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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사람들

정치...

by 主同在我 2009. 6. 9.

정치……

오늘 한국뉴스를 보니

6.10 항쟁을 기념한 전시회가 열린다면서 소개하는 가운데 한 그림이 나왔는데

정치인들의 아귀다툼 속에 신음하는 민중을

투견장에서 싸움 중인 개들로 표현한 그림을 보는데 씁쓸함 그 자체였다

 

국민은 왜 짓밟히는 것을 예사로 아니, 자연스러움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일까

예전에 한문 선생님이 국민을 설명하면서

나라의 백성이나 그 백성은 누구냐…..

() 이다

 

하지만 그 마저도 담고 있는 의미는 군주에 의해 눈이 낚어채인 이들이 바로

이라 했던 말이 기억난다

그러한가…..

역사가 뒷걸음질을 쳐대도 당장 배를 채워주니 좋다 좋다 하는 이들

미래가 어두워지고 망가져버려도 당장 자기세대에 당할 일이 아니니 좋다 좋다 하는 이들

자기의 기득권 하나 손해날라치면 두 손을 들고 비난하며 갑자기 활동적이 되는 이들

그게 바로 인가…..

 

을 위한다는 정치가들에 휘둘리며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그저 조삼모사에 속아 넘어간 원숭이처럼

빵 조각 하나에 비난과 찬사를 아끼지 않는 이들

피를 빨리고 미래를 빼앗기면서도 당장 손에 쥐어지는 몇 푼에 웃음짓는 이들

그게 바로 인가…..

 

인도네시아는 지금 선거로 달아올라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

연임제를 표방한 인도네시아는 3파전으로 압축되어 가고 있는 양상이다

서로들 자기들이 인도네시아를 잘 이끌 수 있다고

자기야말로 인도네시아 을 잘 섬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누가 진짜배기일까….

 

엊그제 현 대통령이자 차기 대선후보인 SBY(수실로 밤방 유두요노)가 이 곳 반둥을 지나갔다

그 날 거리는 한산했다

아니 말끔하게 청소되었다

길을 가득 매우고서 시커먼 연기를 내뿜던 자동차들도

시끄러운 굉음을 내며 우후죽순 여기 저기서 튀어나오던 오토바이들도

팔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지고 나와 거리를 매운 노점상들도

하루 밥 벌이라도 해 보려 나와 있던 베짝꾼들도

아침마다 코를 찌르는 냄새를 피우던 쓰레기 더미도

모든 것이 치워졌다

<대통령 행차가 끝난 오후가 되어서야 노점들이 하나 둘 자기 자리를 찾아 나오기 시작했다>



대신 다른 것들이 채워졌다

깨끗하고 쾌적한 교통상황

뻥 뚫린 넓다란 도로

그리고 군인과 경찰들…..

 

대통령이 지나가신단다

 

<반둥이 원래 이렇다면 집에서 학교까지 10분이 안 걸릴지도 모르겠군 ^^;>


한 나라의 수장이 중요한 인물이기는 하지만

그가 백성의 눈을 빼고서 을 생각한다면 그는 수장이 아닌 야수요 투견에 불과할 뿐

 

백성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보는 정치가가 그립다

정치 모리배라고 하나….?

이제는 지겹다

모든 모리배들이 지겹다

정치 모리배도, 종교 모리배들도

그리고 눈을 빼앗기고서 웃고만 있는 불쌍한 광신 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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