) 안에 마련된 방 안에 모셔두고서
밥도 먹고 잠도 같이 자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지

 <똥꼬난 2층부에서는 가족들이 실제 생활하는 공간인데, 창문이 있긴 하나 매우 좁고 어두우며, 전체적으로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어서 첫번째 공간은 장례를 기다리는 망자가 누워있는 방이며, 가운데 방은 식구들이 거주하는 방, 그리고 반대편 방은 자녀들이 거주하는 공간이라고 하니..... 죽은 자와 함께 사는 사람들이라.... 아무리 가족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해도, 친형제도 아닌 처형이나 사촌들의 죽음까지도 함께 살아내야 하는 종손의 인내가 정말 위대해보인다>
 
<집 앞에 장식된 물소의 뿔과 머리뼈들은 장례식때 얼마나 많은 물소를 잡아 마을축제를 진행했는지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만큼 돈을 많이 썼다는 이야기.... 물소 뿔을 보시라. 뿔이 비틀어지거나 반듯한 것은 장례식용으로 쓰이지도 못하다. 반드시 멋있고 위용있어야 한다. 그럼, 높은 값을 받을 진 몰라도 빨리 죽는거지....^^  멋있고 위용있는거 사실 다 필요없는지도 모르지ㅋㅋ >

일단, 가족회의를 통해 각 가정마다 혹은 개인마다 할당된 금액이 정해지면
장지를 마련하는데
장지 또한 특이하게도 이들은 바위에 구멍을 뚫어 거기에 시신을 안치한다고 한다
그럼, 바위에 보통의 경우, 4미터 X 4미터 정방형으로 무덤 공간을 만드는 것은 또 얼마냐 하면
50주따가 든다. 한화로 700여만원 정도
기간 역시 사람 손으로 하는 일이라 4개월에서 6개월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커다란 바위에는 이렇게 몇 가정이 각자의 무덤을 만들기도 한다. 바위에 무덤을 만드는 이유는 그 어디보다도 안전해서라고 한다. 비가 오거나 천둥이 치거나 말이다>

<감사하게도 한참 무덤을 파고 있는 작업현장을 만나게 되어 올라가 보았다. 작업하는 이들이 오르내리는 대나무 사다리..... 여기에서 완공할때까지 이들은 먹고 자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망자의 죽음을 예비하고,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연봉을 얻어낸다>

<보통, 4X4미터 정방형 무덤에 50주따의 돈을 받으면서 일하는데, 몇 개월간 먹는 비용 10주따 정도를 제외하고는 나머지가지고 나눠야 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 이들 역시 친형제>

<무덤을 파 내는 공구는 단 하나.... 정! 이들에게는 망치와 정만 있으면 바위를 파내 멋진 무덤을 만들어내는 기술과 끈기가 있었다. 30센티가 훨씬 넘는 20여개의 긴 정으로 시작해서 모두가 15센티 남짓 될 때까지, 그렇게 두 번을 때리고 파 내다보면 무덤이 완성된다고 하니..... 가히, 인간승리 아닌가 ㅡㅡ;>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이 죽으면
집에다 모셔놓고서 돈을 모으고
돈이 모아지면 무덤을 파고
무덤이 준비되면 대량으로 소를 잡아 마을축제를 열고
시신을 무덤에 안치하는데
안치한 후에는 그 시신이 썩어 뼈만 남을때까지 일정기간을 기다렸다가
다시 뼈를 꺼내어 씻고 정리해서 다시 안치를 하는데
이 때, 다시 소를 잡고 마을축제를 연다고 하니
정말이지 나같은 사람은 못 견딘다

하지만, 혈연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라자 사람들은 개의치 않는듯하다
적게 모이면 적게 모인대로
많이 모이면 많이 모인대로
중요한것은 한 형제로서, 한 집안 사람들로서, 한 자식으로서
마땅히 할 도리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란다
그래서, 각자 모두들 타도시로 나가서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한다고
가족에 무슨 일이 생기면 모두가 나서서 도와야 하니까 ^^
신앙에 있어서도 열심인 이들이
가족을 돌보고 친족을 돌보는데에도 열심인데
이런 열심들과 마음을 혈연을 뛰어넘는 사랑에도 나설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무덤 안 쪽에서 바라본 광경. 이 곳에 나무로 문을 만들어 매꾸고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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