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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자카르타에서의 삶

by 主同在我 2010. 4. 20.

지난 한달여동안 반둥에서 정말 호강 아닌 호강을 한 것만 같다

우리집도 아닌 남의 집에 얹혀 살면서도

하루 세끼를 매번 대접받았으니…..

점심, 저녁도 힘들지만

아침 식사까지 손수 매번 조리를 해서 후배들에게 정성스레 상을 차려내는 목사님을 통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조반을 준비하셨다는 내용이 절로 떠올려졌으니

이 또한 은혜이다

 

자카르타

반둥에서는 1-2개월동안 머물수 있는 집을 구할수 없어

자카르타로 내려온지 일주일이 되어간다

지독한 날씨, 찌는듯한 태양, 헉헉대는 숨결

역시 자카르타다

그래도 이 땅 덩어리에서 우리가 머물 수 있는 처소가 있는 것은

이 역시 하나님과 신앙의 선배들의 은혜를 입는다

그 옛날 선배선교사님들이 자녀들 한글교육을 위해 머물 처소를 만들자고 해서

십시일반 각출하여 마련한 것이 바로 이 곳, 장학관…..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카르타 한 복판에서 머물곳이 없는 우리 같은 이들에게는

정말 귀한 도피처가 되어준다

주택의 방 한 칸을 빌려 머물고 있는것이라지만

이 곳에서도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 그 또한 복이다

 

수마트라 섬 메단이라는 도시에서 사역하시다가

이제 안식년을 떠나고자 비자를 기다리고 있는 타교단 선교사님 가정을 만났다

약 일주일을 함께 머물면서

그들의 지나온 이야기들, 신앙의 고백과 그에 대한 신학적 해석들을 함께 듣고 나누다보니

서로에게 도전을 주는 부분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특별히,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해

함께 기도하고 고민하다보니 그 안에 위로가 있고 또한 힘이 있음을 보게 된다

살던 집의 지반이 침하되어 집을 나오고

한달여동안 남의 집 신세

본 사역지 예정지에 구해놓았던 집에서는 캔슬통보

협력교단에서 정부에 추진중인 노동허가 서류는 아직 감감 무소식……

총회에서는 수습기간 중 이동보류 명령

그리고 지금은 이 곳 장학관에서 장학생으로 ^^;

예기치 않게 일어난 일련의 일들을 가만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듯 하네요

정말 어떤 이의 조언처럼 신중하게 결정할 천혜의 시간인지도 모르겠네요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는 싶은데

하늘의 지혜를 가지고 진로를 신중히 결정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언제가 될지 몰라, 동재 자전거를 반둥에서 가져왔는데, 참 잘 한 것 같다. 덕분에 동재가 이제는 보조바퀴를 떼고 탈 수 있을정도가 점점 되가고 있으니, 머지않아 두 발통만으로 탈 수 있지 않을까...>

<동진이 부릉부릉... 이거 이름을 뭐라 하나... ㅡㅡ; 암튼 그 녀석도 가져왔다. 심심해할까봐. 반둥에서 큰맘 먹고 샀는데 허접하게는 생겼지만 그래도 메이드 인 코리아라나 ㅋㅋ 구입한지 일주일만에 범퍼 망가지셨다 ^^>

<민속촌 갔다 한컷!! 신기한 열매가 달린 나무가 있어 가까이 가서 구경하는 사이에, 동재가 열매를 빙글 돌리더니 따 와 버렸다. 크... 헉....!>

<말레이 종족 집의 부엌 모습이라는데, 아직도 이럴지.... 물론, 시골은 아직 이렇다>

<이 녀석이 바로 문제의 토끼다.... 구경 마치고 계단을 내려오니 동재를 아주 반갑게 맞이하면서 어디선가 나타난 빨간 토끼. 갖은 아양을 다 떨며 동재에게 다가가더니, 결국은 사진 한컷 찍겠다고 포즈를 잡더니 말한다..... 팁! 팁! ㅡㅡ; 아뿔싸..... 그냥 가려는 나를 동재엄마가 붙잡는다. 주라고..... OTL 토끼가 싫다, 싫어....민속촌에 웬 장사꾼이 이리 많은지. 아차.... 빨간 토끼 왼쪽 옆으로 조그맣게 보이는 저 노란바지 원숭이.... 저녀석은 깡통들고 다니며 돈 달래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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